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당초 계획은 업무차 JAKARTA, BEKASI, BOGOR, BUNGURSARI, BANDUNG,
휴식차 "플라우 쓰리브 (천개의 섬)"로 계획 했었으나 여러 이유로 반둥과 플라우 쓰리브 대신에
SEMARANG, JEPARA, KARIMUN JAWA / 무인도로 변경하였다.
여기에서는 KARIMUN JAWA와 주위 무인도 방문기만 올리겠다.
JAKARTA에서 Central Java 에 있는 Semarang 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 쯤. Semarang에서 Jepara
까지는 추후 고객이 될 수도 있는 잠재 고객의 호의로 그의 차를 이용하여 2시간여. 그런데 JEPARA에서
KARIMUN JAWA들어가는 여객선 (170여명이 탈 수 있는 Speed boat (3시간 반 소요), 400여명이 탈 수
있는 일반 여객선 (6시간 소요))은 운행 일정과 우리의 일정이 맞지 않아 어선급 조그만 배를 빌려
(2박 3일에 100만원 정도) 좋지 않은 일기 예보도 아랑 곳하지 않고 감행.
KARIMUN JAWA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몇 않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킨 스쿠버 명소이다. 섬 주위 물속은 모두
산호로 덮혀 있고 바닷가 모래는 100% 산호가 부서져 생긴 뽀얀 모습이다. 백색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먼 바다에 있는
섬이라서 그런지 햇빛은 따갑지만 모래 사장이나 그늘, 밤에는 시원한 아주 쾌적한 날씨였다 특히 어디나 맨발로 다닐
수 있고 그 느낌이 매우 상쾌하였다.
Jepara에서 배를 빌려 출발할 때 까지만해도 기대 만땅. 그러나 한시간쯤 지난 후 부터 그 꿈이 깨지기 시작하여 단지 생존
그 자체만을 위한 사투를 벌여야했다. 태풍을 만나 배는 물위에 떠 있는 낙엽처럼 출렁 거리고, 소나기는 쉼 없이
쏟아 붓고, 파도와 배가 부딪치면서 날리는 바닷물은 온 배를 삼킬 듯 밀려 오곤하였다. 내몸은 내몸이 아니었다.
이리 구르고 저리 처박히고,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잡고 늘어져야하는 악몽의 순간들. 그때의 느낌은 낭만적으로
표현하면 강풍과 사정없이 뿌려대는 비와 파도 속에서 롤러 코스터를 타는 기분. 실제로는 살기위해서 뭔가를 잡아야하는
절박한 상황. 악몽의 시간이 7시간 정도 지나니 퐁풍우도 그치고 배는 서서히 Karimun Jawa 항에 도착.
즉시, 호텔로 달려가 샤워하고 옷 갈아 입고.
피곤함도 생사 왔다갔다했던 기억도 잊고 주위 풍광에 빠져 들었다.
우리가 묵기로한 호텔 옆에 있는 또 다른 호텔은 간밤에 불어닥친 폭풍우로 지붕이 모두 날아가고...
우리보고 행운이란다. 농담이기를 바랬다.
간단히 아침 식사하고 섬 주위를 둘러 본 다음에 모터보트 빌려 타고 아름다운 주위 무인도로....
무인도 가다가 스노클링도 하면서 열대어와 산호와 친구도하고, 아들래미는 별도로 50m 도 넘는 깊은 바다로
스킨 스쿠버하러 정부에서 파견한 스킨스쿠버 가이드와 떠나고. 우리는 낚시도하고 (원시적 방법).......
수십년 낚시에 빠져 살았었지만 양어장보다 고기가 잘 잡히는 경험을 했다. 여기서 살면 반찬 걱정 없겠다.
그냥 눌러 살고 쉽다. 바로 천국이다. 보기 보다는 Karimun Jawa에서는 무선 인터넷도 된다.
호텔에는 호텔 로비 이외에는 TV도 없다. (다행이다)
무인도에서 풀로 엮어 만든 움막에서 지내고 싶다.
"사진방"에 더 많은 사진 있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3D71E4C5252802E)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출발.
참고로 우측 부터 아들래미, 현지 안내 담당 (앉아있는 사람), 이 사람이 Jepara 가구 공장도 연줄이 닿아 있어 가구 공장 방문 시
공장 안내등 많은 도움을 준 사람.
뒷줄 좌측 흰색 라운드 T셔츠 입고 서 있는 긴머리의 사람은 내 업무를 도와 주는 Angel의 남편인 Ivan, 곰 다니엘, 모자쓰고
있는 사람은 현지 안내 담당의 보조(?). 이 사람은 왜 따라 왔는지 지금도 의문.
Ivan은 바쁜 자기 사업(광고회사 운영)이 있음에도 내 업무를 헌신적으로 도와 주고 때때로 통역을 맡아주는 정말로 고마운 사람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3D71E4C5252802F)
파도가 서서히 사나워지기 시작. 이때 까지만해도 소풍가는 어린이 마냥 기분이 UP되었었는데....
보기 보다는 파도의 크기가 엄청남. 지금도 큰 파도를 타고 올라가는 중임.
웃으면서 파도를 즐기고 있는 중.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3D71E4C52528130)
저 멀리 먹구름과 함께 온 천지는 순식간에 변해 버렸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이후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카메라 간수하기도 힘들었다. 아니 내 몸 간수하기도 어려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3D71E4C52528131)
난파한 낚시배를 이렇게 끌고.... 마침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도 높지 않아 다행.....
사진보다는 실제 상황은 파도가 많이 높은 상태 였음.
내가 다니는 곳은 내 손길(?)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항상 대기 중인 것 같다.
그 넓은 남 태평양에서 이렇게 기관 고장으로 떠 다니는 배를 만나다니.......
여하튼 그들은 우리를 만나 우리배에 매달리는 신세가 되었지만 무사할 수 있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분들이 다음 방문시 미리 연락주면 함께 참치 낚시할 수 있게 해주겠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3D71E4C52528132)
Karimun Jawa에서 우리가 이용한 모터 보트
가운데는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속을 들여다 볼수 있다.
배를 타고 1분도 안지나서 아래 사진과 같은 산호를 볼 수가 있다.
저 멀리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무인도가 보인다.
산이 없는 편편한 무인도를 택했다. (뱜이 없다함)
산이 있는 무인도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독사, 기타 사고 등...
날씨가 좋아 파도도 없고 수면이 잔잔해서 해양 스포츠 즐기기에는 안성마춤인 날씨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3D71E4C52528233)
배 밑창 유리 (프라스틱)을 통해서 찍은 산호 군락.
실제보다 색감이 좋지 않아 아쉽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3D71E4C52528234)
무인도 근처 아주 얕은 곳에 있는 상어 새끼들.... 난폭한 상어가 아님. 안심하고 물놀이 즐겨도 된다함.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3D71E4C52528235)
아들래미 뒷편으로 첫번째 무인도.
바다 물 색이 예사롭지 않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3D71E4C52528336)
첫번째 무인도에 정박.
친절하게도 의자를 준비해가서 보트에서 내릴 때 보조 도구로 사용하게 해주었다. 그들의 배려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3D71E4C52528337)
일부러 만들어 놓은 산책길 같다.
맨발로 여기를 걸어봐야 이 곳 무인도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글로는 표현 못할 황홀감(?)...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3D71E4C52528438)
이 아저씨, 자기는 물에 못 들어가면서 (몸이 무거워서 ?) 폼은 다 잡는다.
다른 모터 보트가 와서 아들래미 데려가는 바람에 (사진기 가지고) 이날은 여기서 사진 끝.
그후 다행이 일행 중에 한 사람이 컴팩트 카메라가 있어서 몇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3D71E4C52528439)
물보다 고기가 더 많은 듯.
낚시 바늘 숫자만큼 고기가 잡혀 올라 온다.
대나무 토막에 낚시줄을 감고, 밤톨만한 낚시 추 달아서 사용하고 미끼는 오징어. 가위로 썰어서 사용....
즉, 무식한 낚시 세트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3D71E4C5252853A)
이날 저녁은 우리가 잡은 생선구이로 저녁 준비를....
야자나무 숯에 석쇠 놓고 그 위에 나무가지 올려 놓고 그위에 생선을.... 석쇠 처럼 사용하는 나무가지에서 나는 자연의 향기가
배어 있어 고기 맛이 더 진한 풍미가 있는 것 같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73D71E4C5252853B)
소스에 뭍혀 먹는 생선 맛이 얼마나 좋은지 대화가 뚝 끊겼다. 생선 먹느라 말할 여유가 없었나 보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내가 잡은 고기라서 그런지 훨씬 더 맛있는 것 같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E79334C5252E918)
내가 묵었던 조그맣고, 깔끔하고, 아담한 호텔. (2층 왼쪽 끝방). 신혼방 같은 느낌이....
Jepara에서 여기까지 오는 정기 여객선 (스피드 보트나 대형 여객선)의 운임은 편도 US$20.- 내외
호텔은 아들래미와 내가 한방 사용하고 두명 아침 식사 포함하여 US$20/박 정도
![](https://t1.daumcdn.net/cfile/cafe/1273D71E4C5252863D)
호텔 앞 야자나무 몇개를 지나면 바로 이런 바다로 이어짐.
수영도 가능한 정도의 깊이.
단, 조금 나가면 산호밭이어서 자연 보호 차원에서 10여m만 ....
아니면 그들의 고유한 노젓는 배를 이용하여 ....
![](https://t1.daumcdn.net/cfile/cafe/1473D71E4C5252873E)
호텔 주인 내외와는 밤가는 줄 모르고 환담을...
(새벽 3시까지 많은 주제에 대하여 의견 나누었음. 두 사람 모두 영어는 유창하고, 부인이 매우 사교적인 듯)
남편은 네덜란드 사람, 부인은 인도네시아 사람. 두사람 모두 암스텔담에서 직장 생활 중이고
아들 데리고 휴가 나와서 자기 호텔에서 묵고 있었음. (19세의 딸은 학교 일로 못와서 막 울더라고...)
네덜란드 방문하면 꼭 연락해 달라고.... 휴가를 내서라도 네덜란드 어느 곳이든지 안내해 주겠다고....
이놈의 인기는 국제적으로도 식을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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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10분 전 이렇게 기념 촬영을...
이집의 어린 아들래미는 그동안 정이들어 헤어지기 서운하다고 금세 울기 시작하고..... 우리하고 더 오래 같이 있고 싶다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3D71E4C52528940)
위에 글씨는 "카리문 자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인데, 우리는 Jepara로 돌아오는 배타기 바로 전 찍었음.
우리를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Ivan. 영어는 유창하지 않지만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무진 애를 쓰는 정말 좋은 사람.
Ivan의 부인 Angel은 자카르타 카돌릭 대학교 졸업한 카돌릭 집안.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3D71E4C52528941)
제빠라 (Jepara)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식사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음식 중 하나인 양념 게찜. 이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식사는 그들처럼 이렇게 손으로 먹어야 제맛 (편리하기도 하고...)
첫댓글 아~~게맛찜 맛나보이네요,,노릇노릇 생선구이는 더더욱,,,,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겠네요
특별한 경험 했습니다.
양념 뭍힌 생선이나, 게, 조개류 등 의 요리는 한국인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