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2일 오전 11시, 날씨 맑음
이렇게 오늘의 일기를 시작해본다. 정말 뜻깊고
의미있는 행사가 보라매 공원에서 개최되었다.
약 6천여 뇌사기증인들에 대한 입장을 새삼
돌아보면, 물론 순수기증이기에 아무 조건이나
이의를 붙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정작 이식이
필요한 사람과 병원은 그 때에만 '감사' 표시를
할 뿐이고 기증 다음에는 후속 조치가 없었던
우리나라 현실이다. 상처 치유, 가정 회복 등...
얼마나 필요한 절차가 많은 지 이루 설명할 수
없다. 암튼 이제 장기기증문화에 대한 신기원의
역사를 적어가는 첫발걸음이니 앞으로도
더 많은 삶의 궤적들을 쌓아가야 될 것이다.
다음의 CBS 뉴스 내용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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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 국내 최초 건립…
"숭고한 사랑 기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서울시가 뇌사
장기기증인을 기리는 기념공간을 국내 최초로
서울 보라매공원에 마련했습니다.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은 유가족들에게는
위로와 치유의 장소로,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는 생명 나눔 정신을 일깨우는
의미있는 공간이 될 전망입니다.
뇌사 장기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 '나누고 더하는 사랑' 생명을 상징하는
물 모양의 구형을 쌓아 올리고, 거기에 혈액을
의미하는 빨간 색감을 더해 생명의 근원을
조형화했습니다. 3개의 구는 각각 뇌사
장기기증인과 장기기증을 결정한 유가족들,
그리고 생명을 이어받은 이식인들을 상징합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2018년
설문조사를 통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의
가장 큰 바람이 기증인을 기억하는 기념공간
조성이란 점을 확인하고, 서울시와 협력해
보라매공원에 기념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박진탁 이사장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런 조형물이 각 시·도마다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뇌사 장기기증을 한 분들을
국가가 이렇게 위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감정이 북받치고 있습니다."
기념공간 건립식에 참석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들은 기증인들의 삶과 사랑
실천을 되새기며 기쁨과 감동을 함께 나눴습니다.
장기기증 유가족모임, 도너패밀리 회장 강호
목사는 "유가족들이 모일 때마다 생명을
선사하고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오랜 염원이 이뤄져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2000년,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아들을
가슴에 묻은 뒤 무덤조차 만들지 않았다"며
"이번 기념공간이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고 전했습니다.
[강호 목사 / 도너패밀리 회장]
"완전한 동그란 구형체가 아니고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에 '아 이게 우리의 마음이구나', 때때로
사람들한테 한마디 듣고, 가족들 안에도 아픔을
안고 있는데, 이게 바로 우리 마음이구나~"
장기를 이식 받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식인들도 행사에 참석해 기증인들을
추모했습니다. 이들은 기념공간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자긍심, 존경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배로 나누며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송범식 회장 / 신췌장이식인회]
"저희 이식인들은 나눔과 더함의 사랑을
마음속에 새기며 기증인과 유가족의 숭고한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기념공간이
유가족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자, 생명나눔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기념공간을
통해 장기기증 문화가 다시 활성화되고
생명나눔 정신이 확산될 수 있길 기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서울시 및 CBS, 오요셉 기자 등 관계자분들께
유가족들을 대표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사진은 카페지기의 임의 첨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