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는 목욕 타월 하나만 몸에 두른 채였다. 나는 당황스럽고 민망스러워서 얼른 형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런 나와 달리 형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냉장고로 걸어갔다.
"오늘 밤은 유독 덥네요. 그쵸? 아이스크림 드실래요?" "아, 아뇨. 됐어요."
냉동실의 불빛을 받은 형수의 젖은 머리칼이 빛나는 것을 잠깐동안 넋을 잃고 보다가 형수와 눈이 마주치자 나는 서둘 러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텔레비젼 화면에 시선을 박고 있었지만 내 머리속에는 형수의 반라에 가까운 야한 모습이 커다랗게 차지하고 있었다나도 모르게 내 몸속의 피들이 뜨거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형을 깔고 누워 몸부림치던 형수의 발가벗은 몸이 머리속을 점령해가고 있었다. 나는 그런 내 자신이 너무나 곤혹스러웠다.
'내가 왜 이러지. 정신 차려.'
나는 불룩해져버린 반바지의 앞춤을 쿠션으로 가리며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갈 줄 알았던 형수가 다가온 것은.
"재미있어요?"
아이스바를 들고 거실로 온 형수는 내가 앉아있는 소파 바로 앞 거실 바닥에 앉으며 물었다. 타올 사이로 형수의 허벅지가 겹쳐지고 있었다. 하얀 속살….. 내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벼, 별로요."
나는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난감해지고 말았다. 텔레비젼 화면은 형수의 얼굴에 의해 가려져 있었다.
"그런데 왜 보고 있어요? 잠이 안 와요?"
나를 향해 정면으로 앉아있는 형수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눈은 형수의 드러난 어깨와 꼭 동여맨 타올로 인해 모아져서 볼록 솟아오른 젖통을 재빨리 훔쳐보고 있었다.
"네? 네…."
내 목소리는 떨려나오고 있었다.
"저도 그래요. 그럼 우리 얘기나 할래요? 우리 같이 산 지 꽤 되었으면서 서도 이렇게 단 둘이 마주 앉아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은데… 그렇죠?"
형수는 엉덩이 걸음으로 소파를 향해 조금 더 다가왔다. 그 순간이었다. 타월 속에서 형수의 음부가 슬쩍 보인 것은.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형수가…. 형수가 오늘 따 라 왜 이러는 걸까. 나는 당황했다.
"요즘 형 때문에 힘들죠?"
내 무릎이 있는 곳까지 바짝 다가온 형수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 빤히 내 눈을 올려다보며 길다랗고 둥근 아이스바를천천히 입속으로 넣었다 빼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선정적이었다. 아이스크림은 흡사 발기한 페니스처럼 보였고 그것을 입술로 빨아먹는 형수는 마치 오랄을 하는 여자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런 형수를 보고 있자니 왠지 형수가 내게 무엇인가를 연상시키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 어쩌면 일부러 저러는 건지도 몰라… 하지만 왜 내게? 그때 문득 한 가지 생각 이 스쳐갔다.
영원 불구인 형의 아랫도리를 난폭하게 뭉개던 형수의 욕망… 그 욕망을 혹시 내게서 풀려는 것은 아닐까… 아냐, 나의 착각일 거야. 나는 내 생각이 정말로 나만의 착각이길 바라며 머리 속의 생각을 지우려 애써야만 했다.
"히, 힘들지 않아요."
나는 내가 먼저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형수에게 대답했다. 그때였다.
"아니긴요…. 내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알죠? 도련님이 없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거예요. 사실 말이예요. 전 요새 너무 힘들어요. 도련님을 보면 더 심해져요. 도련님의 이 건강한 다리를 보고 있으면…."
갑자기 형수가 손을 뻗더니 반바지 밑으로 드러난 나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형수의 손바닥은 땀이 축축하게 배어있었고 몹시도 뜨거웠다. 나는 형수가 내 다리를 만질 때마다 몸을 움찔거렸다.
나는 그제서야 형수의 몸 전체에서 풍겨나오고 있는 욕망의 불길을 보았다. 차마 말로 표현은 못하고 있지만 형수는분명히 지금 육체적인 갈증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벌떡 일어나서 갈 수도 없었다. 왠지 그랬다. 형수가 지금 내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건지 다 알면서도 선뜻 나는 그러고 있었던 것이었다.
형수를 처음 봤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 나는 꽤 큰 충격을 받았었다. 내가 늘 꿈꿔왔던 타입의 여성이 바로 눈 앞에 떡나타났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충격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형의 아내가 될 여자를 상대로 뭘 어쩌겠는가, 하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형이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 가끔 일이 있을 때면 형수는 형과 함께 내려오고는 했지만 그때도 그냥 보기 좋은 그림을보듯이 형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으로 나는 만족하고는 했었다. 그리고 그걸로 끝이었다. 형의 아내를 상대로 이상한 상상을 할 정도로 엉큼한 나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말 건강해요… 도련님은…."
형수의 한 손에 들려있는 아이스바가 녹아 형수의 허벅지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형수는 쿠션의 그늘 속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계속해서 내 허벅지를 만져대고 있었다.
형수를 덮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진 것은 그 순간이었다.
"저, 저 먼저 일어날께요."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황급히 소파에서 일어나내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내 반바지는 텐트를 치고 있었다. 그 일이 있고나서부터였다. 나를 보는 형수의 시선이 예전과 달라진 것은.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후로 나 역시 형수를 형의 아내가 아닌 한 여자로 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밤마다 나는 형수를 상대로 해서 자위를 하고는 했다.
'형편 없는 놈!! 네가 지금 형에게 어떤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알아? 정신차려, 이 나쁜 놈아!'
정액을 닦은 휴지를 볼 때마다 나는 나를 비난했다. 형을 업어서 병원을 갈 때에는 그 비난의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형수가 내 앞에서 오늘처럼 저렇게 노골적으로 요염하게 굴면 나는 또 어쩌지 못하고 흥분을 하고는 했다. 형수 앞에서 나의 페니스는 항상 포화 상태로 일어나 있었다. 매일이 이런 식이었다. 형수의 도발적인 옷차림과 제스쳐 앞에서 나는 언제나 발정난 개처럼 성욕에 시달리고는 하는 것이다. 그래서였다. 내가 이 무더운 여름에도 청바지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된 연유는. 청바지라도 입지 않으면 형수의 뜨거운유혹에 반응하는 나를 드러내게 될 테고 그러면 형수가 어떻게 나올 지 나는 그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또 한 가지 이유는 형수의 욕망을 부추기고 있는 나의 육체를 되도록 감추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그런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형수는 변함없이 내게 다가온다. 지금도 마찬가지. "도련님. 반찬이 입맛에 맞아요?" 형수는 식탁에 앉아 있다. 그것도 바로 나와 마주 보이는 자리에서 상체를 한껏 숙이고. 깊게 파인 형수의 원피스 네크 라인 속으로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형수의 젖이 쌍곡선을 만들며 탐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네, 네… 좋아요." 나는 얼굴이 붉어져서 밥그릇에 시선을 떨군다. 하지만 이미 형수의 풍만한 하얀 젖은 내 머리속에 깊게 각인이 되어 있다. 그리고 어김없이 청바지에서 내 페니스는 꿈틀거린다. 후, 후우…. 나는 속으로 깊게 심호흡을 하며 욕망을 자제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나는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형수의 유혹은 너무나 참기 힘들고 강렬한 것이므로. 또 한편으로는 혹시 형수의 욕망을 외면하다가 설마 형수가 형을 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정말 그러면어쩌지? 그냥 형 몰래 형수를 안으면 어떨까…. 별의 별 생각 이 다 든다.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나는 정말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