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노년기 가족관계와 성(3)-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관계
hanjy9713
2023.03.21. 15:21조회 24
(노년) 노년기 가족관계와 성(3)-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관계
출처 : 국립창원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노인문제연구실
(http://www.changwon.ac.kr/~goldage/sub4_menu01.html)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관계
부모-자녀 관계는 일생을 통하여 지속되는 가장 긴 관계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과거의 가족체계는 노인, 자녀, 손자녀 세대에게 경제적 친밀감과 유대감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가족 내의 유대감은 노인의 육체적, 사회적 및 심리적 안녕을 얻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노부모는 자녀세대와의 단순한 물질적 도움이나 교환관계보다는 자신을 계승해주고 영속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 감정적, 심리적 차원의 유대를 더욱 강조하였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자녀들은 핵가족의 증가와 노부모로부터의 경제적 독립, 급속한 사회변화로 인한 의식의 변화 등으로 과거보다 노부모에 대한 존경심, 부양에 대한 책임이나 의무감이 낮아졌고 노인들은 자녀세대의 이러한 변화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자녀세대의 이런 가치관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노부모-성인자녀의 간의 애정적 결속, 즉 심리적 만족이 여전히 노인의 생활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노년기의 사회적 관계는 주로 가족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성인자녀와의 관계는 노년기 발달과업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갈등 요인과 해결방법을 알아보고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관계가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갈등
대부분의 노인들은 성인자녀와의 관계에서 갈등이나 불만, 외로움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런 요인이 노인들에게 심리적이고 신체적인 증상을 더 쉽게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들은 세대간 갈등 조절문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가족의 갈등은 가족원 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족과 같이 친밀한 구성원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갈등은 필수적이며 오히려 가족원의 역동성과 활기를 불어넣게 되어 가족의 결속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성인자녀와 노부모간의 갈등의 원인은 세대차이, 노인의 의존성, 핵가족화 및 부모세대로부터 자녀세대의 경제적 독립 등을 꼽을 수 있다.
▷세대차
부모와 자녀는 시대적으로 다른 세대에 있는 인간의 관계이므로 역사적, 사회적으로 다른 사건을 경험하게 되고 적어도 20년 이상의 연령 및 사회적 차이는 이 두 세대의 사상이나 가치, 추구하는 바, 취미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 권위 등에서 좁혀질 수 없는 차이를 나타낸다. 또한 각 가족마다 종교, 가정의 분위기, 자녀 양육방법, 생활습관 등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갈등의 요인이다.
노인은 집안의 최고 어른으로서 그들의 삶을 통해 축적해 온 지혜를 자녀에게 전달하고 자신이 필요한 인물이라고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하여 가계와 직장이 분리되고 사회의 급속한 발달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오면서 노인들의 과거 경험이나 지식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따라서 가정과 사회로부터 역할축소 및 상실을 경험하게 되는 노인들은 고독, 소외감을 느끼게 되며 자녀세대들의 행동과 의식이 구세대의 노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되었다.
▷노인의 의존성
노인이 인생후반까지 자신의 몸을 돌보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대부분의 노인이 점차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존하게 되는 쇠퇴의 시기를 경험 할 수밖에 없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배우자 혹은 친구는 사망하게 되며 직장에서는 은퇴하고 에너지는 감소하게 되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노인의 의존성은 경제적 의존성, 신체적 의존성, 정신능력의 의존성, 사회적 의존성, 심리적 의존성 등으로 구분 될 수 있다.
노부모가 성인자녀에게 의존하는 것은 노년기의 건강 약화와 경제적 취약성이 주 요인이며 이 요인들이 세대간의 갈등을 심화시킨다. 이제까지 자녀에게 물질적 원조의 제공자로서, 권위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에 익숙해 왔던 노인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물질적, 정신적 원조를 성인자녀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것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성인자녀 또한 실제로 노부모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느끼게 된다. 기혼 성인자녀의 경우 자신의 자녀들의 부양도 함께 감당해야 하므로 어려운 입장에 있다. 특히 노부모가 과도하게 의존적이며 개입적이고 자녀가 한 가정의 가장인 상황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 갈등을 느끼게 되고 노부모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자녀에게 아직도 충고, 훈계, 지도하려고 고집하는 상황에서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핵가족화 및 부모세대로부터 자녀세대의 경제적 독립
현대사회로 접어들어 산업이 발달하면서 도시로 직장을 구하러 나가는 것이 일반화되었고 또한 직장을 따라 쉽게 이동하기 위해 핵가족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나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성인자녀들은 그들의 부모에 대한 의무와 책임의식은 약화되는 반면 자신의 배우자와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자녀만 바라보고 있던 노인의 소외감과 고독감은 더욱 증가하게 되었다. 산업 사회로 전환되기 이전에 노부모들은 권위를 갖고 가족 내에서도 권력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자녀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됨에 따라 그 역할이 점점 축소되었다. 또한 산업사회에서 은퇴와 함께 소득이 상실되고 성인자녀가 노부모를 부양하게 되면서 성인자녀와 노부모는 핵가족에서 대가족으로 가족형태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여기서 서로의 생활방식의 차이나 의견 차이, 노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 등으로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기혼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활동과 가사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기혼 여성들에게 있어 노부모와의 갈등은 서로의 이해가 없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 특히 노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기혼 여성의 경우 사회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의 욕구와 그런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노부모 관계에서 갈등이 많으며 가족의 도움 없이 사회활동과 가사활동을 모두 해내야만 하는 기혼 여성의 경우 부양에 대한 스트레스가 노부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부모와 성인자녀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
노부모와 성인자녀의 관계는 어느 한쪽이 먼저 사망하지 않는 한 계속되는 관계이다. 따라서 노부모와 성인자녀간의 갈등은 가정 안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해와 신뢰로 반드시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이다. 노부모와 성인자녀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보자.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는 나이 뿐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나 가치관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여야 한다. 따라서 전통적 미풍양속을 젊은 세대에게 강조함으로서만 갈등이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단순한 환상에 불과하다. 노인 측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과 화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들도 노부모의 생각과 가치관이 고리타분하다고 무조건 무시하는 것보다는 부모세대의 경험과 지혜를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로서 인정하고 현실과 타협으로 문제에 직면해 나갈 때 갈등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
▷자녀가족의 생활을 존중한다.
노부모의 자녀세대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참견과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다. 자녀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이해해주고 자녀 가족만의 생활을 배려한다.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노부모와 성인 자녀간의 만족스러운 관계는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통한 원활한 가치관의 교류에서 형성된다. 정기적인 대화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전하며 상대의 입장이나 생각도 이해하고 인정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한다.
▷새로운 주거형태를 고려해본다.
오늘날의 노인들은 자녀와 함께 살면 짐이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고, 따로 살면 자녀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서 몸이 불편하고 외로워질 수 있다는 혼란 속에서 선뜻 거주 형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동거와 별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같은 집이나 공간에서 살지만 거주만 따로 하는 수정 핵가족이나 공간적으로는 자녀와 분리되어 살지만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여 서로 자주 방문하는 수정 확대가족이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절충형은 자식에게는 부모를 모시지 못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며 노부모에게는 자녀를 가까이에 두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고부관계
고부관계는 결혼으로 인해 남남이던 사람들이 한 가족 내에서 생활하고 한 남자를 매개로 형성되는 관계이므로 가족 내의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관계라고 볼 수 있다. 가부장제에 의해 가정내의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과거에 시어머니 입장에서 아들은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고 자신의 심리적 방파제였으므로 며느리를 볼 경우 아들을 빼앗겼다는 느낌을 받아 며느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졌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가부장적 가치관은 많이 사라지고 가정 내 여성의 지위도 상승하여 전통사회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으나 현대사회에도 고부간의 갈등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고부갈등의 원인
고부갈등은 대체로 특별한 문제나 고부갈등에 대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의 의견차이나 부조화로 인한 경우가 많다. 고부갈등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성격차이나 시부모 모시는 일에서의 갈등, 친척간의 우애 소홀 및 자녀양육상의 문제 등으로 고부갈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고부간의 갈등은 여러 세대가 한 울타리 안에 동거하고 있는 대가족제도에서는 흔히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결혼과 동시에 부모 곁을 떠나 부부중심의 새 삶을 꾸리는 것이 거의 보편화됨으로써 장남의 경우를 제외하면 고부간의 극단적이고 심각했던 관계는 점차 완화된 것처럼 보인다.
오늘날에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지난날과는 판이한 상태로 변화되어 과거에는 시어머니의 지위가 높았으나 지금은 며느리의 지위도 높아지고 있다. 고부관계는 본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의미하지만 이제는 고부관계란 노부모와 장성한 자식부부의 관계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현대사회 고부갈등의 원인을 권력구조면, 애정구조면, 세대차이 측면, 이해관계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 권력구조면에서의 갈등요인
고부간에는 경제권, 가사처리권, 제사를 비롯한 대소사 주도권, 자녀양육권 등을 포함하는 주부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 역할구조면에서의 갈등요인
고부간에는 상호 역할에 대한 기대의 불일치와 역할수행의 불일치로 인한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시어머니는 전통주의와 자신의 과거 경험을 내세워 며느리에게 역할 기대를 하게 되는 데 현대 사회의 생활 변화는 며느리에게 그런 역할 수행을 가능하지 않게 하고 있다. 즉, 전통사회 며느리의 역할은 시부모 부양과 자녀출산 이였으나 현대사회는 자녀양육과 아내의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따라가지는 못하는 시어머니와 변화하고자 하는 며느리 사이에는 역할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 애정구조면에서의 갈등요인
전통 부계가족 사회에서 고부간의 갈등을 초래하는 근본적인 요인이던 밀착된 모자관계가 현대사회에서도 고부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과거 아들의 출산은 며느리로 하여금 집안에 자신의 혈연을 만들게 됨으로써 시댁의 가족으로 소속될 수 있었고 며느리로서의 1차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 되고, 그로 인해 지위도 확고해지며 심리적 고충도 차츰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그 안에서 어머니와 아들의 애정구조는 다른 어떤 가족관계보다 남달랐고 아들은 어머니의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 아들을 결혼과 함께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아들을 사이에 둔 고부간의 애정갈등은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애착과 기대가 과도히 크고 또한 그것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 세대차이 측면에서의 갈등요인
고부간의 갈등은 고부간의 연령차와 세대차이가 빚어내는 불가피한 생활경험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 이해관계 측면에서의 갈등요인
나이가 들어 노쇠한 부모는 아들부부에게 의존하게 되고 이것이 고부갈등의 새로운 원인이 되고 있다. 오늘날의 고부간의 갈등은 받은 것이 있을 때만 주려고 하는 신세대적 사고를 가진 며느리와 건강하지 못한 시어머니들, 경제력이 없는 시어머니들, 또한 남편을 잃고 외로운 처지에 있는 시어머니들 사이에 생겨나기 쉽다. 특히 노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을 경우 며느리의 불만과 고부간의 갈등은 크다.
▷고부갈등의 해결방안
고부갈등은 사이에 끼여 있는 아들(남편)뿐만 아니라 손자녀 등 가족원 전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아들(남편)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 전체가 노력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 개인적 해결방안
◈ 시어머니 입장
① 며느리와의 세대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적어도 20년 이상의 연령과 사회적 차이를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② 과거에 수행했던 며느리의 역할을 기대하지 말고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재사회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③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여 성숙한 노인이 되도록 자신을 개발한다.
④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시어머니가 되도록 한다.
⑤ 자녀세대가 필요로 하는(손자녀 돌봐주기, 집안일 도움 등) 도움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⑥ 다른 며느리나 친딸과 비교하지 않는다.
⑦ 가정운영의 주도권을 며느리에게 넘기고 아들 내외의 자율적인 생활영역을 인정한다.
◈ 며느리 입장
① 시댁과 시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버리고 보다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
② 시댁의 흉을 보지 않는다.
③ 자신의 생활방식에 따라 시어머니를 조정하기보다는 시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④ 시어머니의 경험을 존중하여 집안의 중요한 행사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조언을 구한다.
⑤ 의무와 책임만 다하면 된다는 식의 형식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관계를 맺는다.
⑥ 시어머니가 조부모의 역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조부모-손자녀 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⑦ 작으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물이나 용돈을 드려 사회적인 교류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
⑧ 동거 시에는 시어머니의 생활습관 존중 및 적절한 역할마련에 유의하고, 분가 시에는 정기적인 전화·방문 등 문안인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한다.
◈ 아들의 입장
① 아내와 어머니 각각의 불만에 대해 동정하고 위로해 주면서 동시에 그들의 특성, 과거의 배경 등을 이해시켜 서로에 대한 오해와 마찰을 없애는 등 융통성을 지니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고부관계를 원만하게 유도한다.
② 평소에 아내에게는 신뢰와 애정으로 결합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어머니에게는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표함으로써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배려한다.
③ 가족여행, 외식 등 가족구성원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가족구성원간의 화목을 도모한다.
◎ 가족적 해결방안
고부갈등은 이제 단순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이다. 고부간의 갈등이 심각한 경우 부모와 자식간의 이별이라는 불행한 사태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우리 사회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가족 모두가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도록 합심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가족구성원 사이에 대화와 이해부족으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고부갈등은 거주 형태, 가족 내의 역할 배분, 서로의 독립성 보장 등을 통해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제이다.
① 거주 형태에 대한 새로운 고안이 요망된다.
첫째, 고부갈등은 동거 시에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므로 며느리가 어느 정도의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면서 시부모를 모실 수 있는 준동거형태(수정핵가족, 수정확대가족 등)를 채택할 수 있다.
둘째, 딸과의 동거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딸과의 동거는 노년기가 길어질수록 여성의 생명은 증가되고 따라서 딸 부양은 그런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셋째, 근래에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층에서 잘 시설된 유료양로원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② 융통성 있는 가족 역할 배분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동거하는 고부간에는 무엇보다도 가사분담이 중요하므로 시간과 능력, 경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서로의 역할을 배분한다.
③ 독립과 의존의 적당한 조화야말로 현대의 가족관계에서 성인자녀와 노부모가 성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 할 수 있으므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는 서로의 생활에 경계를 적절하게 유지하여 독립적이면서 유대감을 갖는 가족생활을 영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사회적 해결방안
① 시부모를 부양하는 며느리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우선 노인이 자신의 노후소득을 보장하는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
② 노후의 여가생활과 친목 및 평생 교육적 차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노인정, 노인대학의 활성화 문제이다.
③ 지역사회 복지관이나 상담소 등에서 고부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사소통의 기술과 방법 등을 교육하여 역기능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성숙된 인간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한다.
④ 경로효친 사상을 현대적 의미에서 교육시키고, 대중매체 등에서도 건강한 고부관계의 모습을 제시하도록 한다.
▷신(新) 고부관계
이제 친족관계의 지각변동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가족규범과 가족문화를 준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가족공동체의 장점은 살리되 부계 혈연 중심의 폐해는 피해 가는 유연함을 바탕으로 다음의 5계명을 살펴보고 멋진 시어머니가 되는 10가지 방법을 참고해 새로운 고부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해보자.
◎ 신(新) 고부관계 5계명
① 우리 집 며느리가 사돈 댁 귀한 딸임을 잊지 않는다.
② 며느리 살림은 며느리에게 맡기고 간섭하지 않는다.
③ 기왕이면 아들보다 며느리와 한편이 된다.
④ 며느리에 대한 기대수준을 높이지 않는다.
⑤ 며느리에게 원하는 것을 솔직히 이야기한다.
◎ 멋진 시어머니가 되는 10가지 방법
① 며느리의 생일을 기억한다.
② 예단·혼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는다.
③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④ 가정 밖에서 자기만의 일을 가진다.
⑤ 젊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많이 읽는다.
⑥ 너무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
⑦ 며느리의 일거 일동에 참견하지 않는다.
⑧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⑨ 딸에게 며느리의 위신을 세워준다
⑩ 남에게 며느리의 험담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모녀관계
노년기가 길어지고 있고 남성보다 평균 5∼7년 정도 평균수명이 길지만 경제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에서 보다 의존적이며 불리한 입장에 있는 여성 노인에게 있어 같은 성(性)으로서 동질화를 느낄 수 있는 성인 딸과의 동거는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의 65세 이상 노인의 2/3가 여성노인이고 노인을 실질적으로 부양하는 사람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딸과의 동거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딸과의 상호원조가 적은 편이며, 경제나 서비스 측면에서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부양기대도가 낮고 주관적이지만, 딸에 대한 노인들의 심리적인 측면의 부양기대는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도시가족의 친족관계가 원친은 점차 축소되고 근친지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특히 결혼한 여성의 친정 접촉의 빈도가 매우 높고 일상적 도움을 받거나 전화 접촉 및 여가 선용 등에서 처가 쪽으로 치중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므로 노모와 성인 딸간의 상호교류는 점차 증가할 것이며 그에 따른 부양기대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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