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아토피의 원인은 스테로이드에 의한 중독성 피부질환이다.
앞에서 아토피에 대한 기존의 원인론을 비판하였다. 또한 기존의 원인론이 환자의 피부상태나 연령별 환자분포, 의사학적인 문제, 현실적인 상황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못함을 지적하였다. 하지만 아토피 환자들의 모든 현상을 모두 다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이 있다. 그것이 바로 스테로이드의 중독이라는 것이다.
1.우선, 연령별 환자 분포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우리나라에서 40대 이후에는 아토피 환자가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지금부터 40년 전의 시대상황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1950년대는 6.25전쟁으로 인해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아기들의 피부에 각질이 생기거나 홍반이 생긴다고 해서 피부과를 찾아가거나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스테로이드를 바른 사람이 몇이나 있었겠는가.
그러므로 지금 40대 이후인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스테로이드를 접할 기회가 그만큼 희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쟁 직후 세대들의 피부상태가 지금의 아이들보다 좋았을 리가 없다. 태열도 심했을 것이고 잘 못 먹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피부의 건조나 각질, 홍반, 버짐, 가려움 등이 훨씬 심한 상태였겠지만 아토피 환자들은 별로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에 중독되지 않은 피부는 기본적인 영양보충이나 땀의 배출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자생력을 가지기 때문에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스테로이드가 남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약국에서 피부과 뿐만 아니라 천식이나 감기, 기관지염, 관절염 등등의 질환에 무차별적으로 스테로이드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때부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70년대부터 어린 아기들의 피부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약국에서 또는 피부과에서 연고를 바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나 누릴 수 있는 축복(?)이었고 시골에서는 아직 변변한 약국이나 피부과조차도 별로 없는 시절인 것이다. 당연히 시골에는 아토피 환자들의 발생이 그만큼 희박하게 되는 것이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고 자식들의 수가 많지 않은 요즘 사람들은 아기의 피부에 각질이 보이거나 홍반이나 가려움이 나타나면 여지없이 피부과를 쫓아가거나 약국에서 연고를 사다가 발라버린다. 아기들의 초기 피부질환은 아토피가 아니라는 이야기는 위에서 벌써 했다.
체질적으로 분유가 맞지 않는 아기들이나 시원하게 키워야 한다고 땀을 흘릴 기회를 박탈당한 아기들이나 여름이나 겨울의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아기들, 살이 접히는 부위에 잘 나타나는 습진, 땀띠, 벌레 물린 상처, 침을 많이 흘린 아기들의 피부에 나타나는 각질이나 습진, 붉어진 피부 등에 그 원인되는 바를 제거해 주지 않고 엉뚱하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태열이나 아기들의 초기 피부질환은 걸을 때가 되면 없어진다는 옛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물론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잘 먹이고 땀만 잘 흘리도록 해주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활동력이 높아지면서 피부는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아토피 환자가 어린 아기들에게서 급증하는 이유는 아기들의 피부가 조금만 이상해도 호들갑을 피우면서 피부과를 찾거나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연고를 별 생각없이 바른 탓이다. 습진이나 각질 가려움 붉어진 피부에 바르기만 하면 금새 깨끗해지는 신기한 마력을 지닌 연고에 고마워하면서. 실상은 이 것이 아토피로 첫 발을 내딛는 불행의 시작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2. 아토피의 피부 증상은 연고를 바른 부위에 반복적으로 심해지는 경향을 가진다.
스테로이드의 독성은 한 번 바른다고 중독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연고를 바른 다음 아기들이 다행히 여름철이라서 땀을 잘 흘리거나 피부의 초기 자극요인이 제거된 상태라면 더 이상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고 무사히 아토피를 빗겨갈 수 있다.
하지만 초기 피부질환을 유발한 요인도 제거되지 못하고 땀을 흘릴 기회도 주어지지 못한 아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피부에 가려움이나 각질 홍반 짓무름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미 스테로이드 연고의 신비함을 경험한 부모로서는 당연히 연고를 발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기들의 피부에 연고를 바르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반복되고 바르면 바를수록 점차 더욱 심각한 가려움과 홍반이 나타남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늦은 상태인 것이다. 피부는 스테로이드에 의해 중독되어가고 있으며 연고를 자주 바른 곳에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피부과에서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연고를 처방할 뿐 아니라 내복약이나 주사제까지 맞아야 한다고 권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아무리 심각한 피부증상이 있다하더라도 스테로이드의 강도를 높이기만 하면 하루안에 피부는 다시 뽀송하게 변하게 된다.
중증의 아토피 환자들도 강도 높은 스테로이드 연고와 내복약 주사제를 사용하면 진물이 나고 극심하게 가려운 피부가 하루만에 깨끗한 피부로 변하게 된다. 어떻게 진물이 나던 피부가 하루만에 나을 수가 있단 말인가!!
피부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도 자연적인 상태에서 딱지가 앉고 자연스럽게 회복되는데 최소 보름은 지나야 하는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하루만에 좋아진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지나쳐 버렸다. 즉, 효과가 지극히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약력이 강하다는 것이고 인체의 생리적 변화에 비추어 본다면 독성이 강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피부과에서 대개 초기에 연고를 주면서 하는 말이 " 이 것은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입니다. 그러니 발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것도 사실 하나의 넌센스라고 보아야 한다. 스테로이드가 그렇게 발라도 무방한 좋은 약이라면 처음부터 센 것을 주어서 피부가 낫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약한 것을 주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물론 피부과 선생들도 이미 스테로이드가 부작용이 많은 약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약한 것을 권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약한 것을 사용한다고 독성이 없는 것은 아닌 것이고 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다보면 당연히 독성은 증가되는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아토피성 피부염이 되는 전형적인 진행인 것이다.
안티 스테로이드 란에 올려진 사진을 유심히 보기 바란다. 대부분의 아토피 환자들이 호소하는 피부 질환부위와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부위는 동일한 상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같은 얼굴이라하더라도 뺨에는 심각한 진물이 흘러내리는데 코는 멀쩡하고 정상적인 피부이거나 주위의 피부는 정상적인데 국소적인 한 부위만 심하게 피부가 손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연고를 반복적으로 바른 곳이다.
진정 아토피가 유전적인 질환이거나 면역계의 문제이거나 음식이나 진드기 등의 알러지에 대한 과민반응에 의해, 즉 인체 내부의 문제로 인해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면 경계가 뚜렷한 피부 손상이나 가슴과 얼굴은 정상적인 피부인데 목만 각질과 태선화가 된다던가, 얼굴의 어느 특정 부위만 진물이 나고 옆의 피부는 멀쩡하다던가, 손발에만 아토피가 나타난다던가, 연고를 바른 부위만 심각하게 손상되고 연고를 사용하지 않은 부위는 지극히 정상적인 피부상태라는 것이 어떻게 설명될 수 있단 말인가..
눈으로 보고도 이를 알지 못한다면, 또한 환자들의 과거력을 주의깊게 듣기만 해도 아토피가 스테로이드의 독성에 의해 점차 중독되어 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3.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이미 알려진 것이다.
스테로이드가 여러가지 심각한 부작용을 지닌 약이라는 것은 어제 오늘 알게 된 일이 아니다. 이는 이미 의학계에서 많이 연구된 것이며 실제로 스테로이드의 사용에 주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상 올려진 자료를 하나 보자.
[스테로이드제제 남용의 현황]
최근 서울 YMCA에서는 감기와 관절염 모의환자를 사용하여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가벼운 감기증상에서도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한 경우가 의원에서 6.7%, 약국에서 10.7%나 되었다. 그리고 관절염에 사용한 경우는 의원급에서는 처방된 건수 중에 16.2%, 약국에서는 25.3%나 되었다. 스테로이드제제를 감기약에 사용하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으며 관절염환자의 경우도 필요하지 않은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오·남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
스테로이드제제 사용시 부작용은 몸이 비대해지고,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되며, 골다공증의 발생이 증가하고, 엉덩이 관절의 괴사, 고혈압, 당뇨, 출혈경향의 증가, 백내장, 녹내장, 위궤양, 위장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쿠싱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목뼈가 약화되고, 얼굴이 부으며 근육이 약화되는 증상이다.
[스테로이드제제와 피부연고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피부연고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제)가 함유되어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주로 증상경감을 위해 사용되지만 부작용이 심각한 물질이다. 피부에 대한 부신피질호르몬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피부의 2차 감염과 모세혈관확장, 그리고 피부위축 등이다. 피부의 2차 감염은 부신피질호르몬에 의해 우리 인체의 면역반응이 저지되는 사이에 세균이나 곰팡이 또는 바이러스 등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면, 이들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피부질환이 새롭게 발생되는 것을 의미한다.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에 의한 부작용을 보면 부신피질호르몬이 들어 있는 연고를 바를 경우 처음에는 피부염도 잘 낫고 피부가 부드러워지면서 화장도 잘 받아 계속해서 바르고 싶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바르면 피부가 종이처럼 얇아지고 얼굴에 실핏줄이 얽힌 모습이 마치 딸기처럼 보이게 된다.
피부가 위축되는 부작용은 땀구멍이 넓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때 얼굴에 난 여드름을 해결하려 이러한 연고제를 사용해서 땀구멍이 넓어지고, 결국은 마치 곰보자국처럼 되어 버린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제와 안약]
스테로이드제제가 함유된 약품 중 피부연고제 다음으로 대표적인 것이 안약이다. 눈은 매우 민감해서 일반적으로 피부에서는 아무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자극에도 쉽게 반응을 나타낸다. 안약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미용용 안약과 안질환용 안약으로 나누어진다.
눈꼽이 낀다거나, 충혈되었을 때 사용하는 안질환용 안약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맑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위해 혈관수축제제가 함유되어 있는 미용용 안약을 사용하게 되면, 안약을 넣은 당장에는 시원한 느낌과 함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시야가 뚜렷해지지만, 쉽게 습관성이 된다. 그렇게 해서 안약을 자주 사용하면 결막에 색소가 침착되어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결막색소 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수정체 부근이 혼탁해지는 백내장이나, 시신경 손상, 녹대장 등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눈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안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제제가 포함된 안약을 장기간 남용하면 안약의 스테로이드 성분이 수정체와 각막 사이에 들어있는 방수의 배출구조직을 망가뜨려 안압을 높이고 시신경을 손상시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처음 부신 피질 호르몬 제제(스테로이드)가 개발되었을 때 이 약은 신의 선물이라는 엄청난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약이었다. 그 당시의 불치 질환이라고 여겨졌던 많은 질환에 빠르게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테로이드는 강한 항염작용으로 거의 모든 염증 질환에 사용되어 졌다. 하지만 이러한 스테로이드의 효과는 원인치료가 되지 못하고 다만 증상개선제일 뿐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다. 빠른 효과가 의미하는 강한 독성은 인체에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게 하는 것이고 이러한 부작용이 만들어내는 피부질환이 바로 아토피성 피부염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