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ㅣ곱ㅣ의ㅣ우ㅣ물ㅣ가
자녀교육의 조용한 혁명
-303비전맘들에게 띄우는 사랑의 편지/ 제155신
올해는 유독 봄다운 봄을 누리지 못한 채 여름을 맞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가 되니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이 피기는 했으나 평년의 화려함은 볼 수 없었다.
날씨가 미친 듯이 조금 풀리는 듯하다가도 갑자기 추워지고 눈이 내리곤 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은 제철 따라 피었다가는 지고, 연두빛 새잎이 돋아나더니,
어언간에 아파트 단지의 나무들은 초록빛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스러운 꿈나무들도 어김없이 순식간에 청소년이 되고, 청장년이 됩니다.
기억력이 왕성한 유초년기에 성경암송을 익혀주지 아니하여도 몸은 잘 자랍니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내 안에 간직하지 못하면 그 영혼은 사탄에게 이끌리기 쉬워지고,
세상 물결에 휘말리기 십상입니다.
순수한 어린이의 대뇌세포가 세상의 인본주의 사상에 젖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점 당하게 되면, 그는 우리 기성세대와는 달리 순수한 믿음으로 살게 될 겁니다.
우리는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삽니다.
특히 크리스천 가정에서조차 세상 잣대로 어린 자녀들을 키우다보면, 영적으로
엄마가 다운되어 우울증에도 걸리고, 자녀는 자녀대로 마음문을 닫게 되어 엎친데
덮치는 격으로 가족 모두가 불행에 빠지기 쉽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를 경험한 엄마의 솔직한 고백이 담긴 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둘째를 낳고서 정말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직장일로 매일 늦는 남편, 놀아달라고 떼쓰는 첫째, 빽빽 울면서 생존을 위해
자기주장을 하는 둘째, 밤낮으로 육아 때문에 피곤한 육체...
도무지 휴식이 없고, 여유도 없고, 영적으로도 다운되고... TT
정말이지 둘 낳고 제 삶은 주체할 수 없는 험난한 시간이었습니다.
청년 때의 믿음과 열정이 어디로 갔는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절대적으로
힘겨운 그 시간 앞에 마구마구 무너지는 저를 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예수 믿는 제가 '주부 우울증'... 이런 것도 생기더라구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불쑥 화가 나고...
그러면서 첫째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eye-contact(눈맞추기)를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들어서 고민하다가 마침내 놀이치료를 다녔습니다. TT
둘째가 18개월 때, 차라리 아이는 은사있는 사람이 키우고 나는 돈버는 게 낫겠다
싶어 직장을 나갔습니다.
처음엔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어요. 집에서 아이 키울 자신이 없어 탈출을 한 거였죠.
주변에서 아이가 어린데 왜 일을 하느냐? 좀 더 키우고 일해도 늦지 않다...
갖은 조언을 했지만, 사실 전 제가 집에 있으면 있을수록 우리 아이를 망치는 것
같아 그게 더 힘들었거든요. TT
하지만, 아이 엄마라 아이가 항상 맘에 걸렸습니다.
주의 교양과 훈계로 아이를 키워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지 방법도 몰랐고,
이런저런 육아서도 읽고 좌충우돌 이렇게 저렇게도 해봤지만, 확신은 들지 않았습니다.
첫아이 낳고 '성경먹이는 엄마'를 읽고 유니게과정을 찾았으나, 그때는 먼 지역에서만
열리더라구요.
그때는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이 열어주실 때가 아니었나 봐요. ^^
그러다가 작년 여름부터 말씀암송을 하라는 온누리교회 강상숙 집사님의 권유로
암송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았어요.
꾸준히 하는 것도 힘들고 죄인인지라 암송이 습관이 되지 않은 아이를 붙들고
암송을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았어요.
아이만 잡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꾸준히 암송모임에만 나갔습니다.
막연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답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서...
암송모임은 2년전 삼일교회 유치부 1일 부모초청예배 때 여운학장로님이 뿌린
암송교육에 열정을 받은 김도 집사님과 정세연 집사님, 두 분이 시작하셔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고 현재 10가정 정도가 참석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303비젼 성경암송학교에서 여는 가족캠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2박3일 동안 로마서 12장 말씀을 통째로 외웠는데,
하나님께서 눈물의 회개를 시키시고, 자녀교육에 대한 방향을 잡게 해 주셨어요.
단순히 교회에서 우리끼리 모여서 막연히 암송하는 것과는 달리
가족캠프에서는 말씀암송교육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아이를 양육한 엄마들이 직접
간증하고, 암송의 유익과 확신들을 들려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인도하는 말씀암송 가정예배를 드리는 방법, 암송하는 구체적인 방법
곧 하니비암송법, 암송교육시 유의사항, 순종훈련, 예도훈련...
99년부터 성경암송학교를 하면서 쌓여있는 노하우와 영성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전 직장을 내려놓았습니다.
말씀이신 하나님이 나를 만지시고, 변화시키셨던 것처럼, 우리 지형이도
말씀이 만지시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육아에 자신이 생겼습니다.
비록 나는 별로 변할 자신이 없지만, 말씀이 하실 거라는 믿음이 생겼고,
이제 제대로 성경먹이는 엄마가 되어보려 하니 직장이 부담스럽더라구요.
가족캠프 후에 보광중앙교회에서 열린 41기 유니게과정을 7주간 열심히 두 아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성경암송예배 일기를 쓰고, 암송한 성경을 필사하는 숙제를 하면서
힘들고 버거운 건 마찬가지였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제 속에 확신이 생겼다는 거였습니다.
암송학교에서 배운대로 매일매일 아이가 인도하는 암송가정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소리내어 암송하면서 우리아이가 변화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목소리가 커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말씀을 사모했습니다.
예배시간에 예배도 더 집중하게 되고, 주일학교 선생님들로부터도 칭찬을 받았어요
어떤 날은 밤새워 암송하자고 조르는 걸 겨우 달래서 재우기도 했습니다. ^^
지난 금요일에 첫째아이의 유치원에서 학부모상담이 있어 참석했다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어요. 우리지형이가 전과는 다르게 발표도 잘하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도 잘하고,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석한다고 하네요. 너무 감사해요...TT
제가 303비전 성경암송학교를 다니면서 누린 유익은 매일 아이 잡지 않고,
남편과 함께 성경암송 가정예배를 드리게 됐다는 것.
그리고 아이 때문에 암송한 말씀인데, 그 말씀이 저를 깨우고 제 기도에 응답해
주시고, 확신도 주시고, 평안도 생겼습니다.
성경 읽을 때도 더 잘 이해되고, 설교 시간에도 은혜가 더 많이 됩니다.
그리고 말씀으로 내 아이를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고 있다는 주부로서의 사명감도
생기고, 무엇보다도 문제있던 내 아이가 달라지니 그보다 더 기쁠 수가 없네요.
요즘 전 303비전 메이커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만나는 이마다 전화로 문자로 암송하라고 유니게과정에 오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남편이 유니게에 취직했냐고 할 정도입니다.
내가 아는 모든 이에게 그들의 자녀들에게 암송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도록 하고 싶은 맘에서입니다.
지나가는 아이와 엄마만 보면 암송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하시던 여운학 장로님의
열정이 제게도 불을 붙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아이 낳고 힘겨워하는 이들을 품고
기도하노라면 맘이 불붙는 것 같이 뜨거워집니다.
성령께서 제게 주시는 맘인 것 같습니다.
암송교육을 통해 집집마다 암송가정예배가 살아나고 우리의 아이들이 말씀 안에서
생각하고 뛰놀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점점 더 말씀이 말하는 사랑에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선다면 그토록 맘을 휘저었던 시기, 질투, 원망, 시비가 사라지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랑의 열매로 아름답게 맺힐 것을 생각만 해도 좋아요.
p.s 유치원생인 우리 지형이는 제7기 꿈나무 모범생이 되었어요. 우리지형이 이제는
100구절이 넘도록 암송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