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 UN 어학원 중국 어학연수 3개월 후기
대학교 기숙사를 신청했고 첫날에 방에 들어갔는데 온풍기가 고장난 상태였고 창문이 고장나서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왔으며 청소도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변기에 체모 존나 붙어있음)
그래서 제가 직접 다 청소하고 침구류 상태도 매우 좋지 않아서 잘 때 베개 위에 수건을 두 장씩 깔고 잤습니다. 추위에 떨며 일주일 동안 참고 참다가 동야 선생님에게 불편사항을 토로하였으나
"추우면 옷을 입으세요" 라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결국 너무 춥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온몸이 아파 귀국하겠다고 의사를 표현하자 바로 따뜻한 방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기숙사를 나가려면 정문에서 보안직원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는데
중국어로 분명 나는 중국어를 공부하러 온 단기 유학생이니 문을 열어달라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일부러 못 들은 척하고 문을 늦게 열어주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 정문을 통과하려는데 저보다 최소 15살은 많은, 아무리 적게 쳐줘야 40대 중반인 보안직원이 갑자기 "너의 위챗 ID를 알려줄 수 있겠니?"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가 한국에 친구랑 친척이 많아서 한국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더군요. 하지만 여기서 위챗 ID를 알려주지 않으면 나중에 통행할 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서 하는 수 없이 알려줬습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위챗을 알려준 게 금요일이었고 아니나다를까 토요일 아침부터 하트 이모티콘과 음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음성 메시지를 들어보니 "오늘은 왜 나오지 않았니? 무슨 일 있니? 나와라~" 라고 하더군요. 그걸 들으니 화가 너무 났습니다. 저랑 아무 사이도 아닌데 자기 심심하다고 이렇게 아랫사람마냥 불러대는 그 의도가 너무 불쾌했습니다.
읽고 답장을 하지 않았는데 "나를 무시하지 말라, 나는 별 의도 없다" 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계속 보내서 이 상황이 너무 부담스럽고 무서웠습니다.
학원 선생님들에게 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씀드리니 직접 학교 관리인에게 항의해주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몇주나 더 지내야 하고 통행할 때 아침저녁으로 불편해질 수 있으니까 그럴 필요는 없다고 했는데 그 다음부터 보안직원들이 제 얼굴만 보면 전부 다 고개를 돌리더군요.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학원에서 따로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학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2주 뒤 어느 날 밤에 위챗 단톡방으로 학교 측에서 기숙사에 주거하는 학생들 상대로 내일 아침 8시에 안전교육을 한다고 하길래 어디서 하는지 장소를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시간만 말해주고 장소를 안 알려줘서 다음 날 아침 8시까지도 계속 연락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동야쌤이 "안전교육 선생님이 지금 1층에 계신다" 라고 위챗을 보내서 1층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안전교육 선생님이 마침 1층 계단을 올라오는 길이어서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학원에서도 종종 마주쳤을 때 저에게 얼굴이 예쁘다, 미녀다 이런 이야기들을 해왔고, 그 기억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얼굴을 알던 사람이었습니다.
계단에서 저에게 언제 귀국하냐고 묻길래 2월 10일이라고 했고, 너 몇 호에 사니? 라고 묻길래 제 방 번호를 이야기해 주자 갑자기 계단을 뛰어올라갔습니다.
저도 그 사람을 따라갔는데 열쇠로 제 방 문을 따고(!!!!!) 제 허락도 없이 화장실을 들어가서 안전교육을 핑계로 화장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안전교육 내용도 정말 쓸모없었습니다. 화장실 천장에 온수 탱크가 붙어있는데 거기 콘센트에 물이 튀지 않게 주의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샤워는 커튼 치고 하면 되는데 고의가 아니고서야 누가 거기 콘센트에 물을 뿌립니까...
그 후 저에게 갑자기 같이 사진을 찍자고 대여섯 번을 물어봤습니다. 저는 당연히 준비도 제대로 못했고, 찍을 마음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제 방 끝까지 들어가서 방 내부 사진을 계속 찍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속옷을 여러 벌 말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너무나도 불쾌했습니다.
그리고 장롱 위에 있는, 제 키로는 전혀 닿지 않는 온풍기를 가리키며 "저거 건드리지 마라" 라고 이야기하였고 그 후 제 방을 나갔습니다. 이 당연한 내용들이 안전교육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내 방은 왜 허락없이 들어갔는지, 방 내부 사진은 왜 제멋대로 찍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딱히 교육할 것도 없는데 괜히 불쑥 들이닥쳐서 제 방을 구경하고 검사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안전교육만이 목적이었다면 다른 빈 방에서 하면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제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되었다고 느꼈고, 심리적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오전 수업을 들으러 학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제가 듣기로는, 제 방을 함부로 들어가서 찍은 사진들을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이러이러한 점을 주의하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제 친구 방에도 노크를 하더니, 친구가 문을 열어주자 불쾌할 정도로 안쪽을 빤히 쳐다보았습니다. 최소한 방 검사를 할 것이었으면 그게 하루 전일지라도 미리 안내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장소를 알려주지 않은 것은 불시에 학생들 방을 점검하기 위한 사전 계획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러한 일들을 겪고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특히나 세 번째 일을 겪고 나서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불면증이 도져 수면유도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위의 이유들로 대련 유엔어학원을 추천하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