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일월성신은 천지만물의 정령(精靈)이라고 한다. 고대인에게 하늘은 신비의 비다였다. 벽화와 고인돌에 별자리를 새겼다. 별들도 제각기 자기 위치에서 위계질서를 지킨다. 항성 주위를 일정한 괘도를 지닌 행성이 돌고, 행성 주위를 위성이 돈다. 성인을 행성이라면 버금 가는 아성(亞聖)은 행성, 현자는 위성과도 같다. 그러면 혜성은 어떤 존재일까?
"나는 누구인가?" "왜 태어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존재목적에 대한 물음이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이다.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자문자답(自問自答)이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성인, 아성, 그리고 현자에게 가르침을 구해야 한다. 그것도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구해야 응답이 온다. 자수자각(自修自覺)은 성인만 하지 않을까?
소태산이 창립한 일원회상 교단의 존재목적은 <개교의 동기>에 나타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물질과 정신의 동시개벽이다. 존재목적은 국가의 국시(國是), 회사의 사시(社是), 가문의 가훈(家訓)과도 같다. 불변이다. 다만, '시대를 따라서' 구현하는 대상과 방법이 변한다. 변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교단 창건사에서 창립정신이 보인다. 생생한 삶의 체험이자, 도전의 역사다. 초기 교단사에 나타난 창립정신은 이소성대(以小成大)와 일심합력(一心合力), 사무여한(死無餘恨)과 혈심혈성(血心血誠)이다. 정산 종사는 <건국론>(1945. 10.)에서 국가와 민족 나갈 방향, 즉 시대정신을 제시했다. 마음단결과 자력확립, 충의봉공(忠義奉公)과 통제명정(統制明正), 대국관찰이다. 정교동심(政敎同心) 관점이다. 현재 정부나 교단에도 적용가능한 선견(先見)이다.
헌법은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최고규범이다. 헌법도 '시대에 따라' 개정을 한다.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특정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고, 새로운 조항을 추가한다. "대한민국 행정수도는 서울이다"는 관념도 '국민적 합의'가 따른다면 바꿀 수 있다. 교단의 헌규와 예전도 시대정신에 비추어 고칠 것은 당연히 고쳐야 한다.
지난 3대를 결산하며, 그간의 잘잘못을 소태산 영전에 고(告)하듯 해야 할 때다. 잘한 일은 역사에 남겨 길이 기려야 한다. 잘못한 일은 일, 특히 부실자산과 악성채무는 특별감찰해야 한다. 공은 세우되 몸은 물러나는 공수신퇴(功遂身退), 지도인의 미덕(美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