영어로 'dent'는 '움푹 들어가다'란 뜻이다. 그러나 자동차 관련 용어로 'dent'는 움푹 들어간 곳을 다시 펴는 작업을 뜻한다. 단순한 기술 같지만 다양한 차의 종류와 구조에 따라서 덴트 기술은 그보다 더 다양한 기술을 요구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페인트로 덧칠하는 ‘도색’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에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지 않고 처음 그 상태로의 복원만을 고수한다는 부산의 덴트숍을 찾았다. 해외 각지에서 다양한 덴트 기술을 익혀 부산 뿐만 아니라 전국 덴트기술자에 꾸준히 기술을 전파하는 국내 대표 덴트숍 ‘다펜다’의 강민규 대표를 만났다.
▲ 다펜다 작업 전과 후 모습
덴트만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덴트의 장점을 말해 달라.“덴트란 자동차에 찌그러짐을 도색이나 판금 없이 펴는 기술을 말한다. 덴트로드 또는 글루를 이용하여 복원하는 작업이다. 정확한 용어는 PDR(paintless dent repair)로써 5년 정도 전부터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보급된 기술로 특수공구를 이용하여 손상된 부분을 빠르게 원상으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신차나 차를 아끼는 사람들은 도색을 꺼려한다. 차의 가치를 아는 이들이 찾는 곳이 바로 덴트숍이다. 짧은 시간 안에 복원이 가능하다. 바꾸고 칠하고 하는 것보다 환경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훨씬 이점이 많다. 도색이나 판금도색은 재료가 들어가 여러 가지 공정과정으로 인해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원가가 없는 단지 손기술로 친환경적이면서 판금도색보다 깨끗하게 차의 복원이 가능하다.”
자동차 보급률과 보유율도 높아짐에 따라 덴트숍이 한 둘이 아니다. 이곳을 대표하는 대표님의 경력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덴트 기술을 가진지는 1997년에 시작하여 19년째다. 처음 광택과 도색으로 시작했다. 고객이 덴트기술을 접할 수 있는 외국 사이트를 소개해 독학했다. 학교나 학원에서 강사로 초빙돼 덴트 교육을 도왔다. 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우박이 많이 내리는 곳이 있다. 그에 따라 차에 우박을 맞을 경우의 손상도가 심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덴트 기술을 요구한다. 호주, 미국, 스페인 등지로 원정을 가서 작업하여 다양한 기술을 습득했다. 시.구청에서는 도색에 있어 단속 제재를 하기도 한다. 도색은 2급 자동차 정비 공장 이상의 곳에서만 가능하다.”
▲ 작업 중 모습▲ 덴트에 쓰이는 각종 장비
덴트라는 단어 없이 ‘다펜다’의 상호만 쓰인 간판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국내 덴트숍으로의 인지도는 어떠한가. “ ‘다펜다’의 상호로만 판금도색을 하지 않고 덴트 기술 하나로 자부심을 표하는 것이다. ‘덴트사관학교’라는 인터넷 까페를 운영 중이다. 덴트와 관련한 모든 것을 오픈하고 온라인 상에서 무료로 기술 공유를 하고 있다. 2003년도에 만들고 오래 됐기에 전국 덴트 관련 종사자는 거의 다 알 것이다.”
덴트 관련 기술을 함께 공유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기술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펜다의 특장점에 대해 소개한다면.“해외 원정 교육을 통해 고급덴트 기술을 배웠으니 갖추고 있는 장비부터 정비기술까지 남다르다. 복원 시 자동차 표면을 볼 수 있는 조명도 남다르다. 찌그러진 부분에 음영기를 비추면 들어간 모양이 나온다. 그 모양을 보고 편다. 전국의 소비자에게 다펜다와 덴트 기술의 이점을 알리기 위해 무료로 진행하기도 한다. 부산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문콕 복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대 정도 차량의 복원을 도왔다. 또한 직접 방문했을 때 타 덴트숍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동차와 관련한 곳이라기보다 카페나 바(Bar)와 같이 깔끔한 이미지를 추구한다. 덴트의 이점이 친환경 아닌가. 그러한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 숍 그자체로 보여준다. 정비공장에서 며칠 동안 걸리는 작업 시간보다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복원 가능하니 언제든 들러도 즐겁고 만족감까지 더하는 곳이다.”
▲ 사무실과 작업장 전경 및 고객 휴게 공간
앞으로 다펜다와 대표님만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면.“국내 폴리텍 대학 등지에서 자동차 학과가 많이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덴트 기술을 많이 가르치고 후배를 양성해야 국가적으로 낭비가 없다. 덴트 기술을 일반사람들도 일상에 적용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대중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300명정도 교육을 했다. 덴트 기술을 어려워한다. 창업을 목적으로 오는 이들이 많지만 앞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로부터 배움을 시작한 덴트기술자 양성이 목표다.”
▲ 다펜다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