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코피예프가 이 유명한 발레 음악을 작곡했을 즈음 그는 이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와 함께한 수많은 작업 경험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1934년 처음 거론된 소비에트 연방 작품 전체 공연은 또 다른 문제였다. 그는 이것이 어느 정도 전통에 따른 형태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어찌되었든 좋은 소식은 스탈린 통치의 러시아에서 고전적인 소재를 쓰는 것이 허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세르게이 라들로프 극장 감독과 함께 프로코피에프는 이 비운의 연인들에 관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정밀하게 재구성하여 각본을 만들었고, 1935년 볼쇼이 극단의 폴레노포 여름 휴양 당시 음악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였다. 정치적, 예술적 정황이 복잡해져 《로미오와 줄리엣》은 1938년에야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첫 공연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이루어졌으며, 1940년의 레닌그라드 초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그의 다면적 음악 양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몬타규와 캐플릿 양가의 대립을 표현하는 맹렬함을 담고 있는 동시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표현하는 운명적 로맨티시즘, 그리고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 줄리엣의 유모, 로렌스 신부 등의 다양한 극중 인물 모두를 다채롭게 그린다. 케네스 맥밀란의 안무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 발레극의 안무는 영국 학생들이 로열 발레단과 합동 작업한 공연이 영국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영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2.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희곡을 1811년 빈센초 갈레오티가 안무한 작품이 덴마크 왕립발레단에 의해 공연된 뒤 많은 발레화(化)가 시도되었다. 그 가운데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음악을 처음으로 채택한 라브로프스키의 이 작품과 존 그랜코의 작품(1958년), 케네스 맥밀런의 작품(1965년)이 국제적으로 널리 애호를 받고 있다.
라브로프스키의 이 작품은 클래식 발레, 러시아적 캐릭터, 볼거리적(的)인 요소, 극히 고전적 형식의 팬터마임 등을 합성한 것이다. 춤보다 마임과 검술 등이 많은 발레의 액션은 프리티 시대 이래의 전통적인 것이며, 그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로미오는 두셋의 투르 앙 레르, 피루에트, 즈테를 추며, 줄리엣의 무브먼트는 그랑 즈테·애티튜드·턴으로 이루어져, 정확하게 발레의 범위 안에 머문다. 그러나 고전적인 테크닉이 한정된 범위 안에서 사용되고 있음에도 드라마틱한 동작은 광범위하여, 거리의 장면 등은 야성적이고도 대담한 동작이 넘친다.
줄리엣 역할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갈리나 울라노바가 맡았는데, 그녀는 1956년 볼쇼이발레단과 함께 런던에서 40대의 나이로 생동감 넘치는 줄리엣을 연출하여 유럽의 관중을 놀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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