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시대 제주농업, 아열대 과일
망고·구아바 제주에선 이미 친숙한 과일로
난지농업연구소 지난 95년 망고 재배 시작
대만·베트남 과dlf 도입 소득가능성도 검토
지구온난화로 제주도의 연평균 기온도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제주지역에서 아열대 과실 노지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30년에 비해 1.5℃높아졌다.
이에따라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는 지난 1995년 망고 재배를 시작으로 새소득 아열대 과일 작목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지역 아열대 과일 현황=현재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집중 연구중인 아열대 과일은 망고와 용과, 구아바, 아보카도, 패션프롯, 아떼모야, 체리모야 등 7종이다.
이중 망고와 용과 등 일부 아열대 과실은 이미 특성 조사 및 상품생산 개발 가능성에 대한 연구·검토를 마치고 유망 품목으로 선정, 보급돼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난지농업연구소는 새소득 아열대작목 개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5월4일 뉴질랜드로부터 아보카도, 패션프롯, 마카다미아 3과종 11품종 3백92주를 도입해 격리 재배를 하고 있다.
▶망고=인도가 원산지인 망고는 4천년 이상 재배돼 왔다. 제주에서 재배되고 있는 '애플망고'는 '아윈' 품종으로 좋은 향기와 황색의 과육을 자랑하고 있다. 망고의 과육은 자당(sucrose)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당분과 다량의 비타민 A·B·C가 함유돼 있다.
도내에서 첫 재배가 이뤄진 것은 지난 1993년. 남원읍에 있는 한 수농원에서 소득작목으로 대만에서 묘목을 도입해 재배한 것이 계기가 됐다. 2007년말 현재 도내 37농가(18㏊)에서 하우스 가온재배를 하고 있다.
▶용과=드래곤후르츠라고 불리는 용과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병해충에 강하고 무농약 재배가 가능해 일본에서는 자연건강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건강미용식품 및 과실주, 아이스크림 원료로 이용되고 있다.
도내 재배면적은 지난 2001년 9농가(2.8㏊)에서 2007년 25농가(9.5㏊)로 늘었지만 최근 소비가 늘지 않아 면적도 정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수취 가격은 지난 2000년 ㎏당 3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만5천원으로 떨어졌다. 난지농업연구소는 이에따라 도내 농가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구아바=원산지는 열대아프리카 및 맥시코 남부, 페루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고는 3~5m의 상록교목으로 꽃은 백색이며 향기가 좋다.
구아바는 비타민 A·C를 함유하고 있어 주로 차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비타민 C는 감귤보다 3~4배 많아 고혈압과 감기에 특효인 식품이다. 혈당을 내리는 효과도 있어 당노병에 좋다.
난지농업연구소 시험 결과 노지 월동이 불가능하나 무가온 재배는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내 15농가(5.7㏊)가 무가온 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다. 생과는 ㎏당 2만원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아보카도=열대아메리카의 콜롬비아, 에콰도르 및 멕시코가 원산지로 세계적으로는 미국,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지에서 약 18만5천ha에 1백70만톤이 생산되고 있다. 아보카도는 당도가 1브릭스 정도로 단맛이 없어 일반과수로는 소비량이 적고 샐러드, 소스, 아보카도 기름용으로 쓰이며 2006년 우리나라 수입량은 6백10톤에 이른다.
영하 4℃까지 내한성을 지니고 있어 난지농업연구소에서는 제주, 서귀, 표선, 한경 등 4개지역을 선정해 일반노지에서 재배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난지농업연구소는 정상적인 재배가 되면 10a당 1.5톤 수확에 7백만원 정도의 조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패션프롯=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다년생 상록 열대과일로 세계적으로 중요한 천연과즙 음료작물이며 풍부한 영양성분과 높은 이용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과즙은 파인애플과 딸기, 레몬 등 10여종의 과일맛을 띄고 있으며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인 등 무기물 원소및 1백65종의 유기화합물과 인체에 필요한 17종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이같은 영양성분으로 각종 채소 및 과일중에 으뜸으로 옛부터 과즙의 왕으로 불리우고 있다.
▶아떼모야=지난 1870년대 호주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과실은 괴피조각으로 둘러쌓인 복합형이고 6~1㎝ 정도 구형 또는 다원형이다.
과당 포도당,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C 특히 철분이 많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도내 15농가(2.5㏊)가 재배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당 2만~4만원으로 서울 대형백화점 현지 출장 조사결과 5백g정도의 1개당 6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리모야=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을 중심으로 자생하고 있다. 열매는 길이가 7~12㎝이고 둥근 것에서 원뿔형 등 여러 가지이며, 표면도 밋밋한 것에서 우툴두툴한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과피는 익으면 회색이 된다. 과육은 흰색이고 향기가 강하며 다소 신맛이 있고 종자가 잘 떨어진다.
난지농업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체리모야 재배를 집중 연구하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도내 농가에 새로운 소득작물로 보급할 계획이다. 묘목생산 기술과 효과적인 인공수분 방법, 수확뒤 후숙 관리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는 이외 블루베리에 대한 재배를 연구하고 구아바, 훼이죠아 등에 대한 생육 특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만과 베트남 등지에서 제주기후에 적합한 다양한 열대과일을 도입해 소득작목으로의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도내 아열대과일 재배면적은 44.3㏊(1백13농가)로 지난 2001년 30.0㏊(77농가)보다 14.3㏊ 증가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제주지역도 온도가 상승하면서 아열대성 기후로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멀지않아 제주도에서 아열대 과실 노지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아열대 과일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문두영 박사(56)는 도내 아열대 과일 재배 전망을 이렇게 예측했다.
문 박사는 이에따라 내년부터 아보카도와 패션프롯 등 아열대 과일 3종을 우선 노지에 식재해 지역과 표고에 따른 성장 분석 등 노지재배 가능 여부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문 박사는 "노지 식재후 4년정도 연구를 해야 재배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종류의 아열대 과일품종을 식재해 기상관측과 동시에 화아분화, 휴면, 휴면 타파 등을 중심으로 노지재배가능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이어 "열대과일은 8℃ 이하이면 생육이 정지된다"며 "최근 유가인상으로 아열대 과일 재배 농가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아열대 과일 재배를 위한 지열 등 석유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박사는 또 "한미 FTA 등으로 국가간 농산물 교역이 더욱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돼 고소득 과일에 대한 연구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며 "새로운 과일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감귤10a당 소득은 1백80만원이지만 아열대 과일인 블루베리는 10a당 1천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이와함께 문 박사는 "과거 제주지역에서 대표적인 아열대 과일로 바나나를 재배했는데 처음에는 고소득 황금작물이었지만 수입자유화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폐작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새로운 작목 도입에 앞서 장기적으로 판매와 소득성 등을 총 망라, 검토해 작물을 선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위의 내용중 난지농업연구소는 현재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를 말합니다. 농촌진흥청 조직개편 이전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