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거꾸로 돌려놓은
1981년 9월 하순경
임진강 건너 GOP 로 들어가기 위하여
1년여가 넘도록 훼바부대에서
쉼없이 진행되던 작전 검열 그리고 훈련을
끝내고
우리대대는
선발대가 떠난지
얼마간의 날짜가 흐른후
대대연병장에서
군화소리도 요란하게 드디어
임진강을 향하여 발길을 내딛는다
아 잘있거라
눈물과 땀으로 범벅진
마지리 1대대
그리고
내 영원히 잊지못할
또라이 고개 넘어
흡사
조용한 별장 처럼 아늑하게 자리 잡고있던
4중대 독립막사 여
사단신병교육대에서
훈련 수료후 첫 자대배치를 받고
떠블빽을 멘채
찾아왔던 마지리 1대대 4중대
중대인원이 80여명 밖에 않되다보니
취사도 가마솥에 따로해서 먹고
대대의 별다른 통제없이
아주 평온했던 주변환경
아침에 눈을 뜨고
막사앞에 서면 산허리를 따라 피어
오르던 물안개
또
간간히 들려오던 꿩들의 울음소리
몰아쳐오는
작전명령만 없다고 하면
이곳은
정말 고요한 휴양지나 다름 없던 곳이기도 했다
1년이 넘는
이곳에서의 모든 기억을
남겨두고 떠나는
마음이 홀가분 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면서
새롭게 펼쳐질
GOP 에서의 세상에 잔뜩
기대를 가지고 떠나는 그 대열속에
육군일병
작대기 두개
나 김기환이 있었다
임진강을 건너야 하는
틸교를 향하여 마지리를 떠나
가월리 를 지나고
틸교에 다다를쯤 어둠이 깊어가며
추석을 지나온 달이
다시 반쯤 차들어 가서
희미하게 먼지나는 비포장도로의
윤곽만이 비추어주는 길앙편으로
줄지어 서서 가는 대열속에는
가느다란 소리도 없이
그져
저벅 저벅
군화소리 만이 밤의 정적을 깨고
있을즈음
바로 그시각
또 다른
일병 하나
김태환 이는 그간의 GOP 생활을
마감하고
이 답답한 철책선을 벗어나
임진강 건너
사람들이 사는 세상
마지리로 떠나기 위하여
군장을 꾸려놓고 대기중 이었다
이밤이
깊어지면 또 1년간
이 철책선을 경계할 부대병력이 도착하고
그들과
마지막 합동근무를 선후
다음날
어둠이 내리면
그간의 여러추억을 만들어 놓은
이 GOP 를 떠나
새로운 세상의 마지리로
떠나게 되어있었다
군대란?
힘 이 들면 세월은 잘가고
편하면 지겨워지기 시작 하는 곳
바로
그런 곳이기도 하다
지겨워지는 생활에
좀 힘들더라도 사람사는 세상을
그리던
일병 김태환 이와
이제는
작전 과
훈련에 그만 시달리고
저 철책으로 으로 들어가
1년간 경계근무 나 서면서
세월을 보내길 학수고대 하고
기다리는
일병 김기환 이는
저희들 둘이
1972년 서울의 한 중학교
1학년 3반
같은 친구였음을 모르고 있었다
아마도
서로 스쳐 지났다고 해도
검정색 교복 에서
푸른제복 으로 바꾸어 놓은
세월의 흐름속에
서로 알아보기는 만무했을터
하나는
임진강을 남에서 북으로 건너고
또 하나는
북 에서 남으로 건너와
서로가
밥 먹고 누워자고
먼지 나는 연병장 을 박박기던
자신들의 영역을
서로 바꾸어
그 막사로 찾아 들어간다
이렇게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나머지
군생활을 보내게 되는데
일병 김태환 이는
상병때 하사 교육을 받고
하사로 전역을 했고
나는
특별한 일 없이
병장으로 예비군복을 입게되었으나
1972년
교복을 입고 까까머리로
다니던 그시절 이후
둘이는
나이 50중반이 넘도록
기억속에 지워져 가며
서로 만날일도 없었고
중학교 동창회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그 가
나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알수도 없었을게다
사람의 인연이란
이렇게
끊어지듯 끊어질듯 하면서도
또는
많은 세월을 돌고 돌아
어느 흐름의 여울목에서 뜻하지도
않게 우연히 만나게 된다
남자들 술자리 레퍼터리중
빼어놓을수 없는 얘기중 하나 군대얘기
근자에
자주 만나게 되고
감성 과 코드가 비슷한 한친구
임호섭이의
얘기중에 김태환이가
나 와 같은 사단에서 군생활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날 잡은 어느 오후
곱창집 둥그런 원탁에서
소주잔을 주고 받게된다
""너 군생활 어디서 했어?""
""나 25사단""
웃음이 절로 나고 반갑다
""몇연대 ? 그리고 어디서?""
갑자기 궁금하고 물어볼게 많아진다
""71연대 철책에서 나와서
마지리 1대대 4중대 독립막사""
이런 웃기는 일이 다있네
""얌마 거기서
내가 일병때까지 있다가 철책으로
들어간 부대야""
술잔의 술이 급하게 넘어간다
35년전
그곳의 광경이 그대로 떠오르며
할말도 많아지고
""야 어떻게 이렇게도 만나지냐?""
그 흥분된 분위기에
덧 붙혀진 한친구 임호섭 이의 말
""야 정말 웃기는 얘기네
내가 젊은시절 어떤연유로 인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된곳이
바로 너희들 부대 바로옆이었다
이 놈들아
하 하 하 ""
그랬다
그 곱창집에서
술잔과 함께 오고간 얘기는
우리들 셋
중학교 1학년 3반 의 세녀석이
젊음의 어느 한구간을
서로는 모르는 채
같은 장소에 우연하게도 서있었던 것
세상에
이런일보다
더 기가 막히고
우연한 일이 얼마나 많겠지만
지금 우리 셋 에게는
이런 우연함이 그냥 지나칠일은 아니라고
주고 받는
술에 얼큰히 취하고
지나온 세월에 흔적을 더듬어 대며
껄껄 거리다 보니
너도 흔들 흔들
나도 흔들 흔들
손 훠이 휘이 저으며
말을 모은다
""야 우리 그러지 말고
조만간에 날 잡아서
옛날 추억을 찾아 한번 떠나보자
어때 ?""
""좋다 가자
날 잡자""
이렇게 서이는
흔들거리며 약속을 잡았던 게지
나이가 들어가고
남자가 익어 간다는 것은
이렇게 세월의 흐름을
의식 할새도 없이 달려와 서보니
내 젊음의 한시절이
저 만큼 멀어져 가고 있음에
주억거리며 뒤돌아 보는것
""그래
그 시절 찾아 훨훨 떠나보자""
이렇게 해서
내 꿈속에 자주 나타나던
그 옛날의 그 자리를 찾아갈 이유가 생겼다
꿈을 꾸면
밤하늘 의 한쪽이 벌겋게 불타오르며
부대에 비상이 걸린다
전쟁이 났다고
여기 저기서 포탄 터지는 소리
""비상 ""
""비상""
""완전군장에 실탄 소지하고
5분내로 집결""
허둥 거리며
철모를 찾아보니 철모도 없고
소총도 없다
""아하 큰일이다""
다른녀석들은 벌써 군장메고 나서는데
나는
철모도 없고
소총도 없고 군화도 한짝뿐
정말 허둥거리며
어찌 할줄 모를때
병력들은 나를 놔두고 멀어져 가면
나는
발버둥 치면 악을 쓰곤해
""야 새끼들아
나 두 데리구 가란말야""
눈 을 떠보면 꿈 이었고
마음을 가다듬다보면
등짝으로 서늘한 식은땀이 흐르기도 했었다
바로
꿈속에서 자주 보이던
그곳으로 가보기로 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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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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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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