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키퍼(Timekeeper)의 역사
눈와 얼음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은 1000분의 1초를 다루는 초고속 종목이 대부분이다.
이때문에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정확한 기록 계측은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볼거리이다.
2010년 21회 벤쿠버 동계올림픽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OMEGA)가 공식기록 계측을 맡았다.
올림픽에서만 24번째 공식 타임키퍼(Timekeeper)로 나서는 오메가의 발자취는 곧 올림픽 기록 측정의 역사이기도 하다.
초장치 올림픽 스톱워치가 유일한 계측장비였다. 1932년 LA하계 올림픽에선 시계 기술자 1명이 스톱워치 30개를 들고 가서 심판들에게 사용법을 가르쳤고, 선수들의 기록은 5분의 1초 또는 10분의 1초 단위로 측정되었다.
오메가는 1948 런던올림픽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촬영해 순위를 가리는 '포토 피니시 카메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사진 기술의 발전으로 1952년 헬싱키 동계 올림픽부터는 100분의 1초까지 기록측정이 가능해졌다.
결승선을 틍과하는 선수의 사진 밑으로 소수점 두 자리까지 기록을 표시하게 된것도 이때 부터이다.
4년뒤 1956년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선 최초로 시각과 청각 신호가 동시에 작동하는 출발문이 사용되었다.
1964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부터는 팬들에게 획기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오메가스코프'(Omegascope)라는 기술을 통해 TV중계 화면 아래쪽에 실시간으로 경기 기록이 표시된 것이다.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부터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기록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고,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선 동계올림픽 최초로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순위가 자동으로 계산 표기되는 시스템이 등장하였다.
경기기록 및 분석자료가 전산화되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것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결승선 통과 장면을 1000분의 1초까지 디지털로 기록하는 '스캔 오 비전'(Scan 'O' Vision)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2000년대 동계 올림픽에선 결승선에서의 영상 판독 시스템이 2000분의 1초까지 더욱 정밀해졌다.
그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같은 장거리 종목엔 무선인식 전자태그와 위성항법장치까지 동원되어 경기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분석할수 있게 되엇다.
올림픽에 투입되는 인력과 장비도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오메가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200명이 넘는 전문 계측요원과 데이터 관리 전문가, 250톤이 넘는 장비를 투입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