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차리그도 어느덧 팀당 32경기를 치르고 일정상으로 한달의 스케쥴을 소화해냈다.
아직 초반인만큼 판도를 예측하는건 섣부르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달라진게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타고투저 현상이다. 시범경기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뚜껑이 열리자마자
상하위팀 가릴것 없이 무너진 마운드 혹은 에이스의 부진으로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린다.
오늘 이 시간에는 각 팀별로 타고투저에 따른 문제점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해결방안을 제시해보자.
듣기 좋은 칭찬이나 막연한 기대감에 부푼 장미빛 전망은 기대하지 마시라. 독설도 마다하지 않겠다.
1위 우리 히어로즈 (15승 9패 / 2.73 / .271)
현재까지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팀답게 투타의 밸런스가 환상이다.
타고투저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는 팀이다. 단, 2선발 류현진의 부진은 충격이다.
단 한번의 퀄리티스타트도 없이 기본 4실점은 주고 있다. 현재 1승 3패 6.11
2선발의 성적으로는 명함을 내밀기 창피하다. 메이져놀이를 하고 있는 최동원과
3,4,5선발들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류현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지만 원투펀치가
안정되야 나머지 투수들도 탄력을 받으므로 괴물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타선은 기복은 심하지만 수준급이다. 하지만 실책이 발목을 잡고 있어 불안하다.
공격력의 극대화도 좋지만 수비안정이 우선이다. 특히 포수경험이 거의 없는
최준석, 이재원이 안방을 지키고 있는 점은 심각한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2위 삼성 라이온스 (14승 10패 / 3.23 / .263)
삼성은 타고투저의 최대수혜자가 아닌가 싶다. 지난 시즌까지는 오로지 믿을건
기동력뿐이었으나 이번 시즌은 이만수를 필두로 화끈한 공격력이 살아나서
한번 터지면 무서운 타선으로 돌변했다. 마운드 역시 백차승이 해외파답게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히어로즈와 마찬가지로 투타의 밸런스가 좋다.
하지만 국민노예 정현욱이 난조를 보이고 있고 마무리 한기주 역시 잊을만하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발복귀를 위한 항명을 하고 있어 불펜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2군에서 올릴 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미 김진웅이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앞으로 1~2명이 추가로 부상을 당할경우
마운드가 붕괴될 위험이 있어 투수보강이 절실하다. 타선도 하위타선은 그냥
하위타선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어 중심타선마저 침묵하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3위 롯데 자이언츠 (13승 11패 / 3.46 / .274)
롯데는 도깨비팀답게 투타가 딱히 안정되어 있다고 보기 힘든데 상위권을 유지중이다.
일단 원투펀치가 부진하지만 타선의 힘으로 커버를 하는가하면 기대도 안했던 안영명이란
로또가 터지면서 선발로테이션은 두더지게임처럼 한놈이 내려가면 한놈이 올라오는 식으로
그럭저럭 버텨가고 있다. 그러나 결국 사단이 났으니 배영수가 디스크 부상으로 시즌아웃!!!
곧있음 전병두가 복귀하고 대체자원은 많아서 다행이지만 매시즌 한명씩 나가떨어지는
마운드는 늘 시한폭탄이다. 타선은 늘 그랬든 홈런포를 쉴새없이 가동하며 더욱 막강해졌다.
특히 이적생 안치용의 활약이 눈부셔 LG구단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하지만 홈런수에 비해
득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은 결국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게임이 풀리지 않는 단점이 있다.
4위 두산 베어스 (12승 12패 / 3.86 / .239)
5할승률로 선전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타고투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스토브리그동안
용병을 모두 타자로 영입할만큼 공격력 보강에 힘썼는데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운드는 김시진,김선우 쌍두마차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들이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안정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지만 뒷문지기 김병현이 전성기 시절의
포스를 되찾아 마무리는 확실하여 마운드는 비교적 탄탄하다. 하지만 문제는 타선이다.
현재 팀타율, 팀홈런, 팀득점 모두 꼴찌다. 클락과 이숭용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기대를
가장 많이 했던 가르시아가 슬럼프에 빠져있고 지난 시즌 24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김태완이 2년차 징크스로 후보로 밀려나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더욱 큰 문제는 2군에서 올릴 타자가 없다는 것이다. 감독선수가 왜 2군에 있는지 궁금하며
스프링캠프에 왜 참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준호마저 은퇴를 선언하여
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 삼성과의 트레이드가 어떨지?
4위 LG 트윈스 (12승 12패 / 3.82 / .253)
LG는 무척 혼란스러울 것이다. 투타의 엇박자로 뜻대로 되지 않아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는 분위기다. 시범경기부터 선발로테이션에 적신호가 켜졌던 LG는
개막 4선발체제로 시작했지만 한주만에 5선발체제로 복귀했다. 박명환만이 재기에 성공하며
유일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상훈이 더이상 예전과 같은 포스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며
봉중근과 세드릭의 오락가락 컨디션에 환장할 노릇이다. 장원삼이 그나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점이 불행중 다행이다. 그러나 임창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동현이 불쇼를
벌이고 있어 앞문과 뒷문이 모두 열려있다. 기본 능력치는 좋은 선수들이라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그레이싱어,이혜천,권혁,조영민등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마운드의 공백을
어떻게 메꿀지 LG감독의 용병술이 기대된다. 타선은 지난 시즌보다는 개선된 모습이다.
스프링캠프 효과를 보고 있는 고영민,김현수가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고 박주상 감독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고무적이다. 하지만 유격수 정성훈 카드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실책이 벌써 10개다. 3루수 쿨바도 6개를 기록중이다. 내야수비는 마운드 안정의 필수요소다.
6위 한화 이글스 (11승 13패 / 4.63 / .273)
역시 감독의 부재가 크다. 개막 첫주 단독선두로 상큼한 출발을 해던 한화는 마운드 붕괴로
순위가 급추락했다. 우리감독의 지적대로 주형광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어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가 없고 불펜은 모닥불 피워놓고 항시 대기중이다. 시범경기 다승왕 채병용만
고군분투하고 있어 타선이 아무리 막강해도 도저히 마운드의 부진을 만회할 방법이 없다.
역시 비빌 언덕은 다이나마이트 타선이다. 이대호~스미스~김동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핵폭탄급이며 그뒤를 받치는 클리어~조인성~강봉규도 만만치 않다. 조금만 허접한 투수가
나와도 가차없이 초토화시키는 타선은 경계대상이다. 컴퓨터가 관리하니까 잘 알아서 할거라
믿는다. 하지만 용병교체나 타팀과의 트레이드를 하지 않아 현재 선수들이 살아나는 수밖에 없다.
6위 SK 와이번스 (11승 13패 / 4.39 / .272)
디펜딩챔피언 SK의 몰락은 뜻밖이다. 선발투수 5명중 4명이 피안타율이 3할을 넘는다.
급격히 늘어난 피안타수는 이해가 되지 않고 있다. 신기한건 그렇게 쳐맞으면서도 이닝은 길게
던진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토마스의 불쇼로 다잡은 경기를 날려먹더니 불씨는 곧바로 불펜으로
번져 7회이후 화끈한 불쇼로 역전패를 당하며 팀분위기가 급격히 다운되었다. 최근에는 불펜이
서서히 안정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선발투수들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마일영은
2군행을 통보받았다. 팀전체 피안타율이 .296로 심각한 수준이다.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
일시적인 슬럼프일지 주전포수를 바꾼 탓인지 알 수 없다. 일단 최현은 마스크를 진갑용에게
넘겼다. 과연 포수교체가 마운드의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너진 마운드에
비해 타선은 희망이 보인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진갑용,김민재,김원섭,송지만을 모두 벤치로
앉히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라인업은 현재까지는 순항중이다. 차남주 감독이 톱타자로
자리잡으며 공격을 물꼬를 트고있고 초반 홈런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연경흠의 로또활약 그리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중심타선등 공격력은 뻥야구에서 탈피한 느낌이다. 그러나 안타수에 비해
득점은 적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갑작스런 세대교체로 인한 팀컬러 상실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기동력을 살리기 위해 과감히 주전으로 발탁한 신종길이 결국 실패했고 홈런이 생각보다 터지지
않고 있어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해준 노장 4인방을 내친 댓가로 초반 고전하고 있는지 모른다.
8위 KIA 타이거즈 (8승 16패 / 5.49 / .262)
총체적 난국이다. 유일한 팀방어율 5점대로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도 타율만
그럭저럭 유지할뿐 득점력이 떨어지고 타자들은 선풍기만 돌리고 있어 투타 모두 형편없다.
시범경기에서만 짠물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마운드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사기가 떨어졌고
결국 한계를 보이고 있다. LG의 도움으로 그레이싱어와 이혜천이란 특급투수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쯤되면 감독의 능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제 아무리 특급투수를 갖다놔도 성적이 이거밖에 나오지
않으면 누구를 탓해야 할까? 타자들도 고만고만한 유망주는 많지만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고 있다.
KIA는 오히려 감독이 없어야 더 성적이 잘 나올것 같다. 감독의 노력도 없고 개선의지도 없어보이고
단지 라인업만 작성하는 오더의 역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허울뿐인 감독의 존재가 가장 큰 문제점이다.
다음주자는 KIA 감독입니다.
첫댓글 팀의 성적은 감독이 책임질일, 얘들아 나 경질설 안나오게 잘해다오,, 기아는 우리와 트레이드를 하는게 어떨지
정성훈 쿨바~ 블랙홀~~~
우리도 트레이드문은 언제나 열려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