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진안 고원길 기행, 제12구간 '고개너머 동향길' 걷기
고원의 이 산 저 산을 찾아 재를 넘고 내를 건너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진안 고원길,그 12번째 구간 이름은 '고개너머 동향길'
이다. 안천면사무소와 동향면사무소를 잇는 상거 17km 길은 오랫동안 끊겨 묵어 있던 긴재 고갯길을 넘어 동향면의 산길
과 하천길로 이어진다. 안천의 산골 마을을 따라 재를 오르면 구봉산과 용담호가 수채화처럼 펼쳐지고, 능금리 임도를 따
라 돌다 보면 남덕유. 무룡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이 백두대간에 무등 타고 아슴푸레 눈길을 끌어간다. 그리고 구
량천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개너머 동향길은 어느새 동향면사무소에 이른다.
주말이었던 지난 6월 15일, 안천면 소운동장을 찾았다. 느티나무 고목이 길 가운데 버티고 선 노성리 산골을 따라 노채마
을을 거쳐 긴재를 향해 올랐다. 오후 한 때 소낙비가 내릴 거란 일기예보에 판초우의에 우산까지 등산장비를 바리바리 꾸
린 터라 무거운 배낭무게에 가풀막 산길은 땀을 훔치기 바빴다. 지친 걸음 잠시 쉬며 뒤돌아 지나온 길 쫓으니 1.2.3.4.8.9
봉 구봉산 실루엣이 하늘을 받치고, 용담호는 산록을 따라 굽 돌며 한 폭 그림되어 펼쳐졌다. 긴재에 올랐다. 노채와 상노를
잇는 가풀막 길 옛 고개로 안천면과 동향면의 어름이다.
상노마을을 지나 지산리 하노와 능금리 상능을 잇는 임도를 따라 가래재를 찾았다. 형제봉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쪽
에 있는 자산리와 능금리 어름의 해발 650 임도 고개다. 덕유산이 한눈에 펼쳐졌다. 남덕유. 무룡산. 중봉. 향적봉으로 이어
지는 덕유산 주능선이 백두대간과 궤를 같이하며 아슴푸레 산그리메로 동쪽의 하늘을 받치고 있고, 발아래 깊은 능금리 산
골엔 하오동 상능 추동으로 이어지는 구량천 물길이 굽 돌고 있었다. 임도 아래 상능을 지나 구량천 하천길을 따라 추동. 내
금마을. 외금마을을 차례로 지나 용담향교를 찾았다. 600 주년 기념비까지 세워진 향교는 대성전과 여러 학사관이 있는 큰
규모의 향교였다. 용담향교가 이곳 동향면에 있는 것은 조선시대의 옛 용담현이 지금의 동향면. 안천면. 용담면을 모두 아
울렀음을 알 수 있었다.
산골을 굽 돌아 흘러온 구량천은 동향교를 내려서며 강심을 넓히고 있었다. 이곳을 고향으로 둔 지인의 말로는 늘 말고 푸른
옥류천을 이룬다던 구량천이다. 마침 하천 상류에서 토목공사를 하는 듯, 황톳물 내리는 하천은 탁족 할 마음까지 잊게 하였
다. 쇠실마을 앞 구량천 구량교를 건너서자 동향면사무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개망초 흰꽃들이 수줍은 듯 행정복지타운 앞
뜰에 몸을 흔들었다.
촬영, 2024, 06, 15.
▼ 안천면 소운동장 앞
▼ 12구간 안내도
▼안전 스포츠 파크
▼노성리, 느티나무 고목
▼ 안천면 노성리, 노채마을
▼ 노채마을회관
▼ 노채마을 오미자 농장
▼ 오미자 열매
▼ 복분자 열매
▼ 기재 오르막 언덕에서 본 용담호와 구봉산
▼ 긴재 등산로 입구
▼ 긴재 / 안천면 노성리와 동향면 자산리 경계 고개
▼ 긴재 인증
▼ 긴재 너머 자산리, 상노마을 내려가는 골짜기
▼동향면 자산리 상노마을 회관
▼ 상노마을 임도 입구
▼ 임도에서 뒤돌아 본 긴재와 상노
▼ 털중나리
▼ 기린초
▼ 임도 삼거리 /
▼ 지산 하노 ↔ 능금 상능 간 8,2km 임도 안내도
▼ 가래재 / 지산리와 능금리 경계 고개
▼ 가래재 인증
▼ 가래재 능금리 쪽 임도
▼ 가래재 임도에서 본 백두대간 덕유산
▼ 가래재 임도를 가는 이
▼ 임도 아래 능금리 상능마을 조망
▼ 능금리 상능, 삼례네 집 동리
▼ 능금리, 상능마을
▼ 산은마을 동구
▼ 산은마을 버스정류장과 마을회관
▼ 상능마을 능길교에서 본 구량천
▼ 능금리 능길원 농장에서 본 능길마을
▼ 능길마을 앞 구량천 징검다리
▼ 능금리, 추동마을과 추동교
▼ 초동교 아래 구량천
▼ 능금리, 내금마을
▼ 능금리, 외금마을 동구
▼ 외금마을 회관
▼ 능금리 '말고개'
▼ 능금리, 향교 쪽
▼ 동향 대량리 쪽
▼ 용담향교 - 1
▼ 용담향교 - 2
▼ 동향 체련 공원
▼ 동향 대량리, 새뜰(쇠실) 마을 동구 쉼터
▼ 쇠실마을 동향 우체국과 파출소
▼ 동량면사무소 뒤 구량교
▼ 동향면사무소 - 1
▼ 동향면사무소 - 2
첫댓글 아이구 ~ 반가운 제고향 동향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일찍 떠나와서 그런지 저도 잘 모르는 동네와 길이 많이 나오네요^*^
12구간길이 산길로 이루어졌나 봅니다.
어릴적에 할머니 손잡고 자산리 중노마을에서 노채로 넘어가보고,
중학교 다닐적에 한두번쯤 노채마을을 통하여 자산리로 넘어온 기억은 나는데,
긴재라는 고개는 아마도 상노로 넘어가는 고개인가 봅니다.
상노에서 능금리 능길고개는 초등학교 봄소풍을 능길로 가서,
집으로 돌아올적에 하노 친구들이 길을 안내하여 한번 넘어온적이 있는것 같네요.
참으로 오지게 무진장 산골마을길을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