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무실은
금천구 협진 사거리
노보텔 옆의 6층에 있다.
눈이내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창가가 매우 이뿌다.
어제는
우리 법인 충북본부
창립총회를 위하여,
평소보다 아침 일찍 나왔다.
08시40분경
1층에서
"퍽" 하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렸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오토바이와 함께,
자장면 배달하는
친구가 쓰러져 있고,
주변엔 사람이
몰려 들었는데
아무도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무단횡단하던
아주머니를 피하려다
넘어진 상황 같았다.
얼마전 입사한
사업팀장에게
빨리 119를 불러 달라고 말하고
엘리베이터로 뛰어 갔으나,
엘리베이터는
9층에 있어
다급한 마음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뛰어 내려가서
상황을 보니
특별한 상처는
없는것 같은데,
입에 거품이
나오는것과
몸이 부들부들
흔들리는 상태를 보니,
전에 일하던
장애인 시설에서의
경험으로 볼때,
내판단이 잘못된것이
아니라면 간질이 분명하다.
난 그 자장면
배달하는 친구의
목을 옆으로 돌려 뉘인채
안심을 시키며,
119 대원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섣불리 건드렸다가,
보이지 않는 골절로 인해
척추마비등의 손상이 올까
더이상 건드리지를 못하였다.
119 대원을
기다리는 동안
오토바이에 판촉물의
전화번호를 보고
중국집으로 전화를 하였다.
그러나,
그 중국집에서는
119에서 해결할 일이라며,
냉담하기만 하다.
순간 분노를 참을수 없었다.
그러나
어찌할수 없어
고래고래 고함만 치고
전화를 끊을수 밖에 없었다.
몰상식한 인정머리 없는
그런 인간은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최소한 종업원이라면
현장에라도 뛰어와야 하지 않는가?
119대원은
10여분 후에 도착하여,
다른 골절은 없는데
간질증상이 있다고 하였다.
목을 옆으로
돌리지 않았으면
기도가 막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한다.
다시 중국집으로
전화를 연결하여,
119대원을 바꿔준 후
어느 병원으로 갈건지
말하라고 했더니,
강남*모병원으로 간다고 한다.
협진 사거리에서
강남까지는 너무 먼데,
119대원이 모르는
골절이 있을지 모르니,
그냥 가까운 병원으로
가라고 하였더니,
그러마 하고 중국집 주인에게
협진사거리 어디 병원으로 이송할꺼라 한다.
충북본부
창립총회가 있어
더 이상 지체할수 없어
부랴부랴 청주로 떠났다.
창립총회에는
각 방송사에서
취재를 나왔는데,
건배 제의와 격려사를 하였다.
젊은 나이에
여러 어르신들 앞에서
격려사를 한다는건
보통 쑥스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웅변식으로 말하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웅변하듯, 연설하듯하면
왠지 가식적인듯하다.
그러기에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도
1:1 대화하듯하는걸 즐겨한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대표로 웅변대회에 나가면
난 항상 대화하듯 하여야 하는데..
를 느낀적이 있었다.
그러나,
웅변을 지도 하신
국어 선생님께서는
대화하듯 하는 웅변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한번도 시도를 해보지 못하였다.
격려사의
주골자는
첫마음이였다.
창립총회이니만큼
오늘 시작하는 첫마음이
10년 20년 이어질때
대한민국에서 최고가는
충북본부가 되지 않을까?
그런 골자였다.
쑥스러운
감정을 숨기며
무사히 격려사를 마쳤다.
퇴근후,
오랫만에 대리운전을 나갔다.
11시 넘어서
살찐 정우성 닮은
지*진 사무처장에게 전화가 왔다.
술을 한잔 마셨나보다.
힘들다는 넋두리와 함께,
청주 M*C 9시 뉴스에
나왔다고 한다.
뉴스 다시보기를 해보니
자기만 크게 나오고
나는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작게 나왔는데..
자랑삼아 장난으로 하였나보다.
아침에
5시30분에 눈이 떠졌다.
더 자고 싶었는데,
화장실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더 이상 단잠을 이을수가 없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쌀을 불리고
그전날 빨래하며 분리한
흰빨래를 빨기 위하여,
세탁기를 돌리고
밥을 하였다.
요즘은
염색기술이 발달하여,
색깔 있는 빨래와 흰빨래 함께해도
물이 빠지지는 않겠으나,
흰빨래와 색깔 있는
빨래를 함께 하면
덜 깨끗한 느낌이기 때문이며,
흰빨래만 따로 하면
더 뽀송뽀송한 감촉때문이기도 하다.
아침에
요가원으로 안간지
몇일 되었다.
그래서 아침엔
시간이 넉넉하게 남는다.
빨래를 탈수 하고
옷걸리에 널어놓은 후
밥을 먹고 설거지까지 하여도
시간이 넉넉히 남는다.
나는 오며 가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주치는 사람을 보면
목례던 가벼운 인사던
무조건 인사를 한다.
첨에는
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다 싶어 하던 이들도
요즘엔 먼저 인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직도 여전히 인사를 안 받고
이상한듯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아침 뉴스에선
어제의 뉴스와
오늘의 뉴스들이 나온다.
예전엔
취객을 상대로
아리랑 치기가 극성했는데
요즘은 부축빼기가
극성이라는 뉴스가 머리에 들어왔다.
술취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잠들면
부축하는척하며,
지갑을 빼간다고 부축빼기라한다.
평소 오지랖이 넓은 나는
취객이 잠든걸 보면
꼭 한번 깨워보고
어여 댁에 가시라 하던가,
택시를 잡아 태워보내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지랖 넓은 내가
부축빼기로 오인 받을 일이 뻔하다.
앞으로 술취한 사람에게
깨워서 집으로 돌려 보내는 일은
나에겐 없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삭막해진다.
종업원이 사고 나면
먼저 뛰어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주고 받고
길거리에서
술취한 아저씨를
부축해도 오인 받지 않는
인간의 정이
훈훈히 묻어나는
좀 더 이뿐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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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오해 받을까봐 겁나는 세상...
풀잎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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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76
05.05.31 10:08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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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풀잎향수님은.....참 반듯하신분 같아요. 님 같은 분이 점점 많아진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좀더 훈훈한 세상이 될텐데말이죠^^
음..제 얘기보다^^;;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그런 분위기가 조성됐음 좋겠습니다^^
반듯한 성품..넘치는 칼있으마... 좋아보이시네요.. 출근길에 버스를 탔는데 승객한분한분께."좋은아침입니다"라고 인사하시는 운전기사님이 있었습니다..그 인사에 "네..좋은아침입니다"라고 답하는 승객은 극소수에 불과하더군요. 우리들은 삶에 쫓겨서 정작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잊고지내는것 같습니다.
어쩌다 택시를 꼭 타야해서 타면서 인사하면 대꾸를 안해요. 물론 하루 일당 맞추지 못해서 짜증 나는건 알지만 기왕에 하는일 웃으며 하면 좋을텐데?? 그런거 많이 느끼죠^^
저의 친정엄마 간질이신데요. 저 처녀적에 혼자 버스타시다가 쓰러지셨는데, 문래동근처에서 철강생산직에 근무하시는 젊은 분이 저의집까지 모셔다 주셨지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울엄마 그 젊은이한테 반해서, 사위삼고자 하셨던 적이 있었죠..^---^ 님- 글 읽으니,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 잠시 울컥했답니다. 감사해요
정말 고마우셨겠네요^^ 친정엄마 전화 자주드리세요^^ 어른들은 전화 한통에 무지하게 감동 먹자나요^^
님같으신 분이 계셔서 그래도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인가 보네요.
^^;;;
아침출근하려고 문을 열었더니 옆집아주머니가 그옆집 할머니한테 혼잣말 비슷한 욕같은걸 하고 계셔서....5년동안 살면서 인사한번 제대로 못한것도 있고 욕하시는 중이라 슝~ 줄행랑을.......뒤에서 들리는 말이고 저완상관없겠지만 아침부터 주둥이를 찢어놓는다는 둥의 말을 들으니 아침내내 마음이 무겁네요.
하하하..그런 할머니들은 욕이 욕이 아니라 걍 구수한 언어죠^^ 같이 대화 해보시면 재미도 있고 금방 친해 지실꺼예요^^
풀잎향수님 욕쟁이할머니가 아니고 50대 아주머니...진짜 할머님께 욕하는 중이셨어요...ㅠㅠ
아..죄송^^ 옆집 아주머니가 할머니께 욕을 하셨다구요^^;;; 친한척 하면서 골려주는 방법도 많더라구요^^ 장난끼 많은 향수..^^
풀잎향수님=멋쟁이
%^&)*$#@*&^&&%$#@ 궁시렁 궁시렁..
그런데...궁금...회사에서 이렇게 답글다실 시간이...?
제가 업무총괄을 하다보니 결재하고 기획하다보면 한가 할때가 많이 있죠^^;;;; 직원들한테도 아이디어 회전을 위해서 50분 일하면 10분정도는 휴식을 취하라하죠^^ 전 우리 직원들이랑 얼마전 배운 헥사 게임도 하고 그럽니다^^
글이 넘 길어요...(내용은 길지 않은데....ㅡㅡ;; 스크롤의 압박...) 약간 옆으로 쓰셔도 좋을듯...^^
죄송하네요^^;;;
참 바른생활 사나이시네요.. ㅎㅎ 미혼방에서는 여성인줄 알았는데.. 그대로 님같은 사람들이 아직은 좀 남아 있는것 같네요..
%*$&(%$#여성 아니라 몇번 말했는데요..ㅡㅡ++
가끔 신랑땜에 열받고 회사일에 짜증 날때 님 글을 읽으면 마음이 조금은 느긋해져요~ 글구 참 인생을 긍정적으로 사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어쩜 남자가 그리 살림을 잘하는지...빨래에 감동~ 나도 그렇게 하거든요...ㅋㅋ 결혼후 꿈꾸는 나의 이상형 이건만...안타깝네요...ㅋㅋ 울 신랑을 변화시킬수 밖에..
전 정말 결혼하면 밥하고 빨래, 청소, 장보기, 애 키우기, 처갓집 경조사 챙기기는 제가 할꺼예요^^ 돈은 아내가 벌고..ㅋㅋㅋ 농담이구요..가사분담은 함께 해야죠^^
지난번 tv없애고 싶다는 제 글에 리플 단 분 같은데...그래도 뉴스는 보시네요~ 근데 님 글을 읽다 보니 로맨틱 코메디 헐리우드 영화의 하루 시작하는 장면 같네요 어디서 본듯한...
음..죄송하게도 왜 생각이 안나는거지?? 죄송합니다^^ 무슨 내용이였는지 좀 알려주세요^^
친정가는길에 노보텔이 있는데...괜히 친한척합니다...무서운세상...맞는거같네여...동네 아저씨가 같은방향이면 태워준다고해도 불안해서 사양하는 세상입니다...무안했을 아저씨께 죄송하넹...오래전이지만...
마음이 무지 따뜻한 분 같네요..저도 여자분인줄 알았는데..글쓰는 솜씨하며..섬세한 생활모습들이 꼭 여자분 같아요..그래서 친구삼고 싶었다는..ㅋㅋ 이럴땐 가끔 미혼이고 싶다는..
음.. 돌짠님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듯 싶습니다. 저는 풀잎사모 팀을 만들어볼까나. 정말 멋진 분입니다. 근데 어케해서.. 왜.. why... 장가를 안 가셨는지 .... 제 주위에도 총각들 밖에 없어서리... 흠흠 좋은 일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참!! 제 친구중에 미혼인 여자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아이는 장담하지만 풀잎님을 잘 모르니.. 앞으로 게시판 유심히봐야겠습니다..ㅋㅋㅋㅋㅋ
너무 착하시네요. 예의도 바르시구요..일부는 저희 남편을 보는 듯한..(자랑 자랑)ㅎㅎ..누가 모시고 가려나 차암 궁금하네요..
그냥 부담없는 수필? 일기를 읽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왠지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상적인 일들을 그림을 그리듯 아주 자세히 적어놓은것 같아요. 그냥 편안하면서도 정감이 가고 그러네요. 앞으로도 자주 글 올려주세요..
님 글 처음 읽어보는데, 정말 멋진 분일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글에서 섬세함이 묻어나네요.
울 학교에 처녀샘들 많은데... 나이가 몇이세요? ^^ 사진 좀 볼 수 있을까요? ^^
플래닛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정말 잘생기셨어요.
반듯한 성품에 섬세하고 글정리까지 깔끔한....중간까지 읽어내려가다 혹시 여자분인가 싶어서 다시 확인을 했네요. 아직은 이른 울 딸 사윗감 삼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