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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대구에 계시는 바우밴드님이
통영으로 갯바위 갈치 루어를 함께 가자는 제안이 와서
포항에 계시는 초심님,부부에깅님과 함께
10월 16일(금) 새벽 2시 30분에 포항을 출발하여 통영으로 달렸다
통영 척포항 은성낚시점에서 새벽 6시에 바우밴드님을 만나서
필요한 채비 몇 가지를 보충한 후 은성호를 타고 아침 6시 반 경에 연대도로....
맑고 따스한 날씨에 새벽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절로 up되드군요
한 십 여분 넘게 달리니 연대도가 눈 앞에 전개되었다
왼쪽 가까이 보이는 섬이 연대도.
연대도 뒷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섬이 만지도.
이 두 개 섬이 통영에서 근해 갯바위 갈치 낚싯터로 명성을 얻고 있지요
연대도는 부부에깅님과 재작년에 호래기 좌대 낚시를 다녀온 후 2년만이다
우리가 새벽 첫 배로 연대도에 들어가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갈치 낚시는 일몰 직후 부터 이루어지기에 오후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면 되지만
그렇게 하면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포인트 진입이 어렵기에
소위 명당 자리는 새벽에 철수하는 사람들과 맞교대할 수 있는 곳을 선점해야 하기에.
우리는 섬 남쪽으로 돌아서 포인트로 향했다.
우리가 내릴 곳은 연대도 최고 명당자리인 18번.
바우밴드님 덕택에 선장이 특별히 배려해 준 포인트로서
좌우 양쪽에 각각 네 명씩 낚시하면 적당한 규모다
우리는 전날 야영을 하고 철수하는 팀과 맞교대로 자리를 잡았다
하룻밤 야영낚시지만 짐보따리는 엄청 많다
금요일 아침 부터 토요일 아침 까지 끓여 먹을 양식 및 반찬,식수,음료 등 간식
그리고 조리할 도구 및 소모품
텐트, 아이스박스, 집어등 및 채비 가방,방한에 대비한 여불옷 등등
여기에다 갈치 낚시 장비와
낮시간대에 삼치, 고등어 낚시 까지 욕심 부려서 장비를 추가하니
낚시 자리가 편안한 곳이 아니면 안된다
우리는 짐을 내려서 정리하고
높은 위치에 텐트도 설치했다
낚시자리가 워낚에 지저분해서 물청소로 어느 정도 깨끗하게 정리한 후
간단하게 아침을 끓여먹었다
식재료 및 이에 필요한 모든 도구 등은 바우밴드님이 일괄해서 준비해 오시고
식사 준비도 바우밴드님이 직접하셨다
이어도님이 참문어님과 함께 목요일 오후에 연대도로 들어가
갈치 낚시를 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은터라
전화를 드리니 마침 근처 곶부리 지역인 16번 자리에서 낚시를 마치고 철수 준비중이었다
상황을 물어보고 채비 운용에 대해 자문을 구하니 입질이 아주 예민해서
가벼운 채비를 사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하시면서
관련 채비 일부를 건너주시겠다며 철수길에 우리 쪽으로 다가오셨다
깍아지듯한 절벽에 염소가 방목되고 있어
가끔 염소 소리가 애처롭게 들리기도 했다
우리가 텐트를 설치한 곳은 여러 대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평평하다
여기서 동남쪽을 바라보느라면 오곡도가 눈 앞에 전개되고
그 뒷편 멀리 비진도 자락이 흐미하게 보인다
바우밴드님은 포인트에서 계속 낚시를 하시고
나머지 셋은 아침식사 후에 텐트에서 오전중 잠을 청해 보기로 했다
세 명은 전날 밤에 무늬오징어 낚시를 하고
뜬눈으로 3시간 이상 먼거리를 이동해 왔기에 야간 낚시를 위해서는 휴식은 절대적이었다
이웃한 17번 포인트 절벽에 텐트를 치고 야영 준비를 하시는 조사들,
부부가 함께 낚시를 온 것 같았다
갈치가 안낚인다 해도 저런 곳에서 야영을 하며 낚시를 한다는 그 자체가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들이 자리 잡은 18번 포인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면
배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은 우리가 낚시하는 곳.
여기서 우리는 루어로 도전하고
오른쪽은 다른 일행이 찌낚시 채비로 갈치 낚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부부에깅님은 포항에서 통영 까지 차를 몰고 오시느라 피곤하여
텐트에서 수면을 충분히 취하여야 한다기에
낮 12시 경에 밥도 짓고 육개장을 끓여 나머지 세 명만 꿀맛 같은 점심을 먹었다
바우밴드님이 밥을 꼬돌꼬돌하게 지어서 고소하니 씹는 맛이 한결 더 좋았고
일회용 육개장이었지만 식당에서 파는 음식 맛 못지 않았다
물론 자연과 함께 하며 식사를 하니 그 분위기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전날밤 이어도님과 참문어님이 낚시를 하셨던 곳
초심님과 나는 오전에 두 어 시간씩 텐트 속에서 휴식 겸 잠을 청했지만
바우밴드님은 지치지도 않으신지
아침 부터 휴식도 취하지 않은채 내부지도 방향을 바라보며
낮 시간 내내 줄기차게 낚시를 즐기신다
주로 고등어와 전갱이,그리고 학꽁치를 낚으시는데 체력과 집념이 대단하심을 느꼈다
오후 4시가 넘어 우리는 서서히 갈치 루어 준비에 나섰다
본격적인 갈치 낚시는 일몰 직후 부터 시작되므로
우리들은 잡어 낚시를 즐기면서 해가 서쪽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멋진 일몰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일몰 직후 피딩 시간을 놓치기가 아쉬워서 포기했다
옆자리에서 찌낚시로 고등어 낚시를 하던 분들도 갈치 채비를 서두르고
건너 편 19번 자리에서 낚시하던 어떤 분은 높은 자리 까지 올라와서
우리들의 동정을 살피시는지 아니면 노을 풍경을 즐기시려 하는지....
연대도 갯바위 저녁녘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낭만이 깃든 풍경들이 자연스레 내 가슴을 몽클하게 두둘겼다
내가 준비한 채비 일부와 이어도님이 현지에서 전해 주신 지그헤드 와 웜
나는 8.6피트 ULT 볼락 로드에 C3000s 스피닝릴을 장착하고
원줄 PE 0.6호에 쇼크리더로 카본사 5호를 약 50cm 정도 체결했다
채비는 10g 정도의 물경채비를 셋팅하여 스타트 준비 완료.
저녁 피딩 타임을 즐기고 저녁식사를 할려든 계획을 변경하야
일몰 전에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다
역시 저녁 준비는 바우밴드님 혼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솔선해 주시는 바우밴드님 때문에
우리는 늘 여유롭게 낚시도 휴식도 즐길 수 있었다
저녁 메뉴는 뽂음밥과 고등어회.
뽁은밥은 두 가지로 준비해서 입맛데로 먹을 수 있었다
일몰 직전에 부부에깅님 로드가 활처럼 휘어진다
갈치인가 했드니 갑오징어였다
부부에깅님이 혹시나 무늬오징어가 잡힐까 봐 에기를 셋팅해서 무늬오징어 대신 낚인거다
일몰이 되고
여기저기서 집어등 불빛이 밝아온다
운 좋게 첫 수는 내가 올렸다
카운트 5초 만에 빠르게 Twitching과 Pause를 반복하는 도중 중층에서 반응이 온 것이다
그런데 씨알이 안습이다
2지 반도 안되는 것 같았다
소문에는 통영 갯바위에 갈치가 많이 붙었다 해서
혹시나 3지 정도 까지는 낚이지 않겠나 하고 출조했건만
다소 실망이었다
이어서 연속적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피딩은 피딩인가봐
한 7시가 조금 넘을 때 까지 줄기차게 입질이 들어왔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점 입질 빈도가 낮아지고
숏바이트 현상이 많이 생겼다
문득 이어도님 말씀이 생각이 나서
가벼운 지그헤드 채비로 교체 체결했다
지그헤드 채비는 이어도님이 주신 것과 부부에깅님이 소지한 것이 있어
번갈아 사용해 보았다
역시나였다
입질이 예민할 경우는 물결채비 보다 지그헤드 채비가 효과적이었고
웜은 버클리 2인치 Baby Sardine이 나름데로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조류가 흐르지 않으면 한참 주춤했다가
조류가 흐르면 반짝 조황이 살아나곤 했으나
밤이 익어가면서 점점 상황이 안좋아졌다
그리고 씨알은 여전하고
그래서 직벽 아래를 공략해서 볼락도 낚아보면서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다시 물결 채비로 중층 아래로 공략해서 이삯줍기씩으로 한 마리 두 마리....
수시로 갈치의 유영층 변동이 심해서 낚시하기가 퍽 까다로웠는데
그 원인이 뭔지 도데체 파악하기 힘이 들어 밤 12시 정도 까지는 무척 힘이 든 낚시를 계속할 수 밖에는
개인적으로 갈치 루어 경험이 일천한 이유도 있었지만
조황이 부진함에 따라 밤 12시가 조금 넘어 한참 동안 휴식 시간을 가졌다
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새벽에 가까워지면서 갑자기 활성도가 살아난다
은근히 씨알도 좀 더 큰 것들이 들어올 것이란 기대도 가져본다
그런데 씨알은 김장 속용으로 적당한 2지에서 2지 반이 주종이었다
여명이 밝아올 무렵에는 수면 가까이 라이징하는 광경들도 목격되었으나
숏바이트가 극심했다 살펴보니 씨알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들은 올나잇트를 하면서 일출 시간 까지 최선을 다해본다
비록 씨알은 잘았지만 볼락 로드로 낚는 손맛 하나는 충분하기에
우리들은 지칠줄 몰랐던 것이다
한창 조황이 좋을 때와 대비해서 마릿수도 많이 부족하고
더우기 씨알이 마땅치 않아서
최종 조황 사진을 찍지 않기로 했다
다분히 나 개인적인 성향 때문인지 모른다
12시간 이상 혹사 당한 장비들을 나란히 놓고
우리는 갯바위에서 아침밥을 지어먹고
낚시 장소를 깨끗하게 청소를 마친 후에
아침 8시가 가까워서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낚시점에 둘러 낚시점 주인장이자 선장님과
올해 갈치 조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서 잠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져보았다
예년에 비해 조황이 조금 부진한 것 같고
이런 추세라면 3지 정도의 씨알은 10월 말은 되어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나 전망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한 차례 더 통영으로 출조를 할까 생각하고 있다
그 사이라도 거제 같은 곳에서 갈치 소식이 들리면 달려갈 수도 있고
울산의 조황 정보를 자주 살펴보고 찾아볼 수도 있다
척포항에서 바우밴드님과 헤어져
초심님,부부에깅님과 함께 포항으로 바로 달렸다
경주 가까이 와서 부부에깅님의 제안으로
내남면 용산서원 인근 소재 용산회식당을 찾았다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는데
이 곳 용산회식당은 선어회 식당으로 맛집으로 널리 소문이 난 집이다
이 자리를 빌러
낚시 일정을 잡으시고
모든 것을 주선하시면서 리드해주신 바우밴드님과
혹시나 하는 기우에서 채비며 현지 특성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기우려 주신 이어도님
그리고 즐건 시간을 함께 가져주신 초심님,부부에깅님께
심심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다른 분은 어떨지 몰라도
저 개인적으로는
한적한 섬 갯바위로 낚시여행을 떠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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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이디님 덕분에 거제도 급행조행 잘 다녀왔습니다 ~ ^^ 씨알이 정말 칼치다 싶을정도로 만족했습니다
2지반은 모두 넘더군요,뻥치는 조사라면 4지라고 우길 정도로 큰넘도 나오구요,
조황이 워낙 들쭉날쭉이라 조심스럽지만 회장님 모시고 자리함 합시다 ~ ^^
회장님 고생하셨습니다
가드님께서 좀 시끄러워야 클럽의 활기가 넘칠낀데 요즘은 신기하리 만큼 조용해서 걱정이 됩니다
분답게 해주십시요
@유강(최무석) 요즘 조용히 문어잡느라 정신없네요 ㅋㅋㅋ
@가드 (승용봉) 내 문어 장비가 심심하다고 울고 있슴다
좋은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용도 알차고 더불어 음악까지 좋았던 조행기 잘봤습니다...감사합니다
좋은 느낌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는 갈치 대풍인데 갯바위는 저조하네요~ 저도 조만간 김장용 갈치잡으러 출동 합니다~ㅎ
잘 계시지요
가끔씩은요 선상 갈치 낚시도 하고픈 생각도 납니다만 눈이 안좋아 채비가 엉키고 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용기도 못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