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 장지(長至)
Summer Solstice ,
하지날 태양과 지구의 위치
ㅇ요약
망종과 소서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
양력 6월 21~22일 무렵이다.
태양의 황경이 90°이며 이날
태양이 가장 높게 있어 북반구
에서는 낮시간이 1년중 가장
길고, 일사량과 일사시간도
가장 많다.
햇감자가 나오고, 이 시기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마다 기우제를 올렸다.
24절기 중 열 번째 날로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있는 절기.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하지는 태양의 황경이 90°인 날로
대개 6월 21~22일이다.
태양이 가장 북쪽인 하지점
(夏至點)에 위치하게 되며,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남반구에서는 가장 짧은
날이다.
이 날 지표면에 닿는 태양빛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이날부터 점점
기온이 올라가, 삼복(三伏) 때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게게 된다.
ㅇ유래
'하지'라는 말은 여름의 절정
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절기의 이름과 실제 기후 사이
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 하지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
하고 있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하지의
초후(初候)에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중후(中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약초로 쓰는 반하(半夏)의
뿌리에 작은 공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반하는 잡초처럼 밭에서 자라는데
보통 7~8월에 덩이줄기를 수확하여
기침, 가래 증상에 사용한다.
소염, 진통의 효과도 있어 예로부터
민간요법에 널리 쓰였다.
ㅇ풍속
하지는 모내기가 거의 끝날 무렵이며,
더불어 늦보리, 햇감자와 햇마늘을
수확하고 고추밭 김매기, 늦콩 파종 등
으로 논밭의 농사가 몰아쳐서 무척
바쁜 시기이다.
농촌에서는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보았고, 반대로 하지가 지날 때
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감자의 수확은 하지가 제철이기 때문에
감자를 '하지감자'라고 하기도 하고,
햇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감자는 하지가 지나면 싹이 말라 죽기
때문에 하지를 '감자 환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하지가 되면 양기가 올라
음양의 기운이 서로 상충하게 되므로,
자칫하면 육신의 균형을 잃기 쉬운
날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격렬한 운동을 금지하고
남녀간의 관계도 피하며 심신을 편안
하게 하도록 권했다.
몸의 균형을 잃어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조심하며, 경솔하게
돌아다니거나 화를 내는 것도 금기로
여겼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중
'오월령(음력이므로 대체로 양력 6월
무렵에 해당)'에 망종, 하지 절기에
대한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
<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5월령
오월이라 중하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풍은 때맞추어
맥추를 재촉하니
보리밭 누른빛이
밤사이 나겠구나
문 앞에 터를 닦고
타맥장 하오리라
드는 낫 베어다가
단단이 헤쳐 놓고
도리깨 마주서서
짓내어 두드리니
불고 쓴 듯하던 집안
졸연히 흥성하다
담석에 남은 곡식
하마 거의 진하리니
중간에 이 곡식이
신구상계 하겠구나
이 곡식 아니려면
여름농사 어찌할꼬
천심을 생각하니
은혜도 망극하다
목동은 놀지 말고
농우를 보살펴라
뜬물에 꼴 먹이고
이슬풀 자로 뜯겨
그루갈이 모심기
제 힘을 빌리로다
보리짚 말리우고
솔가지 많이 쌓아
장마나무 준비하여
임시 걱정 없이하세
잠농을 마칠 때에
사나이 힘을 빌어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고치를 따오리라
청명한 날 가리어서
발 위에 엷게 널고
폭양에 말리우니
쌀고치 무리고치
누른 고치 흰 고치를
색색이 분별하여
일이분 씨로 두고
그나마 켜오리라
자애를 차려놓고
왕채에 올려내니
빙설 같은 실오리라
사랑홉다 자애소리
금슬을 고루는 듯
부녀들 적공들여
이 재미 보는구나
오월오일 단옷날
물색이 생신하다
외밭에 첫물 따니
이슬에 젖었으며
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볕에 눈부시다
목맺힌 영계 소리
익힘벌로 자로 운다
향촌의 아녀들아
추천을 말려니와
청홍상 창포비녀
가절을 허송마라
노는 틈에 하올 일이
약쑥이나 베어두소
상천이 지인하사
유연히 작운하니
때맞게 오는 비를
뉘 능히 막을소냐
처음에 부슬부슬
먼지를 적신 후에
밤 들어 오는 소리
패연히 드리운다
관솔불 둘러앉아
내일 일 마련할 제
뒷논은 뉘 심고
앞밭은 뉘가 갈고
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모찌기는 자네 하소
논 삶기는 내가 함세
들깨모 담배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
가지모 고추모는
아기딸이 하려니와
맨드라미 봉선화는
네 사천 너무 마라
아기어멈 방아찧어
들 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밭 찬국에
고추장 상치쌈을
식구를 헤아리되
넉넉히 능을 두소
샐 때에 문에 나니
개울에 물 넘는다
메나리 화답하니
격양가가 아니던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