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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사단 여가수 중 주목할만한 여가수들이 부지기수이지만 김추자와 김정미는 군계일학처럼 빛나는 보석이라 생각합니다. 김추자야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스타가수였고 '제2의 김추자'라 불리었던 김정미는 폭넓은 대중에겐 기억이 가물가물한 가수이지만 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 사이키델릭의 최고 여성록커였습니다.
시도해보질 못했군요. 이번에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한 번 해보려 합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일단 신중현사단의 걸출한 여가수였다는 점을 시작으로 당시로는 육감적인 몸매와 섹시한 창법, 독특한 춤사위로 주목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스타덤에 오르게 된 계기도 비슷합니다. 김추자가 스타덤에 오르게 된 것은 1970년 패티김이 취입하기로 되어 있던 드라마주제가'님은 먼곳에'를 펑크내면서 신중현의 추천으로 대타로 취입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미의 경우, 71년 김추자가 리사이틀을 앞두고 소주병 난사사건으로 공연을 치를 수 없게 되어 역시 신중현의 추천으로 김추자 대역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대타 혹은 대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중현사단의 일원이 된 과정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두 여가수의 단면을 엿볼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추자는 직접 신중현의 사무실로 찾아가 몇 날 몇 일을 버티며 오디션 기회를 쟁취한 적극적인 성격인 반면, 김정미는 친구들의 작전으로 타의에 의해 신중현사무실 문턱을 넘은 경우입니다. 외모도 판이했습니다. 김추자는 복스러운 통통한 고전적인 이미지가 강한 반면 김정미는 까마잡잡한 야성적인 외모로 추장이란 별명까지 가졌던 이국적 외모였습니다.
활동 반경을 봐도 두 사람은 판이합니다. 김추자의 경우, 수많은 스캔들과 사건들의 주인공이 되어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당대의 뉴스메이커로 화려한 이면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수차례 컴백을 반복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접지 않은 반면 김정미의 경우, 사이키델릭이라는 변혁의 장르를 노래했지만 비교적 음악적인 것을 빼고는 스캔들과 대중이 기억할 만한 사건이 하나도 없었던 착실한(?) 싱어였습니다. 또한 78년 가요계를 떠난 이후 단 한번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전설속의 여가수로 남아있습니다.
보컬의 경우, 국악에 음악적 뿌리를 둔 김추자는 우선 음폭이 넓은 가창력으로 비트 강하고 느린 멜로디 그 어느 것일지라도 깊은 감성으로 노래를 소화해 냈지만 김정미의 경우는 김추자에 비해 음폭이나 가창력은 다소 부족했지만 신중현의 사이키델릭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했고 표현해 냈습니다. 사이키델릭에 있어서 만은 김추자는 김정미를 능가하질 못했습니다. 그녀의 전위적인 춤사위와 비음이 섞인 섹시한 보컬은 정말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고로 김추자의 경우는 타고난 천부적 재질을 바탕에 두었다면 김정미의 경우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최근 두 분은 최근 비슷한 시기에 팬카페에 자신의 최신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두분을 비교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려하는데 어떤 곡이 적절할지 선곡을 한 번 해봐야 겠군요. 혹 꼭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신청곡을 한 번 받아볼까 합니다. 또한 두 분의 노래나 성품 활동에 대한 비교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밝혀주세요. 참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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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추억은 아름다워 원문보기 글쓴이: 절판소장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와, 라디오방송 진행하시는군요. 방송일정 나오면 꼭 올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