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자전거 여행

[천대진]

서해 해안지방에서 배를 이용해 목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안군 자은도와

증도 사이를 통과해 들어가는 것이 지름 뱃길이다.

재원도를 지나면서 계속 남쪽으로 내려 가다보면 길게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섬이 있는데

이 섬이 자은도이며 자은도 동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처음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자은도 동쪽을 향하다보면 마치 육지와 맞닿아 바닷길이

보이지 않는다.

왜냐면 뱃길이 좁아 약간 꼬불꼬불하여 육지와 자은도 사이에 육지 쪽에 증도, 압해도가

있고 자은도 아래 암태도는 육지 쪽으로 근접해 있고 이 사이에 이름 모를 작은 섬이

있기 때문이다.

서 너 차례 이 좁은 뱃길을 요트타고 내려갔다올라온 적이 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자은도에 들렸다.

 8월말에 자은도에서 철인 3종 코스가 개최되어 답사 차 관광 삼아 보령철인클럽 소속 회원들 중 6명이

참가하였다.

압해도 송공 선착잔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 20분정도면 압해도 오도선착장에 도착한다.

전국 평균기온이 34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불볕더위 속에서 사이클을 다섯 시간이상

타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분명 미친 짓처럼 보일 것이다.

일사병과 신체의 탈수로 위험 할 수 있지만 무리하지 않게 천천히 타면서 미리미리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착장에서 두 명은 가져간 자동차로 행사가 치러질 예정인 자은도 백길 해수욕장으로 가고

네 명은 선착장에 내려 자전거로 가서 거기서 만나기로 하였다.

불볕더위지만 섬 이여서 그런지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없어

어려움 없이 압해도와 자은도를 연결한 다리를 건너서 3~400m 가다보면

좌측으로 난 길이 있는데 이 길을 계속 가다보면 백길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백길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대략 2시간 가까지 뙤약볕에서 반시계방향으로 자은도를

일주하는데 비교적 평이한 코스로 몇 개의 오르막이 있지만 길지 않아 해볼만 했으며

주로 육지처럼 벼농사와 밭농사를 주로 하는 것 같다.

섬을 일주하고 섬 한복판에 있는 면사무소 있는 동네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되어 있었다.

일주도로라지만 서 너 군데를 제거하고는 바다가 보이지 않고 육지처럼 산과

논밭 그리고 몇 군데 저수지도 눈에 띄었다.

땀으로 흠뻑 젖어 전남 철인 협회 사무국장님이 소개해준 면사무소가 있는 동네 식당에

들어가 휴식하면서 사무국장님이 직접 부탁하여 주문한 연포탕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점심 먹고 나니 사무국장님이 오셔서 음식 맛이 괜찮았느냐며 물으면서 식사 후

면사무소에 들려 면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니 만나보라고 한다.

목포가 집인 면장님께서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면사무소 계장님과 같이 나와 자은도를

찾아온 우리들에게 따뜻한 환대와 철인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해 지역관광 상품으로

개발하시겠다는 큰 포부도 밝히신다.

면사무소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작별하고 계속 직진하여 암태도, 팔금도 그리고 안좌도까지

갔다 와서 배를 타기로 하였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른하고 날씨는 뜨겁고 해서 천천히 페달링 하니 일행들은

앞서나가다 보이지 않는다. 자은도와 암태도 연결다리 한가운데 사진 찍으려고 멈췄는데 사고가

났는지 알고 암태도쪽 다리끝에서 기다린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라고 하면서 혼자서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니 가끔씩

차도 추월해간다. 여기 온 개인적인 목적은 비교적 차가 적은 섬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이기에

나의 페이스로 되도록 천천히 타면서 너무 피곤하고 더워서 길가 정자에 앉아서

휴식도 취하며 끝없이 펼쳐지는 뻘밭을 바라보니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친다.

한반도 남서해안에 수많은 섬들이 있지만 3개의 다리로 연결된 섬들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을 하루에 전부 구경하기는 무리이다.

사이클 코스를 답사하니 섬과 섬을 연결한 주도로를 탈 수밖에 없고 양옆으로 갈라져서

이름 모를 포구에 가는 길은 시간상 갈수 없다. 다리를 지날 때마다 다리 한 가운데 제일

높은 곳에서 멈춰 서서 바라보는 섬과 섬 사이의 좁은 뱃길의 바다는 장관이다.

팔금도와 안좌도 연결한 다리까지 가니 거의 3시 반 정도 되어가 5시배를 타려면 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다리 건너 안좌도 땅을 밟고 돌아가야 하기에 꽤 가파른 다리를 건너 해안가 마을에 들려

가게를 찾으니 없고 해서 길옆 어촌 마을 집에 들어가 수돗물로 머리를 식히고 물도 좀 마시고

물통에 채워서 서둘러 다시 건너왔다.

이 다리는 전에 흑산도 갈 때 고속 여객선이 밑으로 지나간 다리에서 눈 여겨 보았는데

썰물이여서 그런지 뱃길이 많이 좁아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가끔씩 마을이 있는데 시원한 물을 사서 마시고 싶은데 가게가 없다.

날씨가 더워 물통에 채워둔 물도 미지근해져 아끼면서 조금씩 마시고 오는데 마을 앞에서

어른 두 분이 차를 세워 두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구멍가게는 보이지 않고 바로 앞에 철물점이 있는데 이상해서 멈춰 물으니

철물점에서 음료수도 판다고 한다.

섬이다 보니 철물점과 구멍가게를 겸한 소위 만물상 가게인 것이다.

약국에서 주로 파는 박카스까지 있어 시원한 물과 박카스를 마시니 오락가락한 정신도

되돌아온 것 같다.

일행들도 돌아오면 줄려고 다섯병의 박카스도 샀는데 압태도 남강선착장에서 6시배로

온다고하여 배낭의 무거운 짐만 되고 말았다.

서둘러 오전에 도착한 오도선착장에 돌아오니 15분전 5시여서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승선하였다.

네 개의 섬을 여결한 다리들은 흔히 육지에서 보는 다리와 달리 배가 지나 다닐수 있도록

만들어져 바다수면에서 만조시 10미터 이상되어 보여 다리를 건너갈때는 오르막이고 건넌후에는

 내리막으로 세 개의 다리가 비슷하다. 혼자 서서히 시이클을 타면 별문제겠지만 사이클 경기시

안좌도에서 팔금도로  건서오는 다리는 좁고 급커브이고 도로포장상태도 별로 안좋아 내리막 길에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날씨가 시원해지고 피서객차량들도 많지 않은 가을철에 목포에서 직접 배를 타고 안좌도로 가서

자은도까지 왕복자전거 섬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차량이 많은 피서철에 섬에서 차를 가지고 나올때 한 두시간전에 선착장에 기다린 편이 좋을 것 같다

왜냐면 공간 부족으로 많은 차을 실을 수없기 때문이여서 출발시간 2~30분 전에 왔다고 해도 많은

차들이 기다리고 있다면 다음배를 타든가 다른 선착장으로 가서 차를 실어야 할것이다

              가운데위가 자은도 그 아래  암태도, 가운데 아래 안좌도 ,우측위 압해도 ,아래화원반도 좌측 비금도와 도초도

               압해도 송공 선착장

                암태도 오도 선착장으로 가는 길   오도 선착장(아래)  

              자은도 일주후 면사무소앞 식당에서     염포탕(아래)

               면장님(가운데) 사무국장(좌측 끝)과 화이팅!

              자은도와 암태도 연결다리 보이는 섬은 암태도

               육지쪽 다리위에서 

                암태도 길가정자에서

               암태도 팔금도 연결 다리 저쪽이 팔금도

                  다리위에서 육지쪽(우측 섬이팔금도)      암태도 남강 선착장(아래)오른쪽으로 넓은 뻘밭이 보임

               팔금도와 안좌도 다리(신안 제1교) 건너편이 안좌도

                 제1신안교다리위에서 육지쪽(흑산도 갈때 이 다리를 통과)

               오도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옆의 염전 하얀소금이 보이네요

                염전 바로 아래 넓은 뻘밭 멀리 길게 보이는 섬(산)이 팔금도

               오도 선착장 근처 다리기둥  앞에보이는 섬이 압해도로 목포와 다리로 연결(신안 군청 소재지)

              최대한 차를 실음  차가 많으면 다음배를 기다려야 함 특히 섬에서 나올때

              목포쪽 멀리 보이는 산은 해남군 화원반도로 추정

[티아레]

역시 철인은 달라, 이 염천에 자전거 타고...!! 작년에 자동차로 갔을때 좋았던 느낌, 자전거가 더 좋을듯, 가을이라면...

[천대진]

생각보다 섬들이 커 육지에 있는 착각이!ㅎㅎㅎ

[썬마린]

천선장님 요트는 언제 탈건가요? 선저에 따개비, 홍합 양식장이 되었겠네요.

[하늘과바다]

가을엔 한번 가봐야겠네요.

[천대진]

보링후 시동이 안걸려 다시 엔진들어 올리려니 갑갑하네요!
좀 시원해지면 슬슬 해볼까하요,
요증은 너무 더워 따개비제거하러 물속에 들어 가면 좀
시원할 것 같다요!ㅋㅋ

[하늘과바다]

엔진 내려서 처음부터 다시하지요.
왔다갔다 하면서 길바닥에 시간 허비하지 말고요.

[천대진]

덕분에 기차타고 목포에 여러번 가면서 맥주하잔 하면서
차창너머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내년쯤에는 남서해안의 섬들을 요트타며 구경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