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졸리지만.
정모후기도 쓰고 싶고, 마지막 쁘띠밀롱에게 이런저런 얘기도 보내고 싶지만.
까먹기 전에 오늘 했던 짧은 생각 하나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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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쁘띠밀롱가에서, 저의 마지막 딴따를 함께 한 건 에듀님이었죠.
제가 2월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초급지기가 에듀님이었고
처음이자 마지막 쁘띠밀롱지기도 역시 에듀님. 와우.
마지막 딴따를 마치며 에듀님은 저한테 뭔가를 물어봤고,
저는 그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어요.
말하자면, 에듀님은 a에 대해서 물었는데
A요? A라고요? A는 말이죠- 하고 대답한 거죠.
A와 a는 분명 다른 건데, 지금의 저는 그 미묘한 차이를 몰라요.
하여간 그래서, 에듀님의 원래 질문은 그게 아니었지만,
저는 집으로 오면서 생각했어요.
에듀님이 제게 화두를 던져준 셈.
그것은,
: 누구와 출 때가 좋은가?
만약 지금이 4월이었다면- 초중급 막 시작했을 때- 메디오히로를 시켜주는 사람이 좋았을 거예요. 빠라다를 맛깔스럽게 하는 사람, 디아고날을 매끄럽게 해주는 사람, 기타 내가 안 배웠거나 아직 미숙한 테크닉을 시연해주는 사람이라면 다 좋았어요.
그래서 쁘띠밀롱가 처음 갔을 때, 아아 신세계로구나, 하고 생각했다니깐요.
"여기서는 모두가 히로를 하고 있어!!!"
물론 쁘띠밀롱가는 마지막까지도 좋았어요. 어떤 특별한 분위기가 있었죠.
오늘은 14기, 15기 분들도 꽤 많이 오셨죠.
이제 막 초급심화를 마친 14기 태야님, 후크님하고도 참 즐겁게 췄어요.
상구치또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하여간 좋았어요.
대체로 다 즐거웠던,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특히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딴따를 생각해봤죠.
- 아, 오늘은 누구와 누구와 누구와... 출 때가 좋았어.
그리고 자연스레 이어진.
: 왜 좋은가?
피구라 때문은 아니예요. 상구치또 안 해도 재밌다니까요. 메디오히로는 이제, 수업시간에 실컷 해봤어요. 쁘락 때는 한 딴따 내내 빙글빙글 돌기만 한 적도 있어요. 걷기나 안기 때문도 아닌 것 같아요. 상대방이 잘 걷고 잘 안아도, 아직은 제가 잘 몰라요. '어! 비틀거리시네?', '어! 어깨가 아프네?' 하는 정도나 느낄 뿐.
물론 걸음샘하고 추면 뭔가.......하다는 건 알겠어요.
근데 아직은 저 (.......)을 설명할 수가 없어서.
아무튼, 다시.
: 왜 좋은가?
"춤을 추는 동안,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게 좋아요."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죠.
실제로 내가 틀렸더라도, 잘 수습해서 티를 안 내주는게 좋다고.
: 그게 정말 좋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가면서.
무조건, 로는, 오초를 하려고 했는데 라가 히로를 돌아버려도,
로는 왼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라가 오른쪽으로 가도,
그래서 발이 꼬이거나 멈칫거려도,
로니까, "죄송합니다." 라고 해야 하는건가?
그럼, 나는, "앗 라라님 죄송해요" 라고 말하는 초급 로들과 추는게 가장 즐겁단 말인가??
적어도 나는 안 틀렸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감다가.
생각이 났어요.
내가 틀리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물론 이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또 바뀌겠지만,
지금은 말이죠,
"우리"의 춤이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게 좋아요.
그런 춤을 추고 나면 좀 특별해진 기분이 들어요.
오늘도 쁘띠밀롱가에서 그런, 특별해진 기분을 느꼈어요.
함께 했던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언젠가 또 다시.
첫댓글 저는 아직도 미안하다고 할 때가 많지만 이번 정모 때 스텝이 꼬여서 이름 모를 독창적인(?)스텝들이 나와서 땅게라님이랑 같이 재미있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스텝이 분명있을 거야 이러면서...ㅎㅎㅎ
재미있었다면, 너무 미안하지 않아도 됩니다. ^^
우리라는 단어가 마음에 쏙 들어오는군요 *^^* 라라님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ㅎ
또 시간이 지나면 나의 춤, 너의 춤을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금으로서는 우리, 의 춤.
틀리지 않았다..음~~나름 해석하면 잘추고 못추고를 떠나 서로 즐거웠다로 해석될까요? 라라님 글을 읽으며 저도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하나의 춤을 완성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스텝이 화려하고 단순하고를 떠나. 전 그럴 때 참 좋더군요. 물론 각자 다르겠죠^^
파트너와 교감한다는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 음악듣고 걷기만해도 즐거운 머 그런거? 언제쯤 이런게 되는걸까요? ㅋㅋㅋ
요즘 야우님 춤이 참 말랑말랑해져서...전 즐거워요^^
말랑말랑ㅋ 저 마쉬멜로인가요? ㅋㅋㅋ
꺅 마시멜로로오오오오오~~!! >_<)// ㅋㅋ
교감하며...탱고하면...행복하죠^^~♥
맞아요, 행복하게 추기. 트리님은 자신만의 탱고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러워...하기보단, 음, 아무튼 좋아하고 있어요! ^^
너무 칭찬해주시면 부끄부끄러워요^^
그냥~순간순간이 너무좋은걸~♥
아 ........ 이 내가 추구하는 탱고인건가.....
언젠가는 이 (.........) 를 설명할 수 있기를!
제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땅고는 춤을 추면서는 긴장되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고 춤을 추고 나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위로받은 것처럼 힘들었던 것들이 풀리는 것입니다. 위 전제 안에서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고 또 그 안에서 일체감도 느끼고 음악에 맞추어 춤도 추고 싶고요. 그리고 나서도 여유가 남는다면 재미있는 피구라를 해보고 싶지요. 하지만 현실은![OTL](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3.gif)
입니다.
OTL에 진하게 교감합니다. 응원도 ... ^^
멋져요 멋져! 전 아직 그런 부분까지는 OTL
고요님. 저에게도 고요님의 한딴따를 부탁드려요.. ㅠㅜ
앙쥬님, 얼마든지요. ^^
라라님의 특별함을 응원합니닷.. ~
그리고... 생각이 많은게 은근히 귀엽다는 생각이 드능가 봉가..~
감사합니닷~ 특별해진 느낌이 좀 더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A와 a가 분말 다르듯이 틀리다와 다르다는 말도 서로 다른 뜻이죠.
"우리의 춤이 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란 표현은 맞고 틀리고를 따지는 정답맞추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틀려도 둘이 만족하면 장땡이라고 하니, 그것보다는 '음악에 딱 맞춰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 더 좋은 표현 같습니다.
하지만 나도 현실은 OTL 인가...
틀리다와 다르다가 서로 다른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의 제 느낌을 표현하는 데에는 틀리다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아직까지도 그렇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호... 태 야아아..~ 뭔가 응큼해보이는군.. 바람둥이 스타일..~
본받고 싶다. 그 스타일;; 이 나이에 귀엽다는 말은 그만 듣고 싶어ㅠㅠ
훌륭하다 훌륭해...... 태야님과 추면, 춤 같아서 좋아요. ^_^
라라님이 옆에 앉아서 미소띈 얼굴로 말해주는걸 듣는 것만 같은 그런 후기네요. 마음이 전해진달까. :)
라라님의 멈추지 않는 탱고라이프를 응원합니다!! ^^*
정색이 아니라 미소를 짓고 있다고 상상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그간의 폭주를 이제 슬슬 쿨다운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야 멈추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엘피님께도 응원을 마구마구 보냅니다!! ^♥^ 특히나 이번달에도 월말정모 참석할 수 있게 됐거든요, 두근두근 기대기대!!!
라라님~ 안녕하세욤~^^
아직은 아무 생각없이 탱고가 궁금해서? 탱고가 좋아서? 무작정 맘으로 하고있답니다.. 저도 좀 하다보면 라라님의 그 맘에 공감할날이 오겠죠~?? 지난주 마지막 쁘띠 밀롱에선 머릿속에서 살짝 희비가 교차하기했지만...........
탱고!!
매력있는것임은 인정할수밖에 엄네요~^^
크리스틴님 안녕하세요~ ^_^
탱고하다보면 다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전 여기, 카페 말고는 딱히 그런 생각을 나눌 곳이 없어서, 나중에 보면 민망할 걸 알면서도 주절주절?쓰는데... 못참겠다 싶을 때면... 근데 참을성이 별로 없죠;;
이제 초급심화 시작이네요! 오초의 세계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제부터 훨씬 더 재미있고 좋아지실거예요^♥^
마지막에 "우리"의 춤에서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예전에 어떤 노신사께서 남녀관계는 탱고와 같다고 해서 크게 반발했던 기억이 있는데 돌이켜 보면 남녀가 아니라 어떤 인간 관계도 탱고와 같다고 말씀하시고 싶으셨던것 같습니다.
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춤이에요. 생각만 많아질까봐 걱정될 정도로... 블랙펄님과 함께 밀롱가에 갈 날이 빨리 왔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