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현실과 미래는?

[용접인]

절단설비산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다
국내외 산업 전 분야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원자재 절단가공업이다. 작은 기계부품에서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선박, 플랜트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절단가공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요즘 국내의 산업 추이를 보면 자동차 관련 산업과 더불어 건축 분야에서도 해외로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해외 플랜트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자재와 장비들이 해외 플랜트 공사 현장으로 수출 혹은 수입되고 있다.

이런 장기간의 호황으로 국내 산업은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고 이런 국내 산업의 흐름에 힘입어 몇 년 전부터는 조선업과 중공업 관련 산업이 활황을 이루기 시작했다. 국내 산업 중 자동차를 비롯한 건설, 조선업 등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순위로도 해외 다른 기업과 경쟁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 상황이다.
작년 초, 수주 물량이 너무 많아서 다 만들어 내지 못할 정도였다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우리나라 산업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호황이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년 중반 이후부터 시작된 미국 발 금융 경색으로 전 세계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었으며 이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 산업에도 상당히 큰 영향력을 미쳤다. 금융 동결로 시작된 불황의 여파로 자금이 돌지 않게 되면서 기업 별로 추진 중이던 대규모 프로젝트가 큰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해외 플랜트 산업, 선박 조선업 그리고 건설 등은 굉장히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이를 제대로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한 번에 어마어마한 액수의 자금이 필요하다. 금융 동결로 자금이 돌지 않게 된 상황에서 이런 종류의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리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시작된 플랜트, 조선, 건설 등의 산업에 불어 닥친 불황은 이들과 관련된 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이들 산업의 원자재는 운송이 제대로 되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고, 자금이 원활하지 못한 기업은 기존에 수주했던 것들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장 혹은 일정 기간 중단하게 되었다. 그 때문에 다시 원자재의 수요가 줄어들고 원자재를 가공 절단하던 업체들도 그만큼 일이 줄어들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이런 악순환이 국내외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며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한 대내외적 자구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러한 때에 국내 산업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모든 산업의 근간인 원자재 절단가공산업을 더욱 튼튼히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주춧돌이 튼튼한 집은 풍랑이 치고 폭풍우가 와도 부서지지 않는다. 또한 샘이 깊은 우물은 절대 마르는 법이 없다. 이처럼 기본이 튼튼하고 풍족하다면 어떤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잘 견디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월간 용접저널에서는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원자재 절단설비산업의 현황을 살펴보았고, 그 중에서도 최근 다방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에 대해 국내 현황과 기술력 수준, 당면 과제 그리고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취재 하였다.
우선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플라즈마와 이를 이용한 절단기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1. 플라즈마의 정의 및 응용 분야
(1) 플라즈마란?
일반적으로 물질의 상태를 외형으로 구분하면 고체, 액체, 기체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물질의 3태’라고 한다. 플라즈마는 소위 ‘제 4의 물질상태’로 우주의 99%가 플라즈마 상태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물질 중 가장 낮은 에너지 상태는 고체다. 고체 상태의 물질이 열(에너지)을 받으면 액체가 되고 액체가 일정량 이상의 에너지를 공급받게 되면 기체로 상태가 변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변이된 기체에 더 늨 에너지를 가하게 되면 이전과 다른 상태로 이온화된 입자들을 구성하게 된다. 양과 음의 총 전하 수가 거의 같아서 전체적으로 전기적인 중성을 띄는 성질을 가지게 된다. 이때는 분자 상태의 기체 특성을 잃어버린 다른 차원의 물질로 앞에서 언급한 물질의 3태와는 전혀 다른 상태인 4차원의 물질이 되는 것이다. 이를 플라즈마라고 한다.

플라즈마 상태는 그 밀도와 온도에 따라 여러 가지 상태로 나타날 수 있다. 간단한 예로,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플라즈마 상태들을 나열해 보면, 네온 사인이나 형광등에서부터 북극의 오로라 현상, 태양의 상태, 핵융합로에서의 플라즈마 상태 등 그 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분류될 수 있다. 그 외에도 한 여름에 소나기가 쏟아질 때 자주 발생하는 번갯불 같은 것들도 플라즈마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연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2) 플라즈마 응용분야
이 중 공업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분야를 살펴 보면, 저온 글로우 방전 플라즈마로서 반도체 공정에서 플라즈마 식각(Plasma Etch) 및 증착(PECVD: Plasma Enhanced ? Chemical Vapor Deposition) 금속이나 고분자의 표면 처리, 신물질의 합성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또한 공정의 미세화, 저온화의 필요성 때문에 플라즈마 공정이 종래의 공정을 대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플라즈마만이 제공할 수 있는 물질이나 환경을 이용하기 위한 응용분야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3) 플라즈마 절단 및 용접의 개념
플라즈마 절단기는 아크 플라즈마의 고온고열로 대상 금속을 국부적으로 용융시켜 이를 이용한 장치로 우리 주변에서 일반 산업의 장치나 설비 제작 및 해체에 널리 쓰이고 있다. 절단기의 아크 플라즈마는 높은 열다발을 더욱 집속된 형태로 발생시켜 용융된 모재 금속을 날려버려 빈 상 태를 만들어 절단의 효과를 얻는다. 또한 플라즈마 절단기는 금속뿐만 아니라 비금속 절단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4) 플라즈마 절단기 종류
플라즈마를 발생시키는 매체를 무엇으로 하느냐에 의해 절단 방법을 구분된다. 그에 따른 구분은 다음과 같다.

1) 산화철 용입 절단법
이는 산소 아세칠렌 용융절단에 산화철(Fe2O3)을 용입시키면서 융점을 높이고 비철금속(스텐레스)을 절단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특수 분야에서 두꺼운 재료를 절단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소음이 심해서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

2) 질소 플라즈마 절단기
플라즈마 절단기 초창기 모델로 질소를 사용한다. 특징으로는 얇은 판재를 절단하더라도 드랙이 붙질 않는 장점이 있으며 지금도 간간히 사용하고 있다. 절단면은 현재 에어 플라즈마 절단면과 같은 상태이다.

3) 가스 플라즈마 절단기
알곤을 플라즈마 발생 매개체가스로 사용한다. 현재 비철금속 후판을 절단할 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기종으로 특히, 스텐레스를 절단할 때 수소를 후속열원으로 사용하면 절단면에 산화층이 적고 비드가 고와서 기밀 용접에 필수적인 절단기라 할 수 있다.

4) 에어 플라즈마 절단기
압축공기를 플라즈마 발생 매개체로 한다. 전극 소재인 hafnium의 적용으로 산소 분위기 속에서도 전극심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운영비절감 및 소형화로 인한 쉬운 이동 작업은 현재 산업분야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5) 산소 플라즈마 절단기
플라즈마 절단의 적용범위가 비철금속 절단에서 철판까지 넓어짐에 따라서 더욱 고품질 절단을 요구하게 되었다. 산소 플라즈마 절단기로 철판을 절단 할 경우 깨끗한 절단면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대용량의 전용장비로 출시된 것이 없고, 중용량 에서 산소를 넣고 절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2.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현황 (1)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향후 경제 전망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을 포함한 국내 산업현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음을 앞서 언급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곧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는 예전의 세계 대공황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과거 세계 대공황은 증시 폭락 사태로 발생되었다.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에서 촉발된 신용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라는 점과 비교해 볼 때, 그 근본 배경은 같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다른 것을 잘 알 수 있다.
우선 1930년 대 대공항의 경우, 증시 거품의 붕괴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었다.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증시도 덩달아 활황을 이룬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가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시기였다. 다시 말해서 주식이란 시스템의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못한 상황이었다는 의미이다. 주식 관련 거래를 감독하거나 규제할 어떤 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에 주식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그 이면에 가려진 각종 부조리와 불법이 계속해서 쌓이다가 결국 한꺼번에 터져버린 것이다. 이것이 가시화된 것이 세계 공황이었다. 반면,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서 촉발된 신용위기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이후에 밝혀진 것이지만 신용위기를 방관하고 부실경영을 한 투자기관들의 부주의에 있었다. 각종 투자 기관을 비롯한 은행들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함으로써 파산하게 되어 이런 영향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그 파장이 세계 경제에까지 미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현재 각국에서는 금융권을 살려 시중에 자금이 돌게 하도록 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경제의 원동력인 산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 때문에 어려운 처지이긴 하지만 이런 불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



(2)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 실태 조사
월간 용접저널에서는 지난 한 달여 동안 국내의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절단설비산업 중에서도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 실태 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것으로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업체 40% 이상의 참여를 바탕으로 산출되었다. 따라서 본고에 제시된 설문과 응답이 모든 업체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으나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가 지금 당장 처한 현황과 현실을 가장 근접해서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월간 용접저널에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응답에 따르면 국내의 플라즈마 절단설비업체가 설립된 연도가 그다지 길지 않음을 알 수 있다. 1970년 이전 설립, 1991~1995년 사이, 2001년 이후 설립이 16,7%로 동일한 반면 1986~1990년 사이에 회사를 설립한 곳이 49.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플라즈마 절단설비업체의 절반 가량이 이 시기에 설립됐다는 것이다. 일본, 유럽 등 해외의 절단설비업체들과 비교해 보면 그 역사가 굉장히 짧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100년 가까이 절단설비를 제작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거기에 비하면 절단설비 관련 산업에 종사한지 불과 20~30여 년 밖에 되지 않은 국내 절단설비 관련 산업은 일본에 비해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가 상당히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본다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절단설비 관련 산업은 유럽, 일본 등 해외 유수 기업들에 비해 기술력과 노하우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술력의 차이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뒤쳐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일본, 유럽 등이 거의 1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우리 나라는 23년이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빠른 속도로 따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즉,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기술력과 제품 생산 능력이 굉장히 우수하다는 말이다.
이는 “현재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기술력을 보면 미국, 일본 등의 해우 유수 기업과 비교해 그들의 90%의 수준까지 따라 잡은 상태다.” 라고 언급한 ㈜한토컷팅시스템의 문일우 대표이사의 말과 세신버팔로의 박광휘 이사의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앞으로 2~3년만 지나면 국내 업체에서 사용하는 절단기의 80% 정도가 국산 장비로 바뀌고 외산은 20% 이내도 줄어들 것이다.”라는 말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국내 절단산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와 더불어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개발하는 것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플라즈마 절단설비 또한 기술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진 발전이 있었고 현재 많은 업체가 플라즈마 절단설비 자체 제작생산에 주력을 하고 있다. 기존의 가스 절단, 레이저 절단 등과 더불어 절단설비의 한 부분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기업의 분포도를 보면 부산 경남지역이 42.9%로 가장 높았고, 경기지역 39.2%, 경북지역 7.1%, 서울과 인천지역이 3.6%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이 주로 자동차, 철강, 조선 및 중공업 등의 산업 분야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결과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이다. 국내 조선, 중공업 등의 산업은 주로 부산경남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그에 따라 플라즈마 절단설비도 같은 지역에서 높은 분포도를 보인 것이다. 또한 경기 지역의 경우, 조선, 중공업보다는 건설 쪽의 영향과 더불어 수출 및 수입이 용이해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의 분포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와 관련하여 용접설비 유통대리점의 분포지역 역시 부산지역이 37.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서울지역이 25%, 대구, 경기, 경남지역이 각각 12.5%로 고루 나타났다.
또한 월간 용접저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유통 과정을 보면, 다른 산업 분야와는 조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절단설비 유통방식을 묻는 질문에 ‘자체 영업망 구축판매 방식’이 60%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귀사의 플라즈마 절단설비 유통경로를 묻는 질문에도 ‘생산-소비자 판매방식’이 66.7%로 나타나 상당수의 기업이 대리점을 통한 판매보다는 중간단계 없이 생산자에서 바로 소비자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솔로몬테크의 정사윤 대표는 “현재 우리 회사는 앤드유저 마켓에 좀 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금광테크의 김동욱 절단기제작부 과장 또한 “회사 자체적으로 절단설비시설을 설계, 제작, 생산하고 제품의 사후 관리까지 완벽하게 책임진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한 주의해서 볼 점이 바로 기업 경영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것인데, ‘귀사의 기업 경영에 어려운 점은?’이라는 질문에 ‘동종업계의 과다 경쟁’과 ‘운영자금의 부족’이 똑같이 28.5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현황을 잘 보여 주는 부분으로 이는 현재 국내 업체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으로 세신버팔로 박광휘 이사는 “규모가 큰 회사는 규모가 작은 회사와의 가격 경쟁 면에서 상당히 불리하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기술 개발에 주력해 장비의 품질과 성능을 높여 기술적 측면에서의 경쟁적 우위를 점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설문의 결과에서도 잘 나타나듯, 현재 국내 절단설비산업도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좋지 않은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인 셈이다. 여태까지 발전 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해결해 나간다면 더욱 더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당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살펴본 현황을 토대로 몇 가지 당면 과제를 찾아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3.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당면 과제 및 대안 제시
(1) 2008년 금융 동결로 인한 급속한 경기 침체
1) 운영자금 부족, 기술개발 자금 부족의 이중고
월간 용접저널의 이번 취재 결과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생산의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상당수의 기업이 ‘대금회수기간 장기’라고 답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조선, 건설 등의 산업이 활황이어서 수주 받은 것이 무척 많았지만 이후 갑작스럽게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금회수가 늦춰지거나 혹은 수주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은 세계적인 금융 경색으로 인해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관해서 코리아트 김판수 실장은 용접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무엇보다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기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부족해 꾸준히 기술 개발과 설비에 투자할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라며 플라즈마 절단설비 기술개발과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을 밝혔다.
이 부분과 관련해 월간 용접저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귀사의 기업경영에 어려운 점은?’이란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운영자금의 부족’이 28.55%로 가장 높게 나타나 자금회수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 업체들의 현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외에도 ‘기술정보의 부족’,’연구시설의 부족’, ‘산학연계의 부족’, ‘전문기관의 지원 미비’는 16.7%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경제가 활성화되고 자금의 원활한 통용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이와 같이 대금의 회수가 쉽지 않고 그로 인해 운영자금이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곳이 바로 연구, 기술 개발 투자다. 기업 제품의 질적 향상과 품질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기술 개발에 투자하여 타사보다 더 빠르게 앞서 나가는 전략을 쓰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자금이 넉넉하지 않는 중소규모의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전략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를 여실히 보여주듯 월간 용접저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사의 플라즈마 절단설비 기술개발 시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기술개발자금의 부족’을 답한 업체가 전체의 33.2%로 가장 많았다. 운영자금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기술개발에까지 자금을 사용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이에 ‘귀사의 연구, 기술개발 투자비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1억 이하’라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40%이상으로 평균 매출액의 10% 이하의 저조한 기술개발자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력, 기술력 등 현실적인 어려움의 이중고 속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업체들의 어려움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2) 품질수준 향상을 위한 기업 자체적 노력 필요
국내 플라즈마 절단산업은 세계 시장으로의 활발한 진출이 이미 이루어 지고 있고, 그러므로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 일류화를 위한 경쟁요소인 기술, 품질, 신뢰성, 가격 등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종 핵심자원들이 필요하다. 기술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은 기술개발 및 숙련기능 인력의 확보 여부, 기술개발투자비의 규모, 해외선진기술의 도입 정도, 특정 부품의 국내 조달 가능성 여부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중에 가장 시급한 것이 바로 품질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화 및 관련기계의 보유 등 적절한 생산방식 및 품질관리체제의 채택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제품의 가공이나 조립에 있어 여전히 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는 숙련기능인력의 보유 여부에 달려 있다.
부품, 소재 분야의 일류국가 및 일류 기업들은 핵심제품에 있어 세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관련 기술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또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과 투자를 통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여 여타기업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3) 핵심 독자기술 창출의 중요성 인지
국내 절단설비산업 기업들이 아직 세계 일류화로 진입하지 못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세계적 일류기업들과 달리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제품과 기술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면 플라즈마 절단기의 전원공급 발생장치인 ‘파워소스’는 핵심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며, 프로그램 역시 몇 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요소 요소들에서 발생하는 핵심 독자기술에 대한 국내기술이 거의 전무한 것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핵심 기술은 원천기술로서 독점적 지위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며 고부가가치 창출에 탁월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국내 플라즈마 절단 설비 업체의 다수가 자본력 부족으로 인한 기술개발 노력과 투자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은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 일류국가 및 일류기업들은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 및 투자를 통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여 핵심제품에 있어 세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관련 기술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국내 절단설비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우위에 점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종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 개발의 전략 목표를 Only One, Number One 기술 및 제품 창출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요시장의 흐름을 미리 감지하여 이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수요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의 개발에까지 이르러야 할지 않을까 한다.

4)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필요
앞서도 언급했듯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은 많은 어려움 속에 기술개발의 노력이나 투자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업체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나 정부차원의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여타 기술개발지원을 통해 개발된 원천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지원을 보다 확충해야 한다. 사업화를 위해서는 개발기획 단계부터 미리 시장수요를 예측하거나 수요기업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개발계획이 병행 돼야 한다. 따라서 개발사업이 수요기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추진될 수 있도록 수요기업과의 공동개발을 유도하며, 공동개발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시장화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철저히 하여 사업화될 수 있는 개발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개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 이전 관련 투자액을 연구 개발 지원액의 일정 비율로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발제품 사업화에 대해서 혁신적 금융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하여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2) 국내외 마케팅 및 조달과 관련된 시장 공략의 어려움
1)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글로벌화
오늘날 절단설비 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적극적인 세계화 전략을 위해 노력한다. 세계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생산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현지 유력 메이커들과의 전략적 제휴, 합작 투자, 상호 OEM 공급 등 다각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자부품기업들의 경우, 일반 범용제품을 오래 전부터 해외현지생산 전략을 구사해 왔으며, 철강 및 화학기업도 마찬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막대한 기술개발 투자, 사업의 세계적 전개, 다양한 제품의 종합생산 등이 현재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 분야에서 일반적인 경향이 되어가는 추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대형화가 필수적이며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은 대형화가 잘 되지 못하는 게 현 실정이다. 물론 해외의 유수 기업들과 달리 아직 기반이 덜 잡힌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활성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한다. 일반 기계 부품의 일류기업은 핵심 단품을 자체 생산할 뿐만 아니라 전 제품 군을 동시에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철강이나 화학 등 소재에서도 생산하는 제품 군을 확대해 나가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능력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국내 마케팅은 물론이거니와 국외에서도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여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 특히 일반 기계 부품과 관련된 절단설비 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그 부분에서 신뢰성이 더욱 중요하게 두드러지게 된다. 그러므로 신뢰를 주는 기술력, 제품의 질을 강조하고 이 부분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기 위해 이와 관련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중소규모의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 중에는 세계 일류의 제품을 가지고도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여 세계 일류 기업으로 부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특히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은 낮은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로 인해 판매에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철강이나 조선과 같은 산업에서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원부자재 확보가 가장 큰 애로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원재료 비용의 과다 내지 조달 불안이 국내 철강 및 절단설비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 효율적인 생산 및 판매 체제 구축 필요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 되고 있고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글로벌 소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글로벌 최적 생산은 필수적인 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류기업들은 대부분 글로벌화에 성공한 기업들이고, 적극적인 세계화 전력을 통해 현지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생산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이나 품질만 우위에 있다고 일류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통해 저비용,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외의 선진기법 도입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생산현장에서의 자체적인 개선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절단설비 분야에서는 원자재의 안정적인 확보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철강, 조선 등의 경우, 중국의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더욱 분발하여 자체 브랜드 망을 더욱 확충하고 견고히 해야 할 것이다.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는 브랜드 이미지 부족, 마케팅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일류 제품을 가지고도 세계 시장에서 도태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일류기업들이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능력 확충도 중요하다. 특히 중소 규모의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들의 경우 해외 마케팅 능력 확충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3) 수출시장정보 및 해외전문인력 지원 강화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확립
본격적인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의 세계적인 공급기지화를 위해 해외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 절단설비 업체들에 대한 수출시장정보 및 해외 전문 인력 등의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절단설비 기업들은 수출 개척 시 가장 도움을 많이 받는 곳으로 수요 기업을 들고 있어, 절단설비의 수출에 도움을 주는 수요기업에 금융 및 조세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세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우량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의 브랜드 이미지 재고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매년 세계 시장을 선도할 일류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 분야 별 핵심 기업의 주력 제품을 선정하여, ‘절단설비 산업 공동 브랜드’를 지정하는 것도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신뢰성 인증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 유수의 신뢰성 인증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3) 동종업계와의 협력 및 대형화 미비
1)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기업들간 과열경쟁
동종업계끼리의 경쟁은 상대방을 자극함으로써 서로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경쟁이 지나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상호 간 출혈 경쟁으로 치닫게 되면 이때부터는 서로 자극함으로써 상생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견제하면서 어느 한 쪽이 먼저 포기하거나 혹은 쓰러지길 바라는 아수라장이 되는 것이다.
특정 산업 분야에 많은 기업이 분포하고 있는 것은 어느 산업 분야에서나 다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 있다. 바로 기업의 규모와 시장의 활성화이다.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 중, 규모가 큰 곳은 몇 군데 안 된다. 대규모의 기업보다는 중소규모의 기업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절단설비에 종사하는 기업의 수가 많고 경쟁이 심하다.
기업의 규모가 클 경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국외로 장비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판매 시장이 넓은 편이지만 중소 규모의 기업들은 자본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자연스레 해외 마케팅보다 국내 마케팅에 더 주력 하게 된다. 국내 시장의 규모는 한정되어 있는데 계속해서 중소규모의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가 생기다 보니 갈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 오늘날의 현실인 것이다.
따라서 동종업종 및 계열화된 관계 속에서뿐만 아니라 이업종 간에도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등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관계가 현재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에서는 무척 취약하다. 세계적인 일류기업들은 다양한 부품, 소재를 종합적으로 생산하는 초대형 기업들이 대부분이고, 국내의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들 중 몇몇 기업을 제외하면 이런 수준에 도달한 업체들이 거의 없는 게 국내의 현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적인 수요가 제한된 품목에 있어서는 대부분 중소규모로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화 및 관련기계의 보유 등 적절한 생산방식 및 품질관리 체계가 필요한 것은 앞서 언급했다. 이와 연계해서 제품의 가공이나 조립에 있어서는 여전히 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이는 곧 숙련된 기능인력의 보유 여부와도 직결된다.
이와 관련하여 월간 용접저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귀사의 종업원 전공별 분포현황은?’이란 질문에 전체의 과반이 넘는 63.1%가 ‘기계계열출신’이라고 답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귀사의 종업원 업무별 분포도는?’이란 질문에서는 ‘현장생산직종’이 59.4%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 설문 문항에 대한 결과를 보면 절단설비 산업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인재, 즉 전문 엔지니어가 절단설비 산업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실감할 수 있다.

2) 상호협력 관계 구축 가능한 환경조성 필요
제품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일차적으로 불량률 등을 포함한 품질 수준이겠지만 거래 기간, 납기준수 여부, 인지도, 사후 관리의 확실성과 편리성, 국내외 마케팅 능력, 거래처와의 관계, 인정된 노사관계, 제3기관에 의한 품질수준 보장 여부 등도 제품의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는 곧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런 하나 하나의 요소들이 국내외 시장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가격결정 요인으로는 생산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임금, 원재료비, 부품 가격, 토지비용, 조세, 기타 경상경비와 더불어 생산규모, 가동률, 원부자재나 완성 부품, 소재의 재고 수준, 생산체제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플라즈마 절단설비산업의 미래는 기업내부의 열량뿐만 아니라 기업의 속성상 수요업체와의 관계 및 수요업체의 구매정책, 경영상황, 경영전략, 세계적 생산네트워크 활용, 교통 및 통신 인프라, 통상 환경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항시 유념해야 한다.

3) 동종 업계간 연계성 강화 및 상호 협력 필요
산업이 융합화되고 수요기업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기업 및 관련 산업과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에 대한 각종 지원은 수요기업과 밀접한 연계성을 가지고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수요기업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지원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거래의 공정화 문제나 상호 협력 문제도 절단설비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원천기술이나 핵심기술개발은 절단설비산업에서 직접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이와 더불어 다른 정부 부처나 혹은 연구 기관에서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계하여 조정하고 상호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절단설비 산업의 활성화 등 일원화 된 통합 조정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범 부처적으로 플라즈마 절단설비 관련 산업의 추진 효율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4. 맺음말
앞에서 언급한 당면 과제와 해결 방안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국내 플라즈마 절단설비 산업이 나아가야 할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해외의 유력 플라즈마 절단설비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합작, 투자, 상호 OEM 공급 등 다각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이를 통해 취약한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 진출 전략상 고려해 볼 수 있는 업체와 긴밀한 상생 관계를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신흥 시장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있다. 선진국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도달해 있어서 기존의 제품으로 대량 수요를 창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주 낮다. 따라서 기존 제품으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신흥시장이 어찌 보면 더욱 유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플라즈마 절단설비 특성 상 반드시 수리가 필요하므로 원활한 A/S 체계 구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부품 공급 망 확대, A/S 요원 확대, A/S 시간 단축, 사전 순회 서비스 활동 강화 등을 대대적으로 추진하여 제품의 신뢰성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국내의 플라즈마 절단설비 기계가 많은 지역 또는 전략적으로 승산이 있는 시장에 중점을 두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 측면에서는 전 세계 차원의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품 개발 측면에서 수출전략 기종을 더욱 특화하여 현지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각종 조선, 건설 등 관련 업체들은 개발 프로젝트 전략에 자원을 집중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개발, 생산할 수 있어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항시 유념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 되어가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산업 분야는 더욱더 전략적인 대응방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제 국내에서만의 경쟁이 아니라 국외에서 해외 기업들과 경쟁을 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넓혀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국내 플라즈마 절단 설비 기업들을 이를 인지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활로를 모색하는데 주력해 국내 기업들끼리의 과다 경쟁을 자제하고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윈윈(win win)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이런 기업의 자체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더욱 많은 지원을 해 주어, 기업이 정부를 자신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여겨 함께 의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 한양대학교 플라즈마 & 디스플레이 연구소
- 한국 기초과학지원 연구원 핵융합 연구개발 사업단 (KSTAR)
- 오성민, 아크 플라즈마를 이용한 MLCC용 금속 초미립 분말의 제조기술, 2007
- 홍상희, 산업용 열플라즈마 발생기의 최적 설계제작 기술, 과학 기술부 보고서, 2005
- 조 철 외, 부품. 소재산업의 세계 일류화 전략과 정책과제, 산업연구원(KIET) 연구보고서, 2007
- 정만태, 세계 건설기계산업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 산업연구원(KIET) 연구보고서, 2006
- 산업연구원(KIET) 주력산업실, 2009년 산업 전망, 2009
- 산업연구원(KIET) 동향분석실, 2009년 거시 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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