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눈이 너무 건조해 안과다녀오고, 스킨답서스랑 호야가 누렇게 돼서 분갈이하고 빈둥거리고 놀면서 딸이 대구 내려오기 전에 주문해놨던 석화도 쪄먹고 김장김치 남편 제대로 맛보라고 큰딸이 보내준 고기로 수육도 하고 먹을 건 야무지게 다 먹었네요.
리톱스, 코노, 하월시아는 시골집으로 다 옮겨가서 여기는 화분 몇 개 없어 따뜻한 베란다 창가에서 꽃봉오리들을 달고 호강들을 하고있어요.
남편은 팔십 노인네 처럼 머리가 시어지고 하루에 몇 시간씩 컴퓨터게임하고 장농에 머리대고 누운 것도 앉은 것도 아닌 자세로 너튜브에 빠져있다가 일어나면 허리는 구부정하게 못펴는 것이 일을 해서 그런 모습이면 딱하기나 하지요.
시골살이는 싫다며 시골집엔 잘 안가려해요.
하긴 딸도 김장 도운다고 시골집에 있다가 추운 거 싫다고 일주일만에 가자고해서 김장한 거 몇통 싣고 같이 내려왔네요.
시골에서는 일 투성이인데 도시 아파트에서는 끼니 챙겨먹는 거 말고는 할 일이 별로 없어요. 예전 같으면 옷도 만들고 집 꾸미기라도 하면서 일을 만들면 있겠지만 딸 말만따나 그냥 쉬려구요~
또롱이는 사료랑 물이랑 옥상하우스까지 여기저기 충분히 놔두고 왔고 냥이텐트안에는 홈카메라 설치해 놓고 왔는데 저녁이면 안으로 들어가 극세사 이불에 폭 들어가 자고 아침에 나가곤 하더라구요. 텐트지붕은 오리털이불로 감싸고 방수되는 재질로 덮고 그 위에 지붕을 더 씌워 처마 아래에다 안 날아가게 눌러놔서 밤이면 아늑한 방이 되지요.
내일 가면 맛나는 츄르랑 참치 줘야지요. 집도 잘 지키고 고양지가 강아지 처럼 폴짝폴짝 뛰는 거 보면 웃음도 나오고 귀엽기도하고 재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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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있는 순간에 남편이 잠에서 깨어 나와 혈압,당뇨약 먹고 커피타서 들어가네요. 문닫고 커피마시며 대항해시대 컴퓨터게임을 시작으로 하루일과 시작인거죠.
약을 먹으면 30분은 띄웠다가 커피마시라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내 길이 다 옳은 거다 하며 절대 안믿고 소신껏(?) 행동해요.
검은색을 희다고 말하면서 자기말이 다 옳은 거라고 우기는 성격이라 이제는 남편앞에서 건더기 잡힐 말은 되도록이면 삼가는 편이예요.
새벽에 깼더니 이제 머릿속이 몽롱해 와요.
이렇게 나태해진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5년 전 엄마모시려고 시골로 가기 직전까지 어찌 직장생활을 했었을까 모르겠어요.
한숨 더 눈을 붙일까 일어나서 움직일까 고민좀 해 봐야겠어요~^^
시골집에 또롱이예요.
낮에는 뜨신 옥상하우스 식물올려있던 선반위에 올라가 늘어지게 자고 어딘가 나가서 볼일 보고 저녁에는 지 방에 들어가 저렇게 자요.
밑에 애들은 대구집에서 키우다가 2020년 5월 큰딸이 서울로 데려간 17살 신이, 20살 둥이예요.
둥이는 낳은 지 일주일만에 지 어미에게 버림받은 거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는데 벌써 스므살이 됐어요.
신장이 안좋아져 매일 수액을 맞아야돼서 큰딸은 저녁이면 둥이에게 수액주사를 놔주고 식욕촉진제 먹이고 뒷수발땜에 하루도 집을 못 비워요.
제가 서울로 병원을 다닐때는 아들집에 가서 손자들이랑 자기도 하고 딸집에 가서 냥이들도 끌어안고 놀다오기도 했는데 요즘은 식물들 핑계로 시골집을 못 비우고 영상통화로 보곤 해요.
서울냥이들이 나이가 많아 떠나기 전 자주봐야 되는데 그게 말같이 쉽게 되질 않네요.
첫댓글 고양이가 여러마리네요
시골 마당에는 두마리였다가 저번에 애기냥이가 무지개다리 건넜는데 사료를 놔두니까 동네 고양이들이 와서 먹고 가요.
사람도 동물도 나이들면 수발하기 힘들지요
막내딸이 오십견이 왔다며 어깨 아쁘다고 하길래 어째 벌써 그러냐 했더니 엄마 나도 이제 사십 넘었어~ 그러네요.
냥이들은 아파도 티를 잘 안내니 치료도 힘들더라구요
오늘 시골가서 내일 또롱이 동물병원에 허피스예방 2차접종 받으러 가야 되는데 벌써 걱정이네요.
서울애들 어릴때 쓰던 이동장이라 좁은데다 넣어 가고오고 한시간을 있어야하니 서글프게 야옹거려 맘이 안좋아요.
그래도 예방접종 받으면 허피스 유행할때 무사할 수 있을테니 델고 갔다오려구요~
행복하게들 잘살고 있군요?
우리 고양이도 6마리가 봄되면 또 아기출산 할건데 걱정 입니다.
많은 애들 신경쓰이시겠어요.
애기들은 장난을 좋아해서 화단과 화분 다 파놓던데 그 말썽 어찌 감당하신대요~^^
무료 중성화도 할수 있는데요
알아봐서 잡으로도 오긴하던데 알아봐서 해 봐요
아기들은 유난하 말썽을 많이 피우네요
징난이 너무 심해요
@부나비 두마리는 어미하나.아기하나 목줄 해 놓았어요.
@깐돌이 엄마 여기는 거리가 멀어서 힘들어요.
평온한 일상~~~
보기좋으네요
손녀딸도 고양이 사달라고
맬 조르는데 딸과사위가 들어주지 않더라고요^^
에쁘기는 한데 실내에서는 관리하려면 손이 많이 가지요.
아무리 떼어내도 옷들은 털투성이구요.
좋은분 만나서 부나비님 고양이들은 행복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