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장대한의 차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 외제차네? 아저씨 부자구나.”
정희가 팔짝팔짝 뛰면서 장대한의 팔에 매달렸다.
“모두 차에 타. 바닷가에 갔다가 온천에도 들르지.”
“좋아요.”
여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장대한은 여자들을 데리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밤에 내리던 진눈깨비는 그쳐 있었고 날씨도 따뜻했다. 여자들은 모처럼 드라이브를 해서인지 웃고 떠들면서 즐거워했다. 장대한은 서해안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면서 담배를 피웠다. 여자들이 그에게 커피를 가지고 왔다.
“날씨가 좋지 않아요. 미세먼지가 하늘에 가득해요. 운전 괜찮겠어요?”
정희가 옆에서 재잘댔다. 하늘은 잿빛으로 흐려 있고 미세먼지 때문에 시계(視界)가 좋지 않았다.
“조심해서 운전하면 괜찮을 거야.”
장대한은 천천히 커피를 마셨다.
“아저씨는 무슨 일하세요?”
“왜?”
“궁금하잖아요.”
“그냥 회사 대표야.”
“멋있다. 부인은요?”
“없어.”
“더 멋있다. 애인은요?”
정희의 말에 국희와 난희도 웃음을 터트렸다.
“많아.”
“피!”
정희가 깔깔대고 웃음을 터트렸다. 장대한은 다시 안면도를 향해 출발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차를 빨리 달릴 수는 없었으나 안면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해수욕장 근처의 횟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정말 얼마 만에 바닷가에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회를 주문하자 국희가 말했다. 장대한은 창으로 바다를 내다보았다. 바다는 잔잔했고 배 한 척도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와 애인했으면 좋겠다.”
난희가 밑반찬을 집어 먹으면서 말했다.
“얘 우리 아저씨 애인 있단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정희가 눈웃음을 쳤다.
“우리와 가끔 데이트하면 안돼요?”
난희가 장대한을 쳐다보고 물었다.
“귀찮게만 하지 않으면 데이트도 하고 애인도 할 수 있지.”
장대한은 웃으면서 여자들에게 말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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