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명절인 정월대보름에 대한 시을 한 편 써 보았어요💖💖 영대입구들 잘 읽어 보세요❤❤❤
정월대보름 풍경/유응교
흥겨운 풍물놀이 패가 집집이 찾아다니며 지신밟기를 하고 오곡으로 찰밥을 지어 소쿠리에 담아내면 나는 으레 이웃집으로 희덕거리며 찰밥을 얻으러 쏟살같이 내달렸다
대보름 전날은 상자일이라 쥐불놀이를 하였으니 빈 깡통에 바람구멍을 송송 뚫어 쇠줄로 묶어 들고 숯불을 담아 빙글빙글 돌리며 논두렁으로 내달렸다 쥐를 잡고 벌레를 죽여 마른 풀이 재가 되어 거름이 되게 하면 풍년이 들기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 무병장수를 빌며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로 청주 한 잔을 억지로 마시고 살 찌라고 두부를 먹은 뒤에 친구 이름 불러 내어 더위를 파는 맛은 고소했다
해가 뉘엿뉘엿 할 무렵 생솔가지와 대나무를 잘라내어 논바닥에 달집을 지어놓고 연을 높이 매단 후에 한 해의 모든 액을 거두어 가게 하고 달이 동산에 휘영청 뜨기를 기다려 불을 질러 꼬실라 대니 온 동네가 불꽃으로 휘황하고 대나무 튀는 소리가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였다
어른들은 새끼줄을 꼬아 암줄과 숫줄을 만들어 길게 용처럼 늘어놓고 윗 뜸과 아랫 뜸 끼리 줄다리기를 하여 이기는 쪽이 풍년이 든다 하였으니 벌겋게 상기 된 얼굴마다 힘 줄이 솟아 오를 즈음 나는 잘 익은 농주를 가지러 집으로 내달렸다 그 허연 고샅길에 슬쩍슬쩍 마시던 술에 취하여 버얼건 얼굴로 비틀거리며 달집을 돌고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