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반가우면 ... 표현도 섬세해 지기 어려운가 봅니다.
말도 짧고 굵어집니다.
"우리 라스베가스 가까? "
그 말 한마디에 그냥 짐싸고 준비합니다.
상의도 없고... 이거 뭐 즉흥적!!! 완전 십대사춘기시절 같습니다.
어렵게 만났으니
뭔가 잘해주고 싶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라스베가스/
금욜날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charter flight 얹혀타고
샌디에고에서 라스베가스로 날아갔습니다.
나는 몇번 다녀왔는데
그녀, 미국에 있으면서도 첨 와보는 곳입니다.
시차때문인지 멍하고 졸리는데도
걸어서 걸어서 벨라지오 분수도 보고
금욜밤에는 뉴욕뉴욕호텔의 "쥬메너티"도 보고
토욜밤에는 윈호텔 "르네브"도 보고
서로 졸린거 알면서도
서로 안졸린다면서 밤새도록 온갖 얘기 다 나눠 봅니다.
사막 기후라서 그런지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따갑습니다.
그녀 가방을 뒤지더니 입술에 바르는 챱스틱을 꺼내
발라줍니다.
근데 챱스틱통 색깔이 특이하게 초록색입니다.
어? 이거 옛날에 내가 회사 앞 훼미리마트에서
사준거랑 똑같네.
라고 얘기하자. 그녀 그때 사준 그거 맞답니다.
와 오래 가지고 있네. 3년이 넘었잖아?
그녀 싱긋 웃으며 얘기합니다.
사랑에 아파할 때
많은 밤 갈등으로 괴로워 할 때
무엇을 믿어야 할지
무엇을 따라야 할지 ... 모르며 마음 해맬 때
그때 꺼내서 발랐답니다.
아니 그런 때만 발랐답니다.
내가 처음에 이 챱스틱사주면서 그냥 안주고
내가 먼저 바르고 줬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 잘 기억이 안납니다 --")
느낌이 달랐다나요?
내가 옆에서 의지가 되고 희망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에게는
긴긴 시간
그 힘든 과정들 속에서 작지만 느낄수 있었던 사랑이... 바로
"챱스틱" 이였나 봅니다.
(다들 힘드신데 무슨 염장 지르는 글 쓰는건 아니구요. 여러분도 용기와 희망 가지고 ... 슬기롭게 선택 하시기 바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한번씩 적습니다. 그리고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입술 트면 바르는거... 그거 챱스틱 맞죠?... 저는 그런줄 알고 챱스틱이라고
적었습니다. 립그로즈...뭐 이렇게 부르나요? 혹 틀리더라도 그냥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길...(^^)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마주보고 자다가
등을 돌리고 자도 안 섭섭한 ... 하아마 (씀)
첫댓글 행복한글 부럽습니다
질투나네요 ^^
질투나네요 ^^
모두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앞에 글들 보면 아시겠지만 ... 저두 한참의 시간을 긴 고독과 미안함과 갈등의 시간이 있었음을 ... 양해 하시고 너그러히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마주보고 자다가 등을 돌리고 자도 안 섭섭한............밤이 늦어서 그런가. 오늘따라 더 감성적으로 들리십니다.
처음엔 그런게 섭섭하다가 나중에 ... 이상하게 괜찮아지더라구요...왜 그렇죠? 돌아누워도 맘은 마주본다고 믿어서 그런가? ㅋㅋㅋ /전 오늘 한국 들어갑니다. 이제 또 헤어져야 하는데.... 휴~ 또 긴긴낮 어찌 일하고 긴긴밤 어찌잘꼬 (__)
마음이 따뜻해져 오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