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먹는 술, 막걸리로 하면 좋은 이유
<정이 철철 넘치는 막걸리 한 사발>
설날 술을 막걸리 하면 어떨까?
옛날 술 한 주전자 받아오라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찌그러진 주전자를 들고 마을 어귀에 있는 주막에서 술을 받아다 들이던 생각이 난다. 아버지는 이가 빠진 사기대접에 찌그러진 주전자를 기울여 술을 따르고 김치를 안주삼아 드시곤 했다.
찌그러진 주전자에 막걸리를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거워서 한 모금, 궁금해서 한 모금, 목이 말라 한 모금 마시다 어지러움을 느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 오른다.
막걸리는 이름 그대로 ‘막 걸러낸 술’이다. 그 빛깔이 맑지 못하고 탁하다고 하여 ‘탁주’라고도 하고, 농가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술이라고 하여 ‘농주’라고도 부른다. 무엇보다 서민의 애환과 함께한 막걸 리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은 이들이 많다. 모처럼 일가친척이 모인자리에서 막걸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 막걸리 이야기를 소개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6C9B124B7660DA5F)
예전엔 배고픔을 달래주던 서민의 술 막걸리가 최근에는 건강 웰빙 바람을 타고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맛과 색깔이 다양해 지고 쌀과 자색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기능성도 한층 강화됐다. 발효술인 막걸리가 세계 명품 술로 자리매김할 날도 머지 않을듯 하다.
배고픔 채워주던 음식이 ‘세계의 술’로 변신
굶주렸던 시절에 막걸리는 서민들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음식이기도 했다. 농부가 일하다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은 갈증을 씻어 줄 뿐 아니라 영양분을 공급해 시장기를 면하게 해주었고, 힘든 일을 이겨내는 에너지원이기도 했다.
막걸리의 주성분은 탄수화물이이다. 막걸리는 열량이 풍부하고 단백질도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시골 장날 장터의 허름한 대폿집에서는 장돌뱅이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들이켜는 막걸리는 사람 냄새가 철철 넘쳐흘렀다.
하지만 1970대와 80년대 급속한 산업화는 우리로 하여금 막걸리보다는 독한 소주를 찾게 했고, 88올림픽 이후에는 경제적 윤택함으로 맥주나 양주를 선호하게 만들었다.
현대인의 기호에 맞지 않아 점차 사라지는 듯하던 막걸리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일본에서부터 불이 붙기 시작한 막걸리는 지난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막걸리기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도 거센 막걸리 열풍이 불고 있다.
특급호텔은 물론 고급 와인바나 국제선 기내식 음료로도 나올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젊은이들부터 노년층까지 세대와 남녀를 초월해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의 술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12B9104B7660FA7D)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는 막걸리 명품주들. 보다 체계적인 제조와 관리로 막걸리 세계화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민족 고유의 명절을 맞아 가족과 친지가 만나 막걸리를 드시며 막걸리 이야기를 나눠봄도 좋을 듯...
알코올 도수 6%, 건강과 미용에 좋은 술
막걸리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와인처럼 막걸리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동시에 맛을 감별해 고객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권해주는 곳이 생겨났고, 집에서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강좌도 인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막걸리 성분이 시대의 흐름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많아지고 웰빙 트랜드에 맞춰 도수가 낮고 맛과 영양이 좋은 술을 찾다보니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 유행하게 된 것이다.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 정도. 먹기가 편하고 다른 술에 비해 인체에 주는 부담이 적다. 또한 무기질, 비타민, 효모 등 필수 아미노산이 10여 종이나 함유돼 있어 건강과 미용에 좋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여기에 더해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 맛을 다양화한 것도 여성과 젊은 층을 마니아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막걸리에 든 유산균은 얼마나 될까?
막걸리 한 병에는 약 700억~800억 개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 막걸리 한 병이 700~800mL인 것을 고려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요구르트 65mL 짜리 100~120병 정도와 맞먹는다.
유산균은 우리 몸속의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주기 때문에 적당한 막걸리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막걸리가 남자에게 좋은 이유
우리의 막걸리에는 비타민B가 풍부하다. 막걸리 한 사발(약 200mL)에는 비타민 B2인 ‘리보플라빈’이 약 68㎍, 비타민 B군 복합체인 ‘콜린’이 약 44㎍, 비타민 B3인 ‘나이아신’이 50㎍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남성들은 피로를 쉽게 느끼고 피부탄력이 줄어들며 시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막걸리의 비타민 B군은 이러한 중년 남성들의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막걸리가 여성에게 좋은 이유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7도 정도로 순해 마시기가 좋은데다 특히 식이섬유 덩어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게 들어 있다.
막걸리 한 사발에는 시중에 유통되는 식이음료의 같은 양과 비교해 100~1000배 이상 많은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고 한다.
잘 아는 것과 같이 식이섬유는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탁월해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최근 막걸리를 저녁에 밥 대신 막걸리 두 사발씩을 먹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도 있는데, 밥을 먹지 않아도 포만감이 드는 반면 칼로리는 높지 않아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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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김태원 시인님이 오늘 쏘시는 겁니까 막걸리 좋지요 한 사발 드시고들 가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