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원래 1박2일로 군산과 그 앞의 선유도를 가려고 했는데
주말에 하루 일을 해야해서 군산을 같이 가기로 했던 일정을 5월 하순으로 미루고 일정을 다시 잡았습니다.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누군가 고흥을 당일 코스로 왕복한다는 일정을 올린걸 봤는데 너무 일찍 출발하는데다 그분껀 MTB여서 따라가는 걸 포기.. 이 지역에서는 아직 MTB가 대세네요..
올해 제주도는 일차로 끝났고 전국일주에 준하는 장거리 코스는 가을로 미뤄놨고 남는건 문학기행라이딩과 섬여행..
문학기행라이딩은 사전에 준비할게 너무 많아서 급하게 일정잡는건 그렇고 해서 이번 주말엔 당일코스 섬여행으로 당첨됐습니다.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그리고 추포도.. 그 외에 10개쯤의 작고 작은 섬들이 연결되어 배를 타지 않고도 이리 저리 다 들여다 볼 수있는 곳이에요. 이곳은 그전에 두번정도 가본듯 합니다. 물론 자전거는 아니지요.
십몇년전쯤 요즘으로 말하면 오토캠핑처럼 텐트를 비롯해서 온갖 장비들을 차에 싣고 사람의 흔적이 별로 없는 섬들을 찾아다녔는데 그때 간곳이 암태도입니다. 그때는 섬들 사이에 다리가 없어서 한번에 한개의 섬만.. 길도 제대로 없어서 코란도가 힘을 발휘했던 곳이네요. 그리고 그 뒤로 한번 문학기행반 놀러반 해서 그냥 찾아봤던 곳..
그냥 한여름 피서철에도 사람하나 없는 자그맣고 예쁜 백사장에 감동받아 셔터를 눌러댄 기억은 있지만, 안가본 섬들이 대부분인데 남서쪽 해안 섬을 가보려고 하면 눈길이 먼저 가서 벌써 이곳을 세번째 찾는다는게 묘한 감정이 생기는 곳입니다.
이번엔 자전거입니다. 그때는 길이 어땠는지, 섬의 형태에 어떤지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목포항 - 안좌도(복호) 오전10:00 하루에 서너편 있는 배편입니다. 압해도에서 이 곳으로 들어가는 배가 많이 있는것 같던데 압해대교가 자동차전용도로여서 자전거는 차에 싣지 않고는 압해도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출발지에서 목포까지 75km 입니다. 3시간 잡고 배타는 목포항까지 출발..
표사고 타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넉넉잡고 6시 20분에 출발합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부터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서 앞이 보이는건 두번째고 차들이 날 보지 못할까봐 은근 걱정되더라구요. 뒤깜빡이를 계속 켜놓고 라이딩.. 그런데 안개가 너무 심합니다. 선그라스에 물방울이 맺혀 쓸수가 없습니다. 또 옷이 다 축축해 졌어요. 체온도 떨어지고.. 그냥 무작정 달리는 수밖에... 목포항 도착해서 보니 안개에 모래와 꽃가루가 섞여 자전거가 장난아니게 더럽습니다. 더러운걸 떠나 모래때문에 트러블이 생겨 이후로 엄청난 소음과 진동때문에 고생했습니다.
9시쯤 되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10km 정도 돌아나오고 목포항에 도착하니 9시 40분..
바로 표를 끊고 배를 탑니다. 6,600원.. 별도로 자전거는 받질 않네요.
허름한 카페리호.. 느릿느릿 갑니다. 안좌도의 맨아래쪽 항구에 도착하는데 1시간 반정도 걸린듯..
돌아가는 배편은 같은 항구에서 4시반.. 5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네요. 처음엔 이 정도면 섬 전체를 도는데 부족하진 않겠지 했는데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자전거로 또 오기 힘들텐데 .. 한번 오는거 1박2일로 와서 이곳저곳 다 보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들더라구요.
이 섬들에 백사장만 60개가 넘는다는데 그래도 예쁜 해수욕장 몇개는 봐야할것 같았고, 그전에 와서 감동받았던 백사장도 한번 찾아보려고 했는데 시간은 그냥 쉼없이 흘러버리더군요.
섬이라서 도로에 차들의 통행량도 거의 없고 아직은 꽃들이 조금 남아있을때라 유채꽃에 갖가지 이름모를 들풀들.. 또 그 전에도 많이 봤던 거의 모든 땅에 심어져 있던 마늘,대파.. 이곳이 섬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만드는 높고 험하게 생긴 산들...
일단 차가 없으니 자전거 타기는 매우 좋습니다. 완만한 도로의 경사면으로 저쪽 거제도와는 전혀 다른 느낌.. 그만큼 평지가 많은 거겠죠.
5시간이나 되는 시간이었지만 안좌도-자은도 왕복에 천사의다리, 추포해수욕장 두군데 들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중간에 천사의 다리 찾으려고 좀 헤맨것도 있구요.. 4시반 나오는 배.. 다른 항구에선 더 늦은 시간에도 있지만 집에 돌아오려면 가장 적당한 시간입니다. 시간이 남으면 목포에서 맛집을 한군데 들려보려고 했는데 나오니 딱 저녁시간에 걸려서 혼자.. 그것도 쫄바지를 입고 식당에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원하는 만큼 다 보진 못해서 아쉬움이 큰 여행이었지만 어쨌든 이로써 다시 섬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네요. 다음은 좀 더 위쪽 섬들..그리고 더 작은 섬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이날 돌아오는 것까지 200km를 라이딩 했습니다. 시즌시작되고 처음엔 70km만 타도 정말 죽겠더니 점점 라이딩 거리가 길어지고 있네요. 그래도 힘들긴 힘듭니다. ㅋ
첫댓글 형님 자전거 지못미....
저는 금요일 퇴근하고 안산부터 일요일 반포까지 총 130키로 정도 라이딩 했어요. 그중 50키로 정도는 도로 및 자전거도로 단체라이딩..
횽아. . 130이면 몇시간 걸리심요?
모르겠어.. 한번에 돈게 아니라서 ㅋㅋㅋ 꽤 걸리지 않을까?
많이 탔네.. 안산부터 타고 왔나부네..
군산 선유도 남겨놓으시기. . .^^
운동화 신고(델꾸)가기.
냐호옵따라댕길 체력 키워두겠습니다요.
선유도.. 일단 이번달 안에 가려고 하는디... 26.7.8 쯤? 일단 금강코스 권빵이랑 같이 할거지? 그때 얼굴이라도 보등가...
아뇨.. 빵이랑 남한강 계획중이에요. 팔당과 충주사이... 근데 역시 시간과 교통이 문제에요.
행님 저는 광주가서 일잔이나 할래요~~ 요즘 힘든일이 넘 많음 ㅠㅠ
찬아...형아랑 같이가자. .
먼 힘든일이 많길래.. 오면 맛난데로 모실께.. 비오면 무조건 광주먹벙이야..참고해..ㅋ
저도 이번에 혼자 섬여행을 갔었는데.. 참으로 반갑군요.. 인적이 드문 섬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섬여행 좋죠.. 낯선 섬에서 느긋한 시간 보내기... 무리하게 일정을 짜느라 빠듯하게 다녀온게 아쉬울 뿐입니다.
다음에는 동네 아무데나 불쑥 들어가서 방을 잡고 신발이라도 빌려신고 백사장과 뒷산을 슬슬 걸어다녀봐야겠어요..
저 죠기 천사의 다리 엔젤 ㅃㅣ!!! 다리 ㅋㅋ 가보고 싶닥~하악하악!!! ㅋㅋ 긍데 안개가 ~~ 와우~!!! 고글에 물방울이 방울방울 ~~ 사진도 잘 찍어주시는~울 냐호오빠~머쪄욤!!! 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