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
2023. 9. 17. 주일 낮 수 11 : 1-15
오늘 본문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가나안 위치한 국가들 즉 족속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내용입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전쟁에서 승리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가나안 남부를 정복하고 이제 북부 지역만 남겨 놓게 된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이 남부 지역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은 부부 지역의 왕들은 동맹을 맺었습니다. 하솔 왕 야빈이 주도하였던 북부지역 연합군에는 당시 원주민이었던 여섯 종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수 11:3). 이들은 가나안 족속, 아모리 족속, 헷 족속, 브리스 족속, 여부스 족속, 히위 족속들입니다. 여호수아서 다른 곳에서도 이들은 이스라엘과 대항하여 싸운 종족들로 언급되어 있습니다(수 9:1).
이처럼 하솔왕 야빈의 주도로 결성된 가나안 여섯 족속으로 이루어진 북부 연합군은 수적으로도 월등했을 뿐 아니라 말과 병거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춘 군대였습니다. 이들이 진을 치고 여호수아의 군대를 맞은 곳은 '메롬 물가'입니다.
북부지역 연합군을 주도했던 하솔성은 갈릴리 호수에서 북쪽으로 약 14km 가량 떨어진 성읍으로, ‘모든 나라의 머리’로 불릴 만큼 거대한 왕국이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의 발굴 기록에 의하면 이 성의 크기는 대략 2백 에이커 정도로, 여리고 성의 25배나 되는 큰 성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거대한 성읍에 대한 여호수아의 공격 방법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음을 알았기에 기브온 전투에서처럼 상대방의 방심을 틈타 허를 찌르는 기습공격이었습니다(수 10:9; 11:7). 이스라엘의 본진이 위치했던 길갈에서 메롬 물가까지는 150km 이상 떨어진 먼 길입니다. 여호수아는 먼 거리에서 오고 있다는 점을 역으로 활용했던 것입니다.
야빈의 연합군은 이스라엘 군대가 그와 같은 먼 길을 오려면 상당한 기일이 걸릴 것을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자신의 군대를 서둘러 행군케 함으로서 예상치 못한 시간에 공격을 감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소위 틈새를 공략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선제 공격으로 야빈의 연합군을 패배시킨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도주하는 적들을 추격하여 하나도 남김없이 전멸시킵니다. 그런 추격전은 북쪽과 서쪽과 동쪽의 세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세 방향으로 추격하여 야빈의 연합군을 전멸시킨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릅니다(수 11:9). 하나님께서는 왜 말과 병거를 없애버리라고 하셨을까요? 오히려 그것들을 잘 활용하여 앞으로의 전쟁을 대비하는 무기로 삼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정반대 방향의 명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말과 병거를 모두 없애 버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에는 그보다 더 큰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가나안 정복 전쟁이 여호와께서 주도하시는 거룩한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전쟁은 사람의 수나 무기의 우수성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여호와 전쟁입니다. 그런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군대가 지니고 있던 말과 병거를 취하여 자신들의 무기로 삼는다면,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아닌 무기의 우수성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은 하나님보다는 인간의 힘을 의존하는 잘못된 신앙에 빠질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왕’의 통치를 말합니다. 당시 ‘왕’은 곧 ‘신’이었고, 백성들은 이 잘못된 왕을 철저히 믿고 따랐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힘을 의지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잘못됐음에도 거부하지 못하고 백성들은 따랐고, 왕은 철저하게 그것을 이용했던 겁니다.
왕에 대한 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게 하려는 이유는, 애굽에서의 400년 동안 애굽의 왕에 의한 지배 받았던 때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계속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모세를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마음이 늘 잠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하나님께서 전쟁에 임하는 여호수아에게 그런 명령을 내리신 것은 바로 이러한 잘못된 신앙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차단시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를 얻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자축연을 벌리는 대신에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으로 전쟁을 마무리 짓습니다. 여호와 전쟁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가장 성대하면서도 거룩한 자축연입니다. 하나님은 풍성한 제사보다도 말씀에 대한 순종을 더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성경 삼상 15:22은 이렇게 말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
하솔왕 야빈의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함으로 여호수아는 여리고에서 시작된 가나안 정복 전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의 이전 모든 전쟁이 그러했듯이, 메롬 물가의 전쟁 역시 여호와께서 적들을 이스라엘 손에 넘겨주셨기 때문에 얻은 승리였습니다.
수 11:8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 주셨기 때문에 그들을 격파 하고 큰 시돈과 미스르봇 마임까지 추격하고 동쪽으로는 미스바 골짜 기까지 추격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쳐죽이고”
전쟁에서의 승리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허락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은 신앙 안에서 승리하는 삶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우리들에게 교훈해 줍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계획하며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뜻뿐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주기도문 내용도 그런 점에 대한 강조입니다.
잠 16: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온다” 잠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다”
라는 잠언의 말씀들은 모두가 궁극적인 승리가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한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지혜의 근본은 여호와에 대한 경외 곧 그분의 뜻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잠 1:7; 9:10).
성경에서의 모든 전쟁은 하나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에서의 승리를 얻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우선적인 요소입니다. 여호수아의 전승도 그런 점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전략은 다른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순종은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물론 전쟁을 마치고 나서도 철저하게 지켜졌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을 때는 가혹할 정도로 무섭고 호된 결과가 뒤따랐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아이성에서의 패전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는 명령을 어기고 몇 가지 물건을 훔친 아간 때문에 이스라엘 전체가 패전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가나안 땅 정복을 위한 마지막 전쟁과 관련하여서는 두 가지 하나님 명령이 소개 됩니다.
하나는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직접 주신 명령입니다.
수 11:6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주어 몰살시키리니 너 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 하시니라” 이 명령 속에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격려와 함께 승리에 대한 약속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내일 이맘때'라는 시간이 특정됨으로 승리에 대한 약속이 보다 더 구체성을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적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도 구체적으로 지적되어 있습니다. 곧 이스라엘은 적들의 말 뒷발굽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살라 버려야 한다는 명령입니다.
또 다른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를 통하여 주신 율법입니다.
수 11:12 “여호수아가 그 왕들의 모든 성읍과 그 모든 왕을 붙잡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바쳤으니 여호와의 종 모세가 명령한 것과 같이 하였으되” 여기에서 여호수아가 순종한 명령은 전쟁터에서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이전에 모세를 통하여 주신 것입니다.
신명기 20장에 기록된 전쟁 관련 규정으로 추측되는 그 내용은 여호수아가 평생 동안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묵상해야 할 거룩한 말씀을 의미합니다.
수 1:8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 며 네가 형통하리라”
비록 모세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받은 것이지만 여호수아는 그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처럼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위의 두 가지 명령을 구별 없이 철저하게 순종하였습니다.
수 11:15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 령하였고 여호수아는 그대로 행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 든 것을 하나도 행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더라”
‘순종’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져 있는 성경의 말씀을 순종하고 계십니까?
주님을 믿노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내 생각, 내 판단, 내 고집, 내 성격, 내 경험, 내 지식, 내게 있는 물질 등을 더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나의 모든 것보다 더 정확하고, 더 안전하고, 더 확실하고, 더 낫고, 생명의 길로 인도합니다. 나를 믿고 난 후와 말씀에 순종하고 난 후 어떤 결과에 더 만족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 할 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과 기쁨이 충만할 것입니다.
페이스북에 지인 목사님께서 올리신 글인데 너무 은혜스러워서 고개가 절로 끄덕였습니다. 우리가 하는 ‘아멘’을 영어 첫소리에 따라 문장을 만든 것입니다.
A : Agree with GOD – 하나님 말씀에 동의하고
M : Move with GOD – 하나님과 함께 움직이고
E : End with GOD – 하나님과 함께 끝나고
N : Never doubt GOD – 하나님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
오늘 본문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결과 전쟁에서 승리한 여호수아의 자세를 그대로 담았다고 봅니다. ‘아멘’즉 ‘순종’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우리들이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말씀들입니다. 동시에 우리들에게는 항상 가까이 두고 묵상하며 지켜야 할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자가 구체적 상황 속에서 주어지는 '레마'로서의 직접 주신 말씀이라면, 후자는 기록된 계시의 말씀 곧 '로고스'로서의 말씀입니다. 이 두 가지는 따로 구별되는 별개의 말씀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같은 하나님 말씀입니다.
여호수아의 전쟁에서 승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따르는 순종에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가 오늘을 살아갈 때 필요한 것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순종입니다. 그런데 현대인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내가 사는 길입니다.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입니다.
이제 우리의 믿음 고백에 따른 행동이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