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 질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중 심장 질환은 암, 뇌혈관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이 대표적 심장질환인데 20∼40대의 관상동맥질환이 10여년 전에 비해 약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상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총칭한다.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심장발작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찬바람에 갑자기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통증은 가슴 한복판, 왼쪽 가슴, 혹은 전체 가슴에 나타날 수 있다. 간혹 목이나 턱, 양팔 등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새벽 공복 시 속 쓰림과 함께 나타나는 흉통은 위궤양일 가능성이 높지만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경우도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슴통증은 없으나 평소보다 심한 호흡곤란이 올 때도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하거나 가파른 길을 오를 때 흉통이나 압박감 불쾌감 등이 나타나다가 없어지거나, 조금만 빨리 걸어도 이전과 달리 어지럽거나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들 경우에도 관상동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일부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은 가슴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어 40대부터는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원인
관상동맥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이는 마치 오래된 수도관에 찌꺼기가 낀 것처럼 콜레스테롤, 염증세포, 섬유소 등이 혈관 내에 쌓이면서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혈관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 스트레스, 가족력 등 동맥경화를 재촉하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중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는 4대 위험인자로 관상동맥질환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에 따라 심장 건강의 위험 수위가 결정된다. 동맥경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현상으로 주로 알려져 있지만, 자기 나이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기도 하므로 젊은층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 협심증
관상동맥에 발생한 동맥경화 때문에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허혈’ 상태가 발생하는 것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개 ‘가슴이 아프다, 뻐근하다, 쥐어짠다, 눌린다, 답답하다, 숨이 막힌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다’는 등의 증상을 이야기한다. 이러다 내가 죽는 것 아닐까 하는 공포감이 들 정도로 강한 통증이야말로 협심증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협심증의 경우 통증은 보통 3∼10분정도 이어지고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증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노인이나 당뇨환자들은 실제 동맥경화가 훨씬 심해 혈관이 거의 다 막혔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더욱 위험하다.
협심증 중에서도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면 통증을 느끼는 형태를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안정형 협심증에서 통증은 운동을 할 때 2~3분 정도 나타나다가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된다. 운동을 하지 않고 안정을 취할 때도 통증이 생기게 되면 불안정형 협심증이다. 한편 운동이나 안정 여부와 상관없이 낮에는 괜찮다가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만 통증이 오는 경우는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 심근경색
협심증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이 된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로 혈관 안쪽 벽에 생긴 죽상반들이 파열되면서 손상된 혈관 안쪽 벽에 피떡(혈전)이 혈관을 순간적으로 완전히 막는 상태다. 심근경색이 일어나면 혈관을 통해 피를 공급받지 못한 심장근육이 괴사에 이르고 만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기본적으로 협심증과 같지만, 안정을 취하거나 응급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30분 이상 흉통이 지속되면 즉시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와야 한다. 노인이나 당뇨환자는 심근경색이 와도 흉통을 느끼지 못하다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의식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행히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20~25% 이상에서 첫 번째로 나타나는 증세가 돌연사라고 한다.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두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수술치료
관상동맥질환이 심각한 상태일 경우 관상동맥 우회술과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술로 불리는 중재적 시술이 효과적이다. 관상동맥의 우회술은 심장부근 동맥이나 다리정맥을 절단해 관상동맥의 막힌 부위를 우회해서 연결하는 외과적 수술방법이다. 이 방법은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장점은 있지만 5∼10년 후에는 다시 혈관이 막힐 수 있다는 결점이 있다.
약물치료
관상동맥질환 치료를 위한 첫 단계는 약물치료다. 협심증의 경우 혈관확장제, 항혈소판제, 칼슘차단제, 베타차단제가 사용된다. 심근 경색증일 때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원인의 하나인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조입해 관상동맥을 뚫어준다.
혈관확장술
약물요법과 외과적 시술이 용이하지 않는 경우에는 대부분 혈관 확장술을 실시하게 된다. 혈관 확장술에는 풍선 확장술, 스테트 삽입,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최근에는 금속망(스텐트)을 이용한 시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스텐트란 관상동맥 내에 삽입하는 철망을 말하며 좁아진 혈관 속에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힌다.
예방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 금연: 흡연은 맥박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올린다.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혈관확장 능력을 감소시킨다. 혈관 경련을 유발하고 부정맥을 일으킨다.
* 체중조절: 비만한 사람은 심장근육이 정상보다 두꺼워서 돌연사할 수 있다.
* 스트레스 피하기: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 혈압이 높아지고 혈관이 수축된다.
* 정상 혈압 유지: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이 손상된다. 고혈압 환자의 관상동맥 질환 발병율은 정상인의 3배 정도다. 최고 혈압이 1백30∼1백39mmHg, 최저혈압이 80∼89mmHg,인 경우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기: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힌다.
* 당뇨병 치료: 피 속의 당 성분이 저밀도지단백(LDL)과 결합하면 LDL크기가 작아져 혈관벽에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혈관이 좁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