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장 르포
인근 수산물시장 평소와 다름없어
어민들 '방류 당일되니 걱정 커져'
일 대형마트들, 후쿠시마산 판촉
24일 일본 후쿠시마현 최대 어항인 이와키시 제1원자룍발전소에서 약 66km 떨어진 이 항구에는 어선 수십 척이 정박해 있었다.
인근 수산물 시장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수산물 거래도 이뤄졌다.
하지만 어민들 속은 타들어 갔다.
다카하시 도루 후쿠시마 저인망어업조합회장은 '(방류를) 절대 반대한다고 해도 (오염수를) 흘러바린다는 건 알고 있었다.
(우리가) 직접 감시하는 것도 아닌데 얼마나 바리는지 알 수가 없다'며 말을 흐렸다.
일본 정부가 이날 하루 방루량을 200~210t 수전이라고 밝혔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다.
한 달 만에 현지 수산물 출하량 절반으로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은 이날 어선을 빌려 타고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7.5km 떨어진 바다까지 갔다.
맑은 날씨에 바다 멀리 원전이 보였지만 수면 위에서 방류의 흔적은 찾기는 어려웠다.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헬기를 띄워 공중 촬영한 영상에도 이렇다 할 흔적은 포착되지 않았다.
도쿄전력 측은 '해저터널 방수구가 바닷속에 있어 물거품 등을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염수 터널 방류구는 원전에서 1km 떨어진 수심 12m 밑에 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오나하마항에서 만난 한 어민은 '뉴스로 계속 접했는데 막상 (방류) 당일이 되니까 마음이 좋지 않다.
(후쿠시마 수산물) 평판이 나빠질 게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주요 대형마트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판매를 계속하겠다며 판촉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다.
일본 주간지 도요게이자이에 따르면 후쿠시마 인근 미야기현산 가리비 값은 올 6월 1kg당 530엔에서 이달 400엔으로 떨어졌다.
7월 1,3t이던 출하량도 최근 절반 이하인 600kg으로 감소했다.
일본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쿄 도요스시장 일부 업체는 이날 중국 등의 수입 금지 조치로 납품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30년간 이어질 방류...'아무 문제 없을까'
오염수 방류에는 30년 정도 소요도리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그사이 일본 정부의 장담대로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는 탱크 1046개에는 오염수가 총 약 134만t 담겨 있다.
지금도 지하수, 빗물이 망가진 원자로에 유입되며 오염수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빗물 차단 시설 등을 설치해 오염수 발생량이 줄기는 했지만 2011년 원전 폭발 사고 후 12년이 지난
지금도 어디에서 발원하는지조차 모르는 지하수 물줄기가 존재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비롯한 정화 설비를 통해 방사성 물질 핵종을 제거한다는고
밝혔다.
하지만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 중 ALPS 처리를 거쳐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인 것은 35%(41만8500m2)에 그친다.
나머지 65%는 재처리 등이 필요하다.
특히 전체 오염수의 5%는 방사성 농도가 기준치의 최대 1만9909배에 이를 만큼 오염이 심각하다.
도쿄전력은 ALPS를 가동하면 방사성 물질 농도나 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 방루 기간은 30년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2011년 원전 폴발 사고 직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보여준 미숙하고 불투명한 대응 조치 때문에 신뢰감도 그리 크지 않다.
후쿠시마현과 맞붙은 이바라키현의 오이가와 가즈히코 지사는 이날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이 불안을 불러 일으킨다.
경영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입장에서 대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5%는 '일본 정부의 소문 피해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 후쿠시마=김민지 특파원
일 대사관 앞 등서 대학생-시민단체 '방류 반대' 집회 0902
대학생16명진입 시도하다 붙잡혀
오늘 개막 '마산어시장 축제' 상인들
'손님등 일 방류탓 발길 돌릴까 걱정'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등에선 종일 반대 집회가 이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반경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대학생 원정단' 등 진보성향 대학생 단체 60여 명이
주한 일본대사관이 있는 종로구 트윈트리타워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학생 중 일부는 미리 건물 내부에 들어간 후 일본대사관이 있는 8층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를 하기 위해 일본대사관 건물에 무단 침입한 협의(집회시위법 위반 및 주거침입)로 현장에서 16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일본대사관 앞에선 오후에도 여성환경연대 등의 집회가 이어졌다.
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오전 종로구 광화문애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투기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도 1인 시위와 기자회견 증이 계속 이어졌다.
환경단체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오엽수 방류에 반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어민과 수산시장인 창원시 마산어시장 상인들은 25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마산어시장 축제'를 앞두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24일 오후 1시 반경 어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형태 씨는 '지난해 축재 때 5만 명이 찾았는데
이번엔 오염수 방류 떄문에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마산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오염수 논쟁으로 이미 올해만 20~30%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2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부산 명지시장 전어축제를 앞둔 상인들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천동식 명지전어축제 추진위원회 회장은 '명지 전어는 100% 부산 근해에서 잡히는 지역 특산물'이라며 '방류 후 태평양을 돌아 약 5년 뒤 한국에 도달한다는 일본 오염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현우/창원=도영진/부산=김화영 기자
야, 오염수 장외투쟁...여 '국민 불안 조장'
야 오늘 거리행진, 27일엔 방일 집회
당내서도 '회기중 나가는게 맞나'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본격 장외투쟁을이어가는 가운데 당내에서 '원내 1당이 관련 대책
입법에 집중해야지 국회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맞느냐'는 우려와 함께 '대책 없이 우왕좌왕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투쟁에 대해 '국민 안전을 불모로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4일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과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5일 광화문에서 대통령실까지의 거리행진 집회와 26일 광화문 집회 일정을 확정했다.
27일엔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본 시민당이 여는 항의 집회에 민주당 우원식, 양이원영 의원이 정의당 강은미 의원과 함꼐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25일거리행진집회는 당초 24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48시간 전에 해야 하는 집회 신고를 하지 못해
전날 저녁 급하게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주한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 일정도 당일에야 급하게 결정한 나머지 침가할 의원을 모으는 데에도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지역 한 초선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법안이 수도 없이 발의됐지만 대부분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소병훈 위원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는 사실상 전 세계에 대한 핵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양수 의원은 '가짜뉴스(허위 정보)로 피해 보는 어민이나 수산업 관계자들이 없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성휘, 권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