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목적지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여행 그 자체이다. “
- 우르술라 K.레귄 –
정말 요즘 제주도 한번 가 보려면 왠만한 동남아 패키지만큼 돈이 든다더니 정말 그렇더군요.
아기가 있으니 패키지로 가 봐야 따라다니기 너무 힘들 것 같고.
내 마음대로 일정 조절도 안 되고, 우리 아이와 아기에게 좋은 곳으로 다닐 수도 없고.
해서 제가 운전하고 렌트하는 자유여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 여행 계획하기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고, 그동안 힘들었던 나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알뜰하게 여행을 해보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였지요.
1. 여행 일자 정하기,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기차,배) 표 구하기
우선 제일 중요하고 또 가장 여행 경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행기표 예약을 하기 위해서 여행 일자를 정하는 것이 첫번째 할 일이었습니다..
아이 학원을 많이 빠지지 않도록 일정을 짜다보니 금요일 오전 출발에 일요일 저녁 도착으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비행기표는 비행기에 대해 크게 신경쓰시지 않으신다면 ‘한성항공’이나 ‘제주항공’편을 이용하시는 것이 저렴합니다. 비행기가 작아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여행사들에서 할인 항공권으로 나오는 것을 구하는 것이 저렴한 방법으로 최대 50%까지도 저렴한 표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워낙 날짜도 촉박하고 주말 일정이라 5% 할인밖에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 외에 각 항공사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시면 할인되는 시간, 요일의 표가 있습니다.
2. 숙소와 렌터카 예약하기
숙소는 크게 호텔, 대형 콘도, 펜션, 민박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비싼 것부터 저렴한 순서이구요.
당연히 민박이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잘 구하면 2만원 정도의 민박에서부터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호텔방까지 숙소 금액은 다양합니다.
여행하는 인원이 성인(나) 1명, 초등학생(첫째) 1명, 유아(20개월) 1명이어서 숙소는 원룸 정도면 되지만 식사를 모두 숙소에서 해결할 예정이어서 호텔과 민박은 제외하고 저렴한 곳을 골랐습니다.
여행사나 DAUM 카페(저는 cstour에서 정보를 얻었습니다)에서 차와 숙소를 묶어 또는 항공권, 렌터카, 숙소까지 묶어서 저렴하게 나와있는 패키지가 많이 있으니 비교해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민박을 찾다가 펜션 15평형 원룸에 LPG 차량(EF sonata, SM5) 24시간 렌트를 묶어서 55,000원에 한정 기간동안 세일하는 펜션이 있어 예약을 했습니다.(테우 펜션 : www.jejutw.com) 워낙 저렴해서인지 예약이 빨리 차는 것 같았습니다.
이 펜션 이야기는 나중에 더 하기로 하고...
가격 측면에서 좋아 15평형 원룸 2박, 렌터카 54시간 예약(네비게이션 포함)을 하였습니다. 차량 렌트시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하시고(없다면 요청), 자차 보험(저는 들었습니다.
혹시 몰라서-54시간 3만원 주었습니다. –면책금 5만원짜리)을 고려하신다면 이 점도 미리 알려야 합니다.
유모차나 유아용 카시트가 필요하시면 차량 렌트시 요청하시면 렌터카 회사에 구비된 수량 한도에서 대부분 무료 대여한다고 합니다. 저는 카시트 대여했구요.
조금 지저분했지만 튼튼한 편이었고 사용하는데 크게 무리 없었습니다.
3. 일정 짜기, 할인 티켓 구하기
제주도를 저렴하게 여행하는 방법으로 할인 티켓을 많이 추천하시더군요. 저도 이용했구요.
구경할 곳, 하고 싶은 것 등을 잘 넣어서, 제주도 지도를 잘 보며(저는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네비게이션으로 거리를 봐 가면서 일정 정했습니다) 동선에 따라 일정을 짜고 할인 티켓을 구매하면 됩니다.
승마나 비싼 공연, 잠수함 등의 활동이 많다면 할인도 많아지는데 제가 갈 곳은 아기 데리고 휘휘 둘러볼만한 곳만 일정에 넣다 보니 할인이 많지 않고 가는 날과 오는 날에는 한 곳이나 두 곳 정도만 들러볼 예정이라서 할인 티켓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15%정도 할인 받았답니다.
일정은 너무 무리하게 짜지 않는 것이 좋구요.
저렴한 할인 티켓이 있다고 이곳저곳 너무 무리하게 넣으시면 나중에 후회가 될 것이랍니다. 할인 티켓은 우선 돈을 지불하고 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기지불한 금액은 가지 않았다고 환불하지 않는 답니다. 차를 렌트하면 제주도 여행 책자를 함께 준답니다. 왠만한 할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그 책자에 할인 쿠폰이 있으니 할인 티켓을 샀다가 후회할 것 같은 곳은 이 할인 쿠폰을 이용할 수 있으니 티켓을 구매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할인 티켓이 할인 쿠폰보다는 할인률이 높지만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4. 여행 짐싸기
우선 여행가방 한 개는 가져가야 하고 간단하게 들고다닐 수 있는 가방(등에 메는 것이 좋습니다)도 하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손에 드는 것은 없는 것이 좋고 있다면 한 개 정도가 적당할 듯.
저는 여행가방 짐으로 붙일 것 1개, 등배낭 1개, 유모차. 이렇게 가지고 갔습니다.
어행가방 챙기기(2박3일분) : 옷은 몇가지 손빨래해서 방에 널어놓고 습도조절 할 셈 치고 빨아 입을 것은 이틀치, 그 외는 3일치를 준비해 넣었습니다.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약(해열제, 몇일전까지 먹던 감기약, 대일밴드 몇 개, 후시딘).
세면 도구 : 수건(펜션에 가니 수건은 4개나 준비되어 있고 쓰고 갔다주니 새 것으로 바꾸어 주셔서 수건은 크게 필요없었답니다. 하지만 여름 물놀이를 생각하신다면 몇 개 챙기셔야 할 듯), 칫솔, 치약(어른용은 펜션에 있더군요), 샴푸, 린스(본인 쓰던 것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 바쓰,아기용 바쓰물비누, 어른 빨래 물비누, 아기빨래 물비누(아예 손빨래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어요).
화장품 : 저는 화장을 거의 안 하는 편이라.. – 스킨, 로션, 베이비 로션, 립밤(입술 틀까봐), 에센스(사은품 필름), 폼클(사은품 필름), 자차(여름이라면 필수일 듯), 작은 빗(빗도 펜션에 있던데요), 머리핀(머리날리는 것을 싫어해서 마구 꽂고 다녔어요)
아기 용품 :
아기 손수건은 넉넉히(의외로 많이 쓰이더군요. 침도 마구 흘리고, 음식물도... ㅠ.ㅠ).
종이 기저귀(남편이 가서 사라고 몇 개 넣고 다 빼놓은 것을 밤에 제가 몰래 다 다시 챙겨 넣었습니다)는 자주 갈아줄 셈치고 넉넉하게.
턱받이(되도록 집에서 밥먹을 때 하던 그대로 유지해 주려고 애썼습니다), 집에서 쓰던 숟가락, 포크, 물티슈, 아기업는 띠(이건 유모차 있어서 안 썼어요)
음식류 : 밥 해먹을 분량의 쌀, 된장찌개 끓일 된장, 마늘다진 것(함께 작은 락앤락 통에 넣었슴), 밑반찬(집에 있는 것들을 챙겨 5가지), 불고기 재운 것(시어머니께서 해 주심), 약식(간식, 점심용-5덩이), 물통 작은 것(보리물 채워넣음, 겨울이라 많이 마시지 않을 것 같아 500미리 정도로 작은 것을 챙김), 양념류(참기름만 넣어 갔슴), 나무젓가락.
기타 : 카메라(디카 작은 것으로 챙겼어요. 커다란 명기들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삼각대까지 해서), 스피커(펜션에서 동요틀어 주고 아침에 음악 듣고. 작은 것이 있어서..), MP3(음악이랑 동요잔뜩 넣어서 감), 카팩(차에서 MP3와 연결해 동요틀어 줌), MP3 충전기, 핸드폰 밧데리 여분, 여름이시라면 모기향도 필요하실 듯(훈증기는 펜션에서 있더군요), 모자, 수세미, 퐁퐁(펜션에 있더군요.저는 제가 쓰는 것이 좋아 들고갔다 왔어요), 비닐 봉지 몇 개(쓸모가 많아요).
유모차 : 결론적으로 무척 잘 가지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예약시에 이야기하면 렌터카 회사에서 유모차를 준비해 준다고 합니다. 약간 지저분하고 소형이라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저는 써보지 않아서 이 점은 잘 모르겠고.
공항 게이트(비행기 타기 바로 직전 입구입니다)에서 아기가 내려 비닐에 잘 싸서 짐으로 붙여주는 데다가 가방 찾을 때에 수화물 찾는 곳에서 같이 찾을 수 있어 컨트롤이 안 되어 말썽만 부리고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데리고 다니기 힘든 아기가 있다면(저희 둘째 딱입니다) 유모차에 태우고 가서 짐찾을 때 찾아 다시 태우고 렌터카 만나면 카시트로 옮기고 뒤트렁크에 싣고 다니시면 되니까 큰 짐은 아니니 추천할 만 합니다.
나중에 공항버스로 집에 올 때에 버스 탈 때 좀 힘들더군요. 버스 기사님이 친절히 다 내려주셔서 내릴 때에는 힘들지 않았고 내려 다시 아기 태워서 공항버스 정류소 근처 차대놓은 곳까지 가서 차몰고 왔더니 택시비도 안 들고 좋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이번이 혼자서 아이들과 떠난 첫번째 여행이었습니다.
이 정도 준비로도 크게 필요한 것 없이 잘 지내고 왔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만 합니다.
준비 과정이나 짐꾸리기는 참고만 하시고 더 좋은 자료들 보시고 준비하세요.
다음에는 소요 경비와 일정을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