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를 그리다
-새수시인- 여름이 다가오면 볕은 빛살로 빛은 볕살로
자주 노랑 하양 빨강을 이슬로 모아 색으로 펼치는 채송화 화가의 손짓이 광채다,
감천 가에 만발한 꽃 채송, 아무리 가물어도 버티는 인내가
방울방울 이슬에 피어난 영롱한 구슬 꽃으로 구른다
채송화가 피어나면
순진한 미소로 가련의 손짓을 하던 누이가
역전에서 손 흔들던 모습이
기적을 울린다.
채송화가 피어나면
미소가 진한 꽃 채송화 화가가
양양하고 영특한 딸의 손을 잡고
채송화 시를 읽던 그날 여름이 생각난다
채송화가 피어나면
새벽 이슬방울에 강강 낙동에 내리는
그리움을 채고 어둠 깨치는 빛에
방향 돌아 펼쳐 올리는 창문을 연다-- 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