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백수가 일요일이 뭐 중요하겠냐마는 그래도 창밖을 보고 있으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활기찬지라 나까지 흥겨워지는게
일요일 기분을 느낄수 있더라구.
오덕이랑 점심을 먹고 그 친구랑 헤어져 집에 들어온순간 울리는 전화벨.
전화기 엑정에는 "국제전화 입니다"란 문구가 뜨더라.
얼마전 태국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요즘 방콕이 위험하다는 뉴스를 보고 메일을 보낸적이 있어 혹시 그놈인가 생각도 들었고
야스꼬가 전화를 했나란 생각이 잠깐 들긴했는데 야스꼬는 어제 통화를 했으니 이 낮에 전화 할일은 없을테고.
이거 어째 냄새가 나네 하며 받았더니 역시나....저 멀리 파키스탄 구지라왈라에서 친히 나에게 전화를 해주시는
우리 똥마니 "복사장", 사실 그렇찮아도 내가 얼마전 너에게 한번 전화를 해야지 생각했었거든 그러다 스카이프 충전된 금액이 얼마
되지가 않아 그래 내가 저놈에게 전화해봤자 마음만 싱숭생숭할테니 관두자....
복만아, 잘 지내지?
나도 물론 당장 달려가고 싶지, 알잖아 내 성격. 이제 정착해야겠다고 한국에 머문지 1년이 훌쩍 넘었고 나름 정응하느라 힘든것도 사실이고...우리 이런말 했잖아 남들에겐 인천공항이 설래이는 곳인지 몰라도 우리에겐 참 꿉꿉한 곳이라고 사람이란게 떠나면 돌아와야 하듯이 어차피 우리가 한국사람이니 한국으로 돌아올때 첫발을 딧는 인천공항.
공항에 도착했지만 선듯 버스를 올라타 집으로 가기가 참 낮설은 인천공항. 담배갯수가 늘어가고 구입한 티켓을 버스가 도착을 하지만 너나나나 버스에 오르기가 참...
복만아, 요즘 자시 정리중이란다, 어쩌면 아니 확실하게 먼 미래를 위해 그냥 이곳에서 남들 살듯이 그냥저냥 살아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어느새 난 다시 주변정리에 들어갔단다.
남들은 밀레니엄이니 하며 들떠있던 그시절에 나도 웃음딘 얼굴로 인천공항에 들어섰고 그후로 근 10년이란 시간을 밖에서 보내며 많은것을 보고 좌절도 하는 시간을 보냈었지, 너도 마찬가지 일테고...
뭐랄까,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그냥 너가 편하고 좋단다.
딱히 우리가 비슷한점도 없고 성격도 모난지라 서로 어울리기가 힘들었을텐데 그냥 이상하게 너가 편하네.
복마니 네가 형이지. 내 형이야. 그런데 내가 좀, 아니 많이 못돼서 형이라고 부른게 아마 우리가 처음만난 그때 빼고는 이젯것 형이라고 부른적이 없는것 같다, 너가 편하게 부르라고 한적도 없는데 그렇다고 오랜시간 본적도 없는데 어느날 갑자기 난 형이란 호칭이 갑자기 "야'로 바뀌었던거 같다. 솔직히 그게 언제부터 였는지 기억도 없고.
그렇게 보면 사람의 인연이란게...그때 그 시간에 너가 혹은 내가 와가보더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아님 마주쳤다 그래도 너가 최소한 동점심을 유발하는 얼굴이 아니었으면 우린 지금 남남으로 복마니님 이라는 호칭을 썻겠지.
지금도 난 너에게 미안한게 있어 너와 미영이 누나랑 티벳탄 꼴로니로 내가 대려와 놓고 따뜻한 점심한끼 못먹이고 그렇다고 재미난 시간을 보낸것도 아닌체 넌 세벽비행기로 보냈고 미영이 누나는 네팔로 보냈었지. 그때 맛난 돼지고기라도 실컷 내 돈으로 먹일걸...
그때 둘이 내 뒷다마 많이 깟지?
복많아 오늘 이상하게 너가 좀 보고싶네, 내가 술을 좀 마시긴 했지만 그렇다고 네 얼굴이 생각난다는게 참...
집에와서 사진을 뒤졌다, 너와 함께 찍은게 딱 두장 있더구나, 콜로다스에서와 훈자에서 찍은것 한장씩...
저날 우리 양치는 한거 같은데 세면은 했는지 모르겠자, 그냥 저 얼굴로 네 아버지 집에서 나온거 같은데...
나 다시가면 우리 콜로다스 다시갈까? 그때처럼 계란 한판에 닭 한마리 사들고 좁아터진 봉고차 타고 한번 달려갈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F25184BF00078E7)
저 얼굴좀 보라, 그래도 한국인 이라고 양치는 하네...
분홍과 파랗의 복마니 니 패션이 오늘 그립다.
첫댓글 헐... 이 사진은 뭐래 빨랑 지워라.. 니 만행에 카페회원들 다 도망간다.... 그런데 이 사진은 언제 찍었냐.. ㅋㅋ 화장실 없던 울 아버지 집 앞이네 그려.. ㅎㅎ
사진은 웃음이 나오는데 글은 왠지 맘이 짠한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사진 잘 봤습니다. 항싱 두분의 끈끈한(?) 우정이 참 보기 좋네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이 사진 바탕화면으로 깔아놓구 우울할때 볼까 생각중이예요. 하여튼 감솨함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