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방 전근 및 잦은 출장 등이 핑계가 되어 자연스레이 전토산 산행에 나서지않게된지도 어언3년여가 넘어가는 듯 하였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아니지만, 직장생활의 연으로 이곳에서반쯤 터를 잡은지도 이제 어느덧 십여년의 세월에 가깝다. 기록을 뒤져보니 제 전토산 쳐녀산행은 강산이 울긋불긋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던 2012년 시월 중순경 무주 적상산이었다. 그 때도 유난스럽게 반겨주시던
여러 산우님들 덕분에 ‘참 따뜻한 전토산’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그날 이후로 부실한 하체단련도 좀 하고 주말엔 운동도 하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볼 요량으로 나름 열심히 산행에 쫓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어제 칠선계곡 트렉킹은 다시 직장생활의 중심이 전주가 된 후로 세번째
따라나서는 전토산에서의 동행이다.
(썰~)
혹시 닉네임 ‘가이'가
신청하면, 그날은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슴당~ ㅎ. 어제는 다행히도 하산 후에야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올 해 저의 첫 산행은 우천으로 인해 대체된 고군산열도 선유도 산행이었습니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섬둘레 조망을 구경삼아 천천히 걷는 둘레길 트레킹정도였죠! 오랫동안 등산을 쉬었고 처음에 잘못 배운 산행습관 탓인지?? 무릎의 퇴행을 조심해야 한다는 스포츠정형외과 전문의의 소견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이제 다시 바위산이나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몇 년전
전토산에서 처음 산행을 시작했을 때, 여러 인심 좋고 넉넉한 선배님들께서 건내는 막걸리며 얼음맥주를 넙죽넙죽 받아마신 후 하산길에 흥에 취해 스틱도 없이 달음박질로 정신없이 내달렸던 기억이,,, 뒤늦게서야
반성하듯,,, 스쳐지나갑니당~) 하지만 제 수준에 맞는 운동을 조금씩 늘려가며 컨디션을 회복해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산행은 합천 남산 제일봉에서 몇 몇 산우님들이 우중 정상석을 향해갈 때, 저는 다른 멤버들과 초목이 우거진
계곡길옆으로 굽이쳐 이어지는 해인사 소리길 코스를 호젓이 걸었답니다. 전 사실 보슬비 마냥 살짝
비내리는 산 길을 아주 많이 좋아합니당. (미친놈처럼 노래를 메들리로 엮어가며 흥얼거리는ㅋㅋㅋ) 알 길 없는 흙냄새, 풀~나무냄새, 조용히 생을 다한 후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런 저런 냄새들이
좋기도 좋거니와, 경험상 저처럼 만성 비염을 달고사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인 것 같습니당~
(후기)
어제는 전토산 산우님들을 따라 지리산 칠선계곡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에 참가하였다. 코스는 지도에 표시된 것 처럼 [추성리매표소]에서 시작하여 곧장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조금은 경사가 급한 임도를 지나면 [정상교]로 항하는데, 정상교부터는 청아한 계곡길로 이어지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라 할 수 있다. [비선담]까지 높이는 700여미터를 살짝 넘었었던 것 같다. ㅎㅎㅎ 가던중 우습게 스쳐지나간 생각인즉슨, '아니 어떻게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님들의 목욕물이 옥녀탕보다 한 수 아래에 있단 말인가? 옥녀가 목욕하고 난 구정물을 받아 선녀들이 다시 씻어야했다니' 역시 옥녀야 말로 갑중에 갑이당!' ㅋㅋㅋ. 우리는 아쉽게도 실제 칠선계곡까지는 가보지못하고 돌아왔는데 칠선계곡쪽으로 통과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한다(사전예약제를 통해 출입통제를 하고있다함) ‘자연 복원 및 보호의
명목이라고 하니, 응당 따라야하지 않겠는가?'
이십대엔 대학동기녀석들과, 그리고 사회 초년생이 되어 가족친지들과 몇 번 지리산 뱀사골 주변으로 물놀이 를 다녀온 기억은
있지만, 어제 그 코스는 머리털 나고 처음 가보는 맑고 깨끗한 산계곡의 조망이었다.사실 난 아직 지리산 천왕봉에도 한 번 가본적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등산한다는 사람들이라면 “지라산자락”을 빼놓고 결코 대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심지어는 전토산에서 산행 좀 했다는 여러 산우님들과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리산
화대종주며 서북능선종주, 이런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며 각자의 경험담을 늘어놓는다. 혹시 조만간 지리산 첫 화대종주를 계획한 산우님들이 계시다면 어제 제 옆자리에 앉았던 “선우”님께서 언젠가 전토산 후기에 자세히 작성해둔 “화대종주 후기편을 참조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각 구간별 통과 시점과 걸린 시간 및 거리를 자세히도 기록해 두었다. '어라~ 선우님이 이렇게 세심한 분이었다니 부럽고도 놀랍당!ㅜ'진정한 산악인의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나는 아직은 이런저런 “OO산
종주”이야기를 남의 일처럼 무심코 흘려 듣고만 있다. 다만 그들의 체력과 열정이 마냥 부럽기만 할 뿐이다!
어쨌든, 어제 칠선계곡 트레킹 주변의 둘레길과 계곡물은 가족친지들과 다시 가볼만 하며, 친구들모임 및 직장
동료들과의 워크샵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다.
예전에 선배님께서는 장거리 산행시 무릎이 그다지 좋지않다고 하셨는뎅~ ... 최근에 개인산행하시는 걸 보니~~~ 무슨 산에서 축지법?이라도 쓰시는지요? 몇십킬로를 편하게 다니시는 듯 합니당! ...정말 대단하시고...저도 반에반만이라도 배워보고 싶습니당~ 항상 안산하시구요~^^
하이구야! 뭔놈의 창찬을 이리도 과하게 해주시는 지 .... 선배님은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게 딱~ 느껴집니당! (요즘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잘맞춘다고 '철학관'차리라합니당 ㅎㅎㅎ)... 별 것도 없는 놈을...이렇게나 띄워주시다니용!.... 오히려 뵙게되면 제가 많이 배워가렵니당!
첫댓글 오랜만에 읽어보는 가이님의 후기글은 역시나 멋지고 아름답네요 처녀산행때 닉네임은 가이가아니고 다른이름으로 한것으로기억이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쿨가이님으로 오래우리곁에 남아주기를~~~~
아후...반겨주셔서 그져 감사할 따름입니당~
대장님께서는 몇년전이나 지금이나...한결같으신 것 같습니당! 정말 대단하셔용~ 몸은 요즘 더 멋져지신듯...
... 전토산 덕분에 가끔 눈도 호강하고...
땀도 흘리고...얻어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당!
몇년만에 가이님 글을보니 눈물이 확 나올라카네요
칠선계곡에서 묻었던 땀들은 샥 씻어 보냈는지요
수고 하셨네요
예전에 선배님께서는 장거리 산행시 무릎이 그다지 좋지않다고 하셨는뎅~ ...
최근에 개인산행하시는 걸 보니~~~
무슨 산에서 축지법?이라도 쓰시는지요?
몇십킬로를 편하게 다니시는 듯 합니당!
...정말 대단하시고...저도 반에반만이라도
배워보고 싶습니당~ 항상 안산하시구요~^^
지난 비내리던 날 남산제일봉 산행시 처음 뵈었는데 ... 그때 첫인상이 .. '젊은친구가 붙임성도 좋고, 키도 훤칠하고 잘생긴 남아가 풍류도 즐길 줄 아시는 구나 ~' 였습니다 ~
가끔씩 쓰시는 댓글을 보고 자연스레 웃음이 번지기도 했습니다 .. !!!
아직은 자칭 산꾼은 못된다하여도 멋쟁이 글꾼은 되시네요 ~ ㅋㅋㅋ (맛있고 멋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엄지 척 !!!)
그런데 저보다 전토산 선배님이시네요 .. 저는 2014년 6월 설악산 산행이 처음이었으니 .....
선배님으로 잘 섬기도록 할 터이니 .. 자주자주 뵙기를 청하옵니다 ~~ !!!
혹시 반한것 아니우
하이구야! 뭔놈의 창찬을 이리도 과하게 해주시는 지 .... 선배님은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게 딱~ 느껴집니당! (요즘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잘맞춘다고 '철학관'차리라합니당 ㅎㅎㅎ)... 별 것도 없는 놈을...이렇게나 띄워주시다니용!.... 오히려 뵙게되면 제가 많이 배워가렵니당!
앞으로 자주 뵙길 원하고~후기 잘읽어 봅니다.
스피드총무님!도 진짜 한결~같으세요....
대단한 선배님들이 참 많은 이 전토산에서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제가 얻어가고 배워가는게 많습니당!... 노고에 감사드리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