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에 물들다 향기 이정순 노을이 곱게 물들면 슬픔으로 군불을 지핀 듯 마음도 노을처럼 물들지만 삶에 가슴 응어리를 안으로 녹이면서 모두를 끌어안고 마음 비워내고 편안히 살리라 허망함의 속내를 감추고 희망의 정을 뒤로한 채 눈가에 이슬 훔치며 태연한 자세로 그리 살리라 저녁노을이 풀어놓은 황금빛 호수 같은 나의 터전에 마음도 풀어 헤치고 편안히 살리라.
출처: 화 목 한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민진주 ♡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