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방향에서 오는 다른 순례자들이 토마스의 집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들이 온 토마스의 집 뒷쪽으로 갔다.
새로 만들고 있는 산길로 가면 곧 동쪽으로 가는 길이
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걸었다.
동쪽 해변으로 연결되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길은 산정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돌아 가자니 너무 많이 온것 같고
그냥 가자니 덥고 짜증이 났다.
한참을 주저하다 새로 내는 길이니 더 쉽게 가도록
길을 냈을 거라 면서 그냥 가자는 가이드의 주장에 투댈 대면서 따라갔다.
땀은 나고 숨은 차고 애꿎은 가이드 탓만 하며
투덜대는 사이 좌측으로는 정상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아래쪽으로 가는 길이 보였다.
아래로 뻗은 길이 노듯길로 이어지고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대기정도도 보인다.
투덜 댈 때는 언제고 우리가 잘 선택 하여 왔다고
자화자찬 하면서 아랫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새로 만든 길로 허겁지겁 내려가니
쉼터가 보이고 노듯길 넘어 마지막 섬인 대기정도가 보인다.
우리는 노듯길을 재촉해 건너고
우리를 위해 마련한 듯안 식탁의자에 앉아 땀을 식혔다.
시계를 보니 9시 14분, 빨리 와도 너무 빨리 온것 같다.
떠날 때 회사 안내원이 만일 우리가 쉬는 이곳에 9시 30분안에 도착하면
5번 필립의 집을 거쳐 3번 아고보의 집까지 갔다 2번 안드레아의 집을 들러
선착장인 베드로의 집으로 오고
9시50분 이후에 오는 팀은 5번 필립집을 거쳐
4번 요한의 집으로 해서 바로 1번 베드로의 집인 선착장으로
오라는 말이 생각은 났지만
3번 야고보의 집까지 갈 생각은 않했다.
회사 가이드가 40분이 넘어서야 헐래 벌떡 들이 오면서
우릴 보고 놀란다.
안보여서 한참을 찾았는데 어떻게 빨리 왔느냐고 의아한 표정이다.
다른 팀들이 9시 30분 넘어서 도착하고
3번 야고보의 집으로 가는 것을 배웅하고
우리는 샛길로 빠져 4번 요한의 집으로 향했다.
언덕을 넘고 마을을 지났다.
그 어디에도 그 옛날 보았던 초라한 초가집의 어촌은 볼 수가 없고
띄엄띄엄 있는 집들도 전부 별장 같다.
인구가 줄어드는 다른 도서와는 달리
1004대교 개통 이후 새로 육지와 연결된 도서에서는
집들이 그림같이 예쁜 집으로 바뀜은 물론
인구도 늘고 있다고 한다.
10시30분까지 오라는 선착장엘 야고보의 집과
안드레이의 집을 거쳐 오면서도 30분 빠르게 도착해
다른 팀들을 기다렸다.
선착장 근처에는 자전거와 전동자전거를 빌려주는 집도 있었다.
다음에는 이 선착장에 먼저와 자전거나 전동자전거를 빌려서
손쉽고 여유 있게 순례자 길을 다시 한 번 돌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10시 30분에 출발하는 여객선은 정확하게 도착했고
우리가 승선하자 바로 출발한 여객선은 옆에 있는 병풍도선착장으로 갔다.
이곳 도서중 제일 큰 병풍도이기에
승객이 많을 줄알았는데 한명도 없다.
병풍도 선착장을 출발한 여객선은 멀리
1004대교를 바라보면서 송공항으로 향했다.
출렁이는 파도 넘어로 많은 섬들이 지났고
그림 같은 1004내교를 지나 12시경 송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신안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버스에 올라 귀경길에 올랐다.
예상과 달리 별로 분비지 않은 고속도로를 달려
17시30분경 예상 보다는 빨리 출발지인 잠실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