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엔딩에 대해서.
왕의 남자가 왜 비극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던데.
4번째 사진에 보시면 장생과 공길의 엔딩장면이 보입니다.
그곳에서 장생은 눈이 먼 상태로 줄을 타는데, 유일하게 바람을 느끼고 중심을 잡아주는 생명줄...
즉 부채를 집어 던지고 하늘로 나르지요.... 눈치 채신분들도 많으신 것 같던데..
저 장면은 공길과 장생이 '자살' 하는 장면입니다.
저 뒤에 어찌될지는 불 보듯 뻔한... 그런거지요.
그럼에도 왜 엔딩이 저런거냐!! 하고 욕하시는 분들에게 고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저 장면 후 바닥에 떨어져서 머리가 깨지고 피범벅이 된 상태의 둘이 비춰지길 원하십니까?
반란군이 성안에 당도해서 연산을 잡아 부복시키고 녹수의 사형시키는 모습이
스크린에 비춰지시길 바라십니까?
정말 적절한, 정말 최고의 장면에서 저는 영화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둘의 자유로운 모습...그리고 그 안에 담긴 죽음..비극...이 모든걸 저 장면 하나에
너무나 잘 소화시켜 담아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아닐런지요.
뭐 사실 구지 자살이아니고 반란군들에게 잡혀 죽임을 당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죽음" 이라는 것과 직접적인 연계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보니^^;
아무래도 "비극" 이라는 결말을 승화시키기위해 그 장면에서 멈췄다고..저는 생각합니다.
'그 높이에서 떨어진다고 해서 죽냐?'
라고 하시던 분도 계시던데, 제가 말하는 '죽음' 은 육체적인 죽음만을 말하는게 아니에요.
장생이 던져버리는 부채..그건 즉, 광대로서의 삶, 그 삶의 마지막을 표현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저도 잘 몰랐는데 줄타는 사람들에게 부채란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저 장면후 놀이패의 모습이 비춰지지요?
거기에는 장생, 공길, 육갑, 칠득, 팔복이가 이렇게 즐거이 노래를 부르며 걸어갑니다.
그것이 '저승가는 길' 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요?
그 증거로 장생이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냐?'라고 하니
공길이 '아 나 여기있고 너 거기있지!'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육갑이(육갑은 이미 활에맞아 죽었지요.) '아 "아~ 여기들 다 있어~"
...라고 합니다. 육갑, 공길, 장생이 함께 우리모두 여기있다고 대답하지만,
반대로 칠득은 " 나 여기 없는디..." 라고 합니다.
굉장히..소름끼쳤습니다.
(사실 대사는 확실히 기억나지않지만, 저 나름대로 추측해 봅니다^^;)
대부분이 회상하는 장면인가 보다.
라고 하시던데....그럴 수 도있다고 생각합니다. 천국으로 가는 걸 수도있지요.
반정군에 다 같이 죽고 난 후의 모습일 수도있고, 말 그대로 회상하는 장면일 수도 있구요^^
결말이 여러가지로 상상된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왕의남자는 충분히
'수작' 이라 불릴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산이 녹수의 치마폭에 들어가는게 어머니의 자궁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장면이라는 것을,
모성애를 갈구하는 연산의 목마름이라는 것을 아셨는지요?
연산이 왜 미치게 됬는지, 연산의 유년이 어떠했는지 자세히는 아시나요?
연산이 녹수를 만났을때 녹수는 서른대의 여인, 그것도 노비의 아내였다는 사실은요?
공길이 처음 연산에게 해준 인형놀이가 뜻하는 바는요?
그것이 연산에게는 공길이 처음에는 연인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소꿉친구처럼 다가왔다는 표현이라는 것을, 자신의 텅 비고 홀로 지냈던 유년시절을
위로해주는 행위라는 것은 알고있었는지요?
또 공길이 두 번 한 인형놀이중, 처음한 인형놀이가 다리에서 공길의 뺨을 닦아주던
장생과 자신의 이야기였다는 사실은 알고있었는지요?
처선영감이 자살한 이유는 추측하시고 영화를 보셨는지요?
왜 연산이 장생의 신체중 '두 눈' 을 공길의 앞에서 지졌는지 아시나요?
장생이 '어느 잡놈이 그 놈 마음 훔쳐가는 것을 못보고..' 하며 연산에 대해 말할때,
공길이 장생에게 '야 이 잡놈아!!!' 하고 외치는 것은 들으셨는지요?
자신이 바로 그 잡놈이라고 하자 장생의 얼굴에 미소가 띈 것은 잡으셨는지요?
서로를 마주보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죠...
그럼 두 눈이 멀어 피눈물을 흘리던 장생의 심정은 헤아려 보셨나요..?
사랑하는 이를 제 눈에 담을 수 없는, 그 아픔. 그 한을 같이 느끼셨는지요...?
또, 장생이 줄을 끊으려고 할 때 공길이 왜 그다지도 '안돼,안돼!!' 하면서 울부짖었는지..
그 이유는 아셨는지요? .......그 줄은 '인연'...입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연줄'
정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네요. 공길과 장생의 인연..
그것을 장생은 끊으려고 했고, 공길은 울부 짖으며 '안돼!' 라고 소리쳤던거지요.
(광대에게 줄이 중요하니까 그런거 아냐? 라고 하셨던 분이 계셔서요...)
그리고 영화의 끝부분, 왜 그 넷이 마지막까지 함께 했는지는 예상하시는지요?
그 네명중 두명은 가장 높은 권력을 지닌 왕과 녹수이고
나머지 두명은 조선시대 가장 천한 신분인 광대 장생과 공길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오지는 않으셨는지요?
아, 그리고 말이죠. 엔딩크레딧에 올라오는 이름들 중 점쟁이역할 맡으신 분도 있으시던데.
그 점쟁이 장면은 왜 편집당했지? 하고 의문 가져보신 분은 없으신가요;
마지막으로.
"왕의 남자" 에서.
"왕" 이란 연산이 아니라.....
장생임을.....장생이 바로 또 하나의 왕임을...아셨는지요?
정말 멋있는 영화였어요, 두번보고도 또보고싶은.. 첫번째는 사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갔던건데, 완전 영화에 빠져버렸지요ㅠ 집에와서 인터넷다 뒤지고 숨겨진 이야기 알아내고, 두번째가서 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ㅋ 정말 강추합니다!! 내리기전에 빨리가서 보세요~ ~!!
왕의 남자.제목도 정말... 진짜 난생 처음으로 영화 엔딩 끝나고 만든 사람들 이름 올라오는거 끝날때까지 앉아서 울었던 영화는 이게 처음이에요.. ㅠㅠ 이젠 인연 노래만 나와도 눈물나옴... 영화표도 책상 밑에 끼워놨고 또 보러 갈꺼에요. 전 공길과 장생보단 연산군쪽이 더 애처롭고.. 아 진짜 또보고싶다ㅠㅠ...
상상 아니에요 ㅎㅎ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 알긴했지만, 이글보니까 더 팍하고 와닿네요 , 하하 이런 또 가서 보고싶네요... 아 이런 또 슬픔이 밀려오는 ^^
음........이말도 연이말에서 얼핏 본것같은데ㅋㅋ 어떤분이 한줄에 두명이 올라가면 무슨 균형이 안맞는다나......ㅡㅡ 해서 떨어진다고 들었어요. 그러니까 마지막에 공길이랑 장생이는 죽었겠죠-┌
아무래도 한번 더 봐야겠어요ㅡㅡ.. ㅇㅏ정말 소름끼치게좋았던영화..
전 오늘 보면 3번쨉니다~~~~~~ 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ㅁ/
좋겠다.... 전 진짜 내릴때까지 3번은 꼭 볼꺼에요
어제봤었는데 재미없었음= _=; 내용이해가 쫌가내영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자살은 좀.... 너무 마음대로 해석하셨네
마지막장면에서뜻하는거 자살 확실하게맞아요
저도 맞는것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왜 물어보고 답은 안해주냐고..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자살 맞을걸요? 줄은 둘이서 타면 끊어진데요. (그냥 들은 얘기;;;;;;)
둘이서 타면 끊어지는게 아니라 줄에서 둘이 같이 뛰어오르면 다시 줄에서 균형을 맞출수가 없다네요ㅋㅋㅋㅋ 태클아니고 저도 들은얘기~~
ㅠㅠ보면서디게많이울었던.너무좋은영화예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진짜 지금 제가 그럽니당 ㅠㅠ 아 정말 설 지나고 다시 볼 계획 ㅋㅋㅋㅋㅋ
두버봣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와ㅏㅏㅏ 그렇구나 완전 내생각과는 다르게 뭉클뭉클 ㅠ.ㅠ
...........그렇게 알았음 (..)ㅋㅋㅋㅋ 아진짜너무슬픔 ㅜㅜ
오늘또봤는데.....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질문한거에 대답을 해주셨으면 좋았을텐데ㅠㅠ
물어본건다시한번영화에대해되짚으시라고그러신것같아요~~~~~~ㅠ.ㅠ꺄아직도생각난당
오늘 보고 왔는데 그런거였구나. 나는 계속 광대일 한다는거 인줄 ㅡ,.ㅡ이런눈치없는기집 아무튼 중간에서 잘 자른거 같네요 으흐 감사해요~
음..근데 이렇게나 깊이 마구마구 대사하나까지 해석해 내는건 좀 그런것 같은데 ;;
저는 저승가는길 그거 알았음ㅋㅋㅋㅋㅋㅋㅋ
아놔이글읽으면서 또울어..주책맞기는!!!!!!!!!!!!!!!!!!
오늘 또 보고 왔어요~ 두번 봤더니 이제 영화의 작은 장면까지 새록새록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저 줄위로 뛰어오르는 장면은 봐도봐도 감동이예요~
전 이미 다알고 있었는데요??? (죄송ㅋㅋ 저도 영화리뷰 읽다가 알게된게 있다는 ㅋㅋ)
오~ 소름끼쳤어! '나 여기 없는디' 와 최고~ 그리고 마지막 장면.. 그냥 뛰는줄 알았는데 자살이었군요.
저 안봤는데 이런글 꼭꼭 챙겨봄..대충 언제 내려요 이거 ㅠ?
2월 중순인가 말까지 한다는거 같던데요~
와 오늘 보고왔어요!!!
아~~~ 이제애 이해가 가네.ㅋ
다시봐야겠네-_-;; 놓친게 너무 많음 그래놓고선 감명받았다고-_-;;;;헐헐헐
그럼 처선은 왜 자살한거에요?
처선이 연산을 유난히 생각하고 아꼈잖아요~ 근데 다른사람들이 왕을 해치우자고(?) 암튼 거절하고 연산아닌 그 다음 왕을 모시기 싫다는 의미 아닐까요?ㅎㅎ;;;;;;
연산까지 3대왕을모셨는데 연산까지가 자신이 모실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네번째 왕을모시는건 불운한 4라는숫자가있으니까..
전에 감우성이 영화 인터뷰할때 장생이랑 공길이랑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했어요-_-;; 애정이 아닌 뭔가 우정이상의 그런 거라고 말했어요,,,
아...그렇군요...전 영화보고 솔직히 사람들이 엄청 재밌다고 말하는 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 글보니까 다 이해가 가고 감동이오네요....아.. 정말 멋있따.... 저승가는길인줄은알았어요ㅋㅋ
블로그에퍼가요~
너무 추측하신건 아니신지요? 그럭저럭 잘 맞춘거 아시는지요???ㅋㅋ
정말 멋있는 영화였어요, 두번보고도 또보고싶은.. 첫번째는 사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갔던건데, 완전 영화에 빠져버렸지요ㅠ 집에와서 인터넷다 뒤지고 숨겨진 이야기 알아내고, 두번째가서 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ㅋ 정말 강추합니다!! 내리기전에 빨리가서 보세요~ ~!!
감우성이 공길역활을 노렸다고 하던데요 ; 하지만 단번에 거절당했다는 -_ - ;
그거감우성이 감독을한번 떠볼려고그렇게말해봤던거였데요 감독이 장생의역할에대한감우성의믿음이얼마나있는지떠볼려고그랬다고 잡지인터뷰로그랬어요
왕의 남자.제목도 정말... 진짜 난생 처음으로 영화 엔딩 끝나고 만든 사람들 이름 올라오는거 끝날때까지 앉아서 울었던 영화는 이게 처음이에요.. ㅠㅠ 이젠 인연 노래만 나와도 눈물나옴... 영화표도 책상 밑에 끼워놨고 또 보러 갈꺼에요. 전 공길과 장생보단 연산군쪽이 더 애처롭고.. 아 진짜 또보고싶다ㅠㅠ...
어머어머왠일이야 진짜뜻깊다~~~~~~ 완전짱인데~!!!! 그거볼때 대사하나하나 새겨듣지못한거 완전 후회됨 ㅠㅠ 아 또 보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