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간지방에는 눈이 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산은 잔뜩흐린 날씨구요. 겨울치고는 포근합니다.
1927년 시에 영어로 VO- ("보오"하고 울리는 기적소리)라고 표현하여 조금은 놀랬습니다. 쓸쓸하고 고독한 시를 주로 쓰신 이장희 시인은 결국 29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접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 흰여울길을 걷습니다. 사철 같은 길이지만 바다와 하늘은 매일매일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햇빛을 잘게 부수어 윤슬을 뿌리기도 하고 하얀 파도로 바위를 거칠게 때리기도 합니다. 엄마 구름과 아기 구름이 둥실 두둥실 떠가기도 하고 새들이 전깃줄에 앉는 모습이 작곡을 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하늘은 훌륭한 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