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KBS홀에서는 명실공히 공연계의 황태자 이승철의 부산 콘서트가 있다. 국내 최초 돌비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과 '울트라 고화질 영상 장비'가 동원된다는 이 콘서트와 같은 날, 오후 7시 부산대앞 클럽 인터플레이에서는 신예 밴드 둘이 또다른 '끝장'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제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알앤비 소울 부문과 최우수 록 부문상, 올해의 신인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펑카프릭 부스터'와 '머스탱스'가 그들이다. http://cafe.daum.net/interplaycafe.
이들의 이름이 낯설다면 지금부터라도 기억해두는 게 좋다. '한국 가수들 음악은 다 비슷비슷해'라고 쉽게 말하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귀기울일 만하다.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단은 펑카프릭 부스터에겐 "흑인들 특유의 흥겨움이 담긴 펑크라는 장르를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머스탱스에겐 "10년, 아니 20년 후에 다시 찾아 듣게 될 앨범과 그 주인공들의 첫발"이라는 상찬으로 이들의 더욱 눈부실 앞날을 격려했으니.
펑카프릭 부스터는 독특한 솔 음악으로 주목받았던 아소토 유니온의 프로듀서이자 건반 연주자였던 임지훈과 베이스 연주자 김문희가 주축이 된 솔 펑크 밴드. 지난해 7월 발표한 첫 앨범 '원'은 한 공간에서 한 번에(원 테이크로) 녹음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한국적 그루브를 담아냈다.
아프리칸 그루브, 자메이칸 사운드, 브라질리언 솔, 뉴올리언스 펑크 등 다양한 흑인음악이 '속이 꽉 찬 남자''아프리칸 배틀''평화다방' 등 농도 짙은 연주곡들에 그득하다.
머스탱스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사이키델릭 록밴드다. '마리화나'라는 이름으로 결성됐다 황형철(기타·보컬), 오건웅(베이스), 류광희(드럼) 3인조로 재정비한 게 2005년. 무려 9분 길이 타이틀곡 '레드 우드 런'을 비롯해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1집 '더 머스탱스'는 한국대중음악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의 신인','최우수 록 앨범' 2관왕을 차지했다. 머스탱은 '야생마'란 뜻이자 한번 밟으면 멈출 수 없는 기동력이 특징이라는 포드 모터스의 자동차 모델명이기도 하다. 최혜규기자 i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