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에 중 경기부진 겹친탓
10월 2일 공휴일 지정해 소비 진작
실물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지표가 7월 일제히 하락했다.
폭우.폭염에 생산과 내수가 크게 위축됐고, 중국 걍기 둔화로 국내 기업의 재고율이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남은 하반기(7~12월) 수출 반등과 내수 할성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부가 기대해 온 경기의 '상저하고'(상반기 둔화, 하반기 반등) 흐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09.8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8.9% 줄었고, 소매판매도 3.2% 떨어졌다.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건 올해 1월 이후 6게월 만이다.
특히 설비투자는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소비도 2020년 7월(-4.6%)이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기업들의 출하가 감소하며 재고율이 올랐는데 이는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7월엔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오는 등 일시적 요인이 많이 반영돼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추석맞이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이에 떄라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나흘간의 추석연휴와 10월 3일 개천절을 포함해 총 6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60만 장의 숙박 할인쿠폰을 배포하고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이상헌 기자
수출 부진에 제조업 제고율 12%P(한달새) 쑥...'중경기 회복이 변수'
7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설비투자 11년여만에 쵣폭 감소
하이닉스 올해 투자 50% 축소
정부 '일시적 현상...회복 흐름 유지'
전문가 '대외 요인 불확실성 커 우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월까지 마치려 했던 3조원 규모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시설 투자 계획을
2028년 3월로 5년 연장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19년 7월 투자 계획을 결정했지만 이후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져 계획했던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제의 3대 축 중 하나인 설비 투자가 11월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발 경제 위기와 수출 부진에 따라 기업들의 재고가 쌓이면서 제조업 재고율은 한 달 새 10%포인트 넘게 뛰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 정도가 올 하반기(7~12월) 한국 경제 반등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구출 출하 36년 만에 최대 폭 감소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재고율은 123.9%로 한 달 전보다 11.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4.0%), 자동차(4.8%), 전기장비(4.4%) 등의 재고가 크겐 ㅡㄹ어난 결과다.
재고율운 한 달 동안 쌓인 재고가 공장에서 시자응로 출하한 물량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를 넘으면 공장에 쌓인 물건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출하 가운데 수출 출하는 14.5% 감소했다.
1987년 8월(-15%) 이후 3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판로에 부정적인 영행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 상호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 내려가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국내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미 주요 전자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고 있다.
상반기(1~6월)에 만 6조3000억원의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1년 전보다 50% 이상 축소했다.
삼성전기도 2분기(4~6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연초 계획보다 올해 투자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우, 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소비 위축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소비 역시 3년 만에 최대폭으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의복이나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가 3.6%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승용차 를 비롯한 내구재도 5.1% 줄었다.
음식, 의약품 등 사용 기간이 짧은 비내구재도 2.1% 감소했다.
예년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외부 활동이 어려웠던 게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지난달 생산과 소비, 퉂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현상이 나타났자먼 일시적인 요인 떄문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매 판매와 설비 투자가 감소한 건 기상 악화와 자동차개발소비세 종료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며
'물량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 반등 조짐이 나타내는 등 기조적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경기 불안, 미국의 긴축 장기화 등 대외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 경제 위기라는 위험요인이 얼마나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부진한 게 사실'이라며
'경기 조절 측면에서 정부가 재정을 통해 마중물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형민/ 홍석호.송혜미 기자
내달 2일 임시공휴일...추석 6일간 연휴
670억원 투입해 성수품 최대 60% 할인
28일~내달 1일 고속도 통행료 면제
예비비 800억, 수산물 소비 지원
정부가 다음 달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추석 연휴를 엿새로 늘리고 기존의 추석 연휴 나흘 동안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 언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에 나서고 추석 성수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5% 낮은 수준으로
관리한다.
31일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임시 공휴일 지정을 통해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에 나ㅏ서기로 했다.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와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와 다음 달 3일 개천절 사이인 2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엿새간의 연휴를 만드는 것이다.
이 기간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은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주차장도 개방한다.
또 추석 연휴 기간 역귀성하는 고속철도(KTX, SRT) 이용자는 30~40% 할인해 준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하반기(7~12월)에 속박쿠폰도 60만 장을 지원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폭우와 폭염, 태풍 등으로 여름휴가를 제대로 떠나지 못한 경우 등을 감안하면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4조 원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6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나선다.
전국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농축수산물을 구입하면 정부 지원 할인 (20~30%)에 업체별 할인 행사를 더해 최대 40~60%의 할인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로 소비 침체 우려가 큰 국산 수산물과 관련해서도 800억 원의 예비비를 추가 편성해 연말까지 할인과 전통시장 환급 행사 등에 나선다.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에는 2175개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중소형 마트와 24개 온라인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 같은 할인 행사와 비축물량 방출, 수입 확대 등을 통해 추석 성수품 가격을 1년 전보다 더 낮게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경유와 압축천연가스(CNG)에 대한 유가연동보조금 제도도 10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경유는 1리터당 1700원, CVG는 m2당 1330원을 넘어설 경우 초과분의 절반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항공편 증편과
입국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겠다'며 '모바일 페이 등 결제 편의를 높이고, 한국 관광에 대한 현지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