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교회 '젊은 세대'(강성훈)의 집총거부 이야기
최환철
재림교회의 집총거부 간증은 1958년 김석만 목사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1960년대 (아직도 군기가 바짝 선 그때) 수많은 재림성도들이
집총거부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하여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2000년대에 와서는 재림성도 중에서 집총거부로 감옥을
선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그럴지라도 (다른 사람이 잘 가지 않는 그 길이라해도) 자원해서 고난의 길을
선택한 재림성도들이 있다.
1960년대에는 집총거부를 위하여 '목숨'까지 내 놓아야 했고, 매질과 모욕까지
탄압의 강도가 강했다.
세월이 변하여 2000년대에는 그러한 고문과 협박은 적었을지라도
교도소를 고집스럽게 걸어가는 것 자체만으로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다음 내용은 2008년 1월호 교회지남에 기재된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강성훈 재림청년>의 옥중 간증이다.
강성훈의 출신 내력은 옥중 간증 끝에 참고사항으로 올린다.
강성훈과 그의 형(강성현) 둘 다 '양심적 집총거부자'로 1년 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마산교도소와 대구구치소에서 수감되었다.
(- 강성현은 본인 직장에서 함께 지내는 개인적으로 친한 후배이다.)
---< 옥중 간증- 전문 >--------------------------------------------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계 2:10)
저는 재림교회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하나님의 사랑과 원칙,
그분의 십계명에 대해 배우며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형과 저에게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셨고, 악한 장면을 쉽게 접할 수 있는 TV는 물론 장난감 총이나 칼, 심지어는
티셔츠나 스케치북의 커버, 운동화에도 날카로운 그림이나 총갈의 모양이 새겨진
것은 사주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신앙 양심적 비무장 전투원의 원칙에 대해 접한 것은 삼육대학 신학과
재학시 재림교회사 수업을 받으면서 마음의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으로 가서 다시 신학과 영상미디어를 4년간 공부하고, 12개국에서 신교활동을
하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과 예언의 신, 그리고 교회역사를
깊이 연구해 보았습니다.
결국 마음에 강한 확신을 얻게 되었고, 2006년 11월 중순에 귀국하여 다음날 의정부
병무청에 찾아가 저의 신앙양심에 대해 상담하며, 총칼을 잡지 않는 비무장 전투원으로
최선을 다해 국방 의무에 충실하고 싶다고 방법을 요청했으나 담당직원은 현 법률상
다른 방도가 없다고 딱 잘라 말하면서 총갈을 잡고 훈련을 받든지~ 아니면 감옥을 가든지~
두 길 밖에 없으니 선택을 하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여도 하나님의 눈에는 현명한 길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서 각서가 작성되었고, 3월 중순에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성령님께서 법정안에 임재하심을 느꼈고, 판사님은 저의 신앙원칙을 이해하나 대체복무법이
마련되지 않음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유감을 표하시고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기피할 마음이 추호도 없고, 우리나라의 법을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하지만 나라의 법과 의무가 하나님의 법과 의무에 상충될
경우 그리스도인들은 나라의 법에 앞서 나라를 세우신 하나님의 법에 우선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이 판결 후에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을 것입니다."
이로써 재판은 종결되었고, 어머니의 눈에는 슬픔과 기쁨의 눈물로 적셔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2주후 4월 6일 금요일 저는 법정 구속되었고,
즉시 제 손에는 차가운 수갑이 채워졌으며, 온 몸은 밧줄로 꽁꽁 묶여진채
다른 죄수들과 묶여 임시 수용소로 가는 지하 통로로 내려가 어둑컴컴한 지하
동굴을 지나면서 저는 마음 속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주님~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 충성하겠습니다.
저를 지켜 주옵소서~. "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듯 하였습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요.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였은즉..
두려워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사 43:1-5)
저는 요셉과 다니엘처럼 하늘의 시민으로서 결코 부끄럽지 않게 살리라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이상하게 한치의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앞으로 하실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이었습니다.
임시 수용소를 거쳐 마산 교도소에 오게 되었고, 몇 시간 조사를 받은 후
1457 이라는 수번과 함께 죄수복을 배급받고 담당 직원을 따라 난생 처음으로
교도소 복도를 걸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양쪽 창살틈으로 뻗쳐 나오는 거친 손들, 날 바라보는 수많은 낯설고 험상궃은
얼굴들, 거친 말소리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욕설들..
그리고 참기 힘든 특유의 악취...
'이게 바로 감옥이란 곳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제 방의 문이 열렸고,
좁은 방에 누워있는 7명의 시선이 저에게로 향했습니다.
방을 둘러보는 순간 제 온 몸의 세포들이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뒤로 쇠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혔고, 곧 이어 자물쇠가
채워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 손에 꽉 쥐여진 작은 성경책 외엔 갈아 입을 속옷도 수건도 없이 그렇게
저의 감옥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턱없이 비좁고 미개한 화장실, 굳세게 잠긴 철문과 창살, 24시간 꺼지지 않는 형광등,
맞지 않는 음식들, 하나부터 열까지 꼬투리를 잡고 욕설과 상스러운 말로
하나님을 모욕하며, 제 성경읽는 모습에 분노하는 억세고 거친 죄수들...
이렇게 보낸 첫 안식일은 너무도 외롭고 긴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루가 이렇게 길 수 있구나.'
앞으로 1년 6개월을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이 되어 바닥에 값싸고 오래된 담요들을 깔고 움직일 틈도 없이 서로 붙어
누어 잠을 청하려니 하늘의 모든 영광과 안락을 버리시고 저의 죄 때문에
감옥같은 이 죗된 지구에 오신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하늘과 비교할 때 이 지구의 삶이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 제 담요를 적셨습니다.
주님~!
'주님의 고난에 참여할 수 있는 영광과 특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과 같이 이 어두운 곳에 주님의 작은 등불이 되어 따뜻하고 환하게
비추게 하여주옵소서.'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며 이전에는 당연히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하나님의 축복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 보다도 열린 하늘이라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자유, 바로 이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2주후 기결수가 되어 다른 방으로 옮기게 되었고, 안식일 문제로 또한번
시험이 이르러 왔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작업거부로 처리되어 징벌을 받게
독방에 갇혀서 접견이나 가석방의 혜택들을 박탈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타협할 바에는 애초 감옥까지 들어 올 필요도 없었기에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말씀에만 순종하기로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삼육대 신학대학원장(김기곤 목사님)이 써 주신
편지를 통해 안식일 문제를 쉽게 해결해 주셨습니다.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어다."
(출14:14)라는 약속의 성휘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주 5일만 일하는 수용자 이발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틈틈이
성경의 중요한 장들과 유다서, 야고보서, 요한일서 등을 외워나가고 있습니다.
방에서는 TV소리 때문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지만 귀마개를 하고, 구석에서
성경과 역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발 기술과 말씀준비로 먼 훗날 선교활동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믿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지난 8개월의 삶이 결코 쉽지 않았던 시간들이었지만, 사랑의 하나님게서는 저에게
이런 경험이 아니면 결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교훈들을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또한 제 안에 깊이 숨겨져 있던 예수님을 닮지 않은 부분들을 완전히 제거하시려는
그리스도의 신학대학원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 과정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일이 제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지기 전에는 결코 멈추시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외롭고 어두운 감옥에서 창살 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수없이 다짐했습니다.
"주님, 저는 가진 것이 하나도 없기에, 저의 모든 것인 제 마음과 제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겠습니다.
단 한번 밖에 없는 이 인생, 저는 비록 연약한 어린 아이와 같지만,
세상의 부귀나 명예, 안락한 삶보다는 하나님의 계획에 겸손히 순종하는 삶을,
그리스도의 고난에 즐겨 참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비록 사람들에게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삶일지라도 하늘이 승인하는 그런
삶을 선택하겠습니다."
"한 사람의 의인이 가진 적은 것이 많은 악인의 부보다 더 낫나니."(시37:16_)
이 길을 단 한번만 지날 것이기에 이 여정에서 진리를 갈망하는 영혼들을 하나님께
인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습니다.
저와 함께 있는 한 청년은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병든 어머니와 국가 보조금으로
어렵게 살면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계속하다가 특수 강도죄로
체포되었습니다.
동생처럼 느껴져서 따뜻하게 감싸주고 영치금이나 옷, 음식등을 도와주며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존재와 죄는 무엇이며,
예수님께서 왜 돌아가셨는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공동생활이라 다른 수용자들 때문에 몇 번을 멈춰야 했고, 대화를 소리죽여
나누어야 했지만 몇달동안 결국 다니엘, 계시록, 제국들의 흥망, 적그리스도,
예언에 나타난 미국까지 이야기 했을 때,
" 형, 저는 이미 멀리 가버린 것이 아닐까요? 어떻게 해야 하지요? "
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회심과 효심어린 편지를 보냈고, 자살까지 생각하던 어머니는
감동되어 저희 집에 찾아오셔서 하룻밤 지새우며, 저희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셨답니다.
마산 교도소에는 여호와증인 청년들이 약 30명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성경을 많이 안다는 청년과 알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성경말씀을 서로 나누면서 재림과 부활, 천년기,
새 땅과 새 하늘, 참 교회, 율법과 안식일의 진리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1시까지 7시간씩 편지를 쓰고나면 손가락이 아파서 며칠간 펜을
잡지 못하곤 합니다. 이 편지들을 통해 많은 증인들이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도관들도 저희 교회에 관심을 갖고 질문도 종종하시며, 책자를 원하기도 하여
부모님을 통해 저희 교회 서적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리의 빛을 전하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크게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이 있었지만 매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에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우리가 이렇게 부서지고 짓밟히는 경험이 없이는 인류에게
진정한 삶을 선사할 수 없음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은 바로 이런 고난의 경험을 통해서라는 것을,
폭풍우가 우리의 영혼을 덮칠때야 말로 성품이 형성되는 시기라는 것을,
슬픔, 고통, 실망은 우리를 다듬는 하나님의 유용한 도구라는 것을,
이것들이 축복의 소나기를 몰고오는, 그리하여 씨앗으로 하여금 싹이트고
열매를 맺게하는 먹구름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삭을 죽이려 모리아 산으로 향하던 아브라함,
얍복강가에서 흘렸던 야곱의 눈물,
형들에게 잡혀서 동굴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요셉,
종으로 팔려갈 때의 절망감, 감옥에서의 경험들, 예레미야가 받은 멸시와 핍박들,
병든 아내가 떠나 말씀을 선포하라는 에스겔, 감옥에서의 무섭고 어둡던
침례요한의 경험, 바울을 힘들게 한 신체의 결함.....
하지만 이 모든 경험들은 더 고상한 삶과 더 높은 유용성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마치 꽃이 짓눌리면 더욱 아름다운 향기를 자아내듯이 깊은 고통과 시련은 우리의 삶을
더욱 고상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하나님의 크신 뜻을 이루기에 적합한 삶을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 한번 주어진 이 지구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는 특권과
기회를 주신 하나님~
인생의 소중한 축복들을 깨닫게 해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 수감번호 1457로 지어주신 사행시는 저에게 큰 용기가 되었기에 적어 봅니다.
일 : 일편단심 주님 생각, 휘날리는 의의 깃발,
사 : 사단의 유혹물결 파도처럼 밀려와도
오 : 오로지 말씀 원칙 마음깊이 살아가리
칠 : 칠흙 같은 죄악의 밤, 별빛처럼 살아가리.
강 : 강하고 담대하라, 너 하나님의 아들 존귀한 자여~!
성 : 성경말씀 원칙위에 주님 사랑 증거하면,
훈 : 훈장으로 주실 상급 - 생명의 면류관 -
" 그런즉 너는 예수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로서 고난을 견뎌 내라.
전쟁에 임하는 자는 아무도 이생의 일들에 얽매이지 아니하나니.
이는 자기를 군사로 뽑은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
- 딤후 2: 3, 4
====< 2008년 1월 자필수기. 끝. >==================
재림교회 '성도'들이 남긴 책들을 읽으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오래전 자료이다보니 위 자료에서 업데이트를 누락되어 있으니.
위 자료는 8-9년 자료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위 자필수기를 남긴 사람은 <강성훈>이며, 그의 아버지는 강상진 목회자.
그리고 그의 할아버지는 김용갑 장로입니다.
친척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많으니, '한국' 재림교회안에 탄탄한 혈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자료정리를 한 것이지만, 혹시라도 이렇게 올린 글로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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