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두채 / 최민정
새 빛의 봄
연두가 부르는 산으로 오르고 또 오르고
비탈을 평지마냥 가벼이 팔랑이던 나비처럼
저는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피어난 봄 초순은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
지열 오르고 발 밑 바스락이는 데
묵은 억새도 전년의 순장을 배우는 데
보물을 찾 듯 매서운 눈초리 뒤
따북하게 보이는 목두채가 반갑기만 해
이맛베기 송알진 땀방울 쯤이야 시퍼 보입니다
한송이 두송이 따 담을 때마다
푸근한 봄 내음이 온 몸에 감기고요
사람하나 없어도 무섭증이야 잊은지 오래지요
콧노래가 저절로 나오는 봄나물 산행,
볕 마중 나온 굴 다람쥐도 지금은
열심으로 볕바라기 중입니다
<시하늘> 2023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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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목두채 / 최민정
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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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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