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에 가던지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라는 요구를 많이 받는다. 나는 3년전 까지 스피치학원을 운영했었고, 모 대학에서 관련 강의를 10년 정도 했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특이한 이력이라 이런 자기소개가 익숙하다,
5년 전 쯤에는 어느 작은 교회에 지인의 초대를 받아 예배에 참석하고 구내식당에서 담임목사와 옆자리서 식사를 하는데 목사가 오늘 제 목회내용이 어떠냐고 물으며 주말에 바빠서 준비를 많이 못했다며 계면쩍어 하였다. 지인이 스피치 선생이라고 소개하니 괜히 위축 되었나 싶었다.
우리는 많은 모임에서 단상에 오르는 사람들의 인사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감동을 주는 사람도 있고 하품이 나게 만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떻게 하면 사람의 관심을 받고 주의를 끌며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최고의 인사말을 훌륭하게 해내는 비법이 있다면 인사말 부문의 노벨상 감이 아닌가 싶다. 스피치 강사 경험으로 의견을 피력하자면 역지사지의 교훈을 강조하고 싶다. 당신도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 호감가지 않겠는가? 나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아픔을 달래주며, 작은 성과를 높이 평가해 주면 기쁘지 않겠는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은 칭찬으로 귀결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베스트셀러도 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집사람과의 꽃시장 외출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내 나온 김에 칠성 꽃시장을 산책삼아 들렀었다. 입구에 있는 꽃가게를 둘러보고 있는데, 주인인 50대 초반 의 사나이가 " 사장님은 정말 장가 잘 가신 줄 아이소" 아니 이게 뭔 소리가 싶어서 "왜요" "지금 사장님이 편안하게 계시는 것도 다 사모님 덕택 입니더, 사모님 신수가 너무 좋으셔서 그 덕택으로 사장님이 잘되시는 겁니더" "우 하하하, 그런 것 같습니다." 한바탕 웃으며 꽃집을 나왔다. 그 양반의 장사 맨트 인지는 지금도 알 길이 없지마는 우리 부부를 즐겁게 해준 것 만 은 사실이다.
안날칭을 기억하셔요! 내가 스피치 강의중 인사말 지도에 앞서 주문처럼 수강생들에게 요구하는 말이다. 안은 안녕하세요, 날은 날T, 칭은 칭찬의 말의 첫말을 딴 신조어이다. 인사말의 비법으로 많은 수강생들에게 주문했던 그마술의 말을 소개한다. 일단 연단에 서면 첫째, "안녕하십니까 OOO입니다"라고 큰소리로 인사하라. 둘째, 날씨에 관련된 이야기를 짧게 하라. 단, 오늘 날씨가~~ 라고 시작하진 말고 "이곳에 올때 앞산순환도로로 왔는데 벗꽃은 졌지만 이팝나무에 마치 함박눈 내린 것처럼 하얀 옷을 입어 운치가 있었습니다."는 식의 표현이 바람직하다. 세째, 오늘 이 자리에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내어 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최고의 청중 이십니다."
제일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에 대한 칭찬이 필수적이다.
많은 인사말 들을 돌이켜보면 듣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고 맞는 말을 해서 감동을 준 연사들이 생각나는가? 그렇지 않다. 감동은 따뜻함, 푸근함, 한줄기 햇살같은 엄마의 부드러운 등두드림 같은 칭찬이 우리를 눈물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