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진안고원길 기행, 제11구간 금강 물길 걷기
고원(高原) 지형인 진안군을 한 바퀴 돌아 걷는 진안고원길은 군(郡) 북쪽 구간에서는 용담호도 돌아 걷는 트렉으로 이어진
다. 11코스(금강 물길)는 용담면사무소 앞을 들머리로 용담댐을 가로질러 호반을 따라 안천면사무소로 이어는 구간이다. 금
강 상류에 있는 용담댐은 우리나라 댐 중 5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다목적 댐이다. 홍수조절과 수력 발전은 물론 인공의 수로
를 통해 댐의 물을 일부 만경강 유역으로까지 흘려서 호남의 젖줄로 일조케 한다.
올여름의 첫날인 6월 1일 아침 10시, 2주 만에 다시 11코스 들머리가 있는 용담면사무소 앞을 찾았다. 한주 내내 뜨겁고 해
맑던 날씨가 주말이 되자 갑자기 여행자의 마음을 애써 무겁게 하려는 듯 잔뜩 흐려져, 녹음 짙은 산하가 어두워 시야가 무
겁고, 발길 또한 무거웠다. 용담댐 아래 첫 다리인 신용담교를 건너 11-1코스(감동벼룻길) 첫 구간에 위치한 용담섬바위를
돌아와 용담댐을 찾았다. 멀리서 바라볼 땐 그림같이 아름답던 댐이 가까이 찾으니 높이 70m, 폭 498에 이른다는 큰 규모
에 압도되어 경외스럽기까지 했다. 용담호는 이미 6월 장마를 앞두고 수위를 한 껏 낮추고 있었다. 그래도 호수는 바다처럼
넓고, 이 산 저 산 상류의 산굽이들을 감돌고 멀어져 가고 있었다. 금강의 물길은 천리(401km)나 되는 긴 강이다. 장수읍 신
무산(神舞山. 987m)에서 발원해 150리를 흘러온 금강은 이곳 용담댐에 이르러 대호를 이룬 후, 다시 850리(333,9km)를 더
흘러가 서해에 이른다. 댐을 내려 북쪽을 향해 굽 돌아가는 금강의 물길을 뒤로하고 댐 문화관을 둘러본 후, 안천면 호반을
찾아 걸었다.
안천면 삼락리의 호반은 한창 핀 금계국 노란 꽃길이었다. 삼락리 구실 마을과 장등 마을을 지나 도라골을 찾았다. 봄이면
복숭아꽃이 비단처럼 흐드러지게 핀다는 도라마을로 가는 산골짝이다. 길섶 도랑에는 꿀풀들이 진한 보랏빛으로 무리 지
어 피었고, 간간이 기린초도 노란 꽃을 피워 해바라기 중인데, 키다리 엉겅퀴는 연분홍 꽃을 피워 바람에 몸을 흔들며 호랑
나비를 희롱하고 있었다. 무주군과 경계하는 지장산 줄기 아래에 바투 연한 도라마을은 안천면 백화리 첩첩산중 오지마을
이다. 그래도 동구 밖엔 마을버스가 다녔다. 개복숭아 알알이 토실해진 길 따라 뽕나무도 많고, 검게 익은 오디는 길손에
게 추억의 맛을 안겨 주었다. 재 넘어 백화리 중리마을을 찾았다. 윗중리와 아랫중리로 나뉜 중리 마을은 산골 치고는 큰
마을이었다. 마을 앞에는 진안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산서원(華山書院)이 있고, 예부터 이곳이 장수 황 씨의 세
거지였던듯 방촌 황희(黃喜. 1363~1452) 선생의 영정까지 모시고 있었다.
오얏재를 넘어 안천면사무소가 있는 노성리 보한마을을 찾았다. 국도 30호선과 13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에 있어 예
부터 일찍 장터가 형성되었다던 마을은 오늘날도 이 지역 농촌의 교육.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마을 앞 언덕에
세운 망향의 동산에 올라서 바라보는 마을은 여느 산촌과 달리 시가(市街)도 반듯하고, 넓고 아늑하게 조성된 체련공원은
주민들의 질 높은 여가 활동을 엿볼 수 있을 만큼 보기 좋았다.
촬영, 2024, 06, 01.
▼금강 물길과 감동벼룻길, 용담섬바위 일원
▼ 11코스, 금강물길 안내도.
▼진안군 용담면 용담면사무소 - 1
▼ 진안군 용담면 용담면사무소 - 2
▼용담삼거리
▼신용담교 아래 금강과 섬바위 가는 길
▼신용담교 아래, 진안고원길 11-1(감동벼룻길) 들머리,
▼용담섬바위 - 1
▼ 용담섬바위 - 2
▼ 용담섬바위 - 3 / 섬바위 인증
▼신용담교에서 본 용담댐
▼용담체련공원 여행자 인증
▼금강댐 / 금강 하구둑으로부터 333,9km에 위치.
▼금강댐 아래 숲길에서 만난 '안가목 꽃' (일명 산해당화)
▼용담댐 - 1
▼용담댐 - 2 / 범종 길
▼댐에서 본 용담호
▼용담댐 아래 금강 풍경 / 강 왼쪽은 용담면 송풍리 면사무소 마을
▼용딤호 / 용담댐 문화관 쪽
▼용담호 표지석 / 용담댐 문화관 앞 조각공원
▼ 용담댐 문화관 앞 조각공원
▼진안군 안천면 삼락리, 용담호 호반
▼삼락리 호반에서 본 용담호 - 1
▼삼락리 호반에서 본 용담호 - 2 / 멀리 용담대교가 보임
▼삼락리 구실재
▼ 구실재 주변 용담호
▼구실(구곡) 마을 가는 호반길
▼안천면 삼락리, 구곡(구실) 마을버스 정류소
▼삼락리, 장등마을버스 정류소
▼삼락리, 장등 마을 호반
▼삼락리, 큰 도라골 입구
▼안천면 백화리, 도라골
▼도라골 야생화 / 엉겅퀴와 호랑나비- 1
▼ 도라골 야생화 / 꿀풀 - 2
▼안천면 백화리, 산골짝 도라마을버스 정류소
▼도라마을 회관 앞
▼ 도라마을 뒤 고개
▼안천면 백화리, 중리마을 뒤 고개
▼백화리, 중리마을(상중리) 회관
▼백화리 중리마을 화산서원
▼백화리, 하중리 마을 앞 버스정류소
▼백화리, 중리마을
▼오얏고개 가는 골짝 마을
▼오얏고개 여행자 인증
▼함께한 도반, 송담 선생
▼고갯길의 필자
▼안천면 노성리, 망향의 동산 고갯길 소나무
▼소나무 쉼터에서 본 안천면 노성리, 안천면사무소 소재지 마을
▼노성리 고인돌
▼안천면 망향의 동산
▼망향의 동산에서 본 노성리, 안천체련공원 주변
▼안천 노성리, 보한마을 쉼터와 안천 우체국
▼체련공원 앞, 안천 합동 버스정류장 주변
첫댓글 몽중루님의 진안 고원길 기행,
용담 섬바위, 용담댐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드디어 눈에 익은 반가운 섬바위와 안천면을 다녀오셨네요
용담댐이 건설되기전에는 그곳에 와정 나룻터가 있어서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서 금산으로 오가는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다음번에 들머리가 될 안천면 괴정마을의 수령 500년 이상된 느티나무(보호수)가 있는
동네(압해정가 집성촌)가 저의 본적지이고, 싸리재를 넘어서
동향면의 두번째 마을인 후평이 제가 태어나 자란 곳입니다.
몽중루 선생님 덕분에 제가 가본듯이 반가운 모습들입니다~!
네, 반가웠다니 감사합니다.
정 회장님의 생가 마을을 지날 적엔
보다 세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몽중루 네~~ 감사합니다.
고향의 진산은 대덕산(일명:고산 875 m)으로 어릴때 나무하러 다닌 뒷동산이고,
천반산도 동향면에 속하며, 옛날에 동을 많이 만드는 곳이라서
동향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청산(정채균) 네.
동향면 이름이 구리를 생산하던 곳이라하니
銅鄕面인 셈이네요.
잘 살펴보겠습니다.
후평 마을에서는 나이든 동네사람들에게 정채균을 물으면 거의 모두가 알것입니다.
제가 살던곳은 동네에서 저수지를 지나 1km 쯤 들어간 골짜기인데, 집터만 남았고,
원래 아래채가 있던곳에 어느님이 임시주택을 지어놓고 살더군요.
해마다 산소 벌초하러 가는 뒷동산에는 조상님이 계십니다.
네.
후평마을 지날 때
동리사람들께 꼭 여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