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누구나 재혼에 대해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올해는 넘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세월은 흐르고 있다.
황혼 이혼이 증가하면서 황혼 재혼도 늘어나고 있다.
내가 아는 사람 중 재혼한 60대 남녀 이야기다.
남자는 조그만 직장에 다니며 포천의 한적한 시골에 터를 잡았다.
여자는 두 딸이 있는데 모두 출가시키고 서울에 혼자 살고 있었다.
남자는 키도 작고 얼굴이 검게 그을린 그야말로 촌로처럼 보인다.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여자는 그 나이에 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 둘이 싱글 카페에서 만났다.
둘이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들 생각을 했었다.
두 사람은 여러 번을 벙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다.
늘 굵은 주름을 내보이며 웃는 모습에 진중한 태도...
이런 것들에 그 여인은 그 남자에 매몰되어간다.
줄기찬 이 남자의 구애에 이 여자 결국 굴복을 했다.
그리고 자녀들의 동의하에 둘은 포천에 살림을 차리게 되었다.
다들 금방 깨질 것 같은 관계가 재혼까지 연결된 것이다.
어느 날 부부는 같이 건강검진을 받았나 보다.
부인에게 큰 병원에서 다시 2차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다.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청천 벽력같은 결과를 받아든다.
재혼한 부인이 간암 3기이며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다는 것이다.
당장 수술과 항암치료를 해야한다고 했다.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한달에 한 번씩 받고 있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의 간병 때문에 아내 몰래 직장을 그만두었다.
아내가 미안해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아침에 출근 복장을 하고 나서면 차에서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산으로 간다.
삼백초, 등나무 혹, 짚신나물 등
암에 좋다는 산약초를 캐서 정성껏 달인다.
퇴근 시간이 되면 채집한 산약초를 가져와서 달여서 아내에게 준다.
집에서도 비료도 주지 않은 채소를 남편은 재배했다.
아내가 쌈밥과 산채비빔밥을 좋아한다.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만들어주었다.
비가 장대같이 내리는 어느 날이다.
매번 집에 귀가하는 시간이 정확한 남편인데 그날은 아내의 전화에도 신호음만 가고 있었다.
걱정이 된 아내는 밖으로 나와 인근 주민들에게 물어보았다.
남편이 매일 아내의 암에 좋다는 산약초를 캐기 위해 산에 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직장도 관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비가 장대같이 내리는 밤에 동네 주민들과 남편을 찾아 나섰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비와 땀에 젖어있는 남편을 계곡 옆에서 발견했다.
아내는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났다.
‘비가 와서 전화기 물이 들어가 통화가 안되었네.’
‘암벽에 오래된 약도라지가 있어 그걸 캐려다 미끄러져 시간이 걸렸네’
‘당신에게 직장 그만둔 것을 말하지 못했네
미안하네’
산을 내려오며 아내는 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없었다고 한다.
남편의 우왁스런 손에 잡혀있는 그녀의 손은 너무나 따뜻했다고...
첫댓글
어디 러브 스토리 같은 픽션 아닌가요??
어쨋든 감동인데..
아내분 결과가..
해피 엔딩이었으면//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남성은 의료보험공단에 다녔으며, 정년 1년 남겨놓고 명퇴.
여성은 서울살고 여유가 많았습니다.
저와 친분이 있어 집들이에도 초청받아 갔었구요.
약간의 픽션은 가미되었지만 사실입니다.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하진 못했지만 지금 두분 잘살고 있어요.
따뜻하고
보기 드문 사례군요~^^
네!
좋은 본보기입니다.
사랑은 희생 아닐까요?
티브 에서도 봤죠
산골에 살고 있는 비슷한 부부 봤지요ᆢ
두분 다 환자 이고
서로 보살피며 살고 있는
홀로 지내다 만난 부부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는 알수도 없고요
오히려 더 잘 살더라구요!
사람은 앞날을 알수 없으므로 장담 하거나 교만 해서도 안되겠어요 ᆢ
재혼해서 실패할 확률이 70%라고 합니다.
주변에 재혼해서 건강하게 잘 사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귀촌해서 사시는 분들이 성공하더라구요.
@백현 그렇게 보면 카페내에서 재혼할 확률이 5% 안될텐데 재혼후 이혼확률 70% 를 감안하면 끝까지 해로할 확률은 1.5% 라서 백명중 1.5명 정도라는 얘기가 되는군요. 무지 어렵네요~
@글렌 그 1.5명에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글렌님의 글을 보면 성공하신 삶을 살아오신 분 같습니다.
경쟁과 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에서 그 분야에 전문가로 우뚝 서신 보기 드문 분이 글렌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우자 찾는데 1.5명의 계산식을 버린다면 스토리에서 가장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뜻한 배우자 만나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시길 기원드립니다.
빨리 쾌차하셔요.
늘 좋은글 감상 잘하고 있습니다.
아므든 두분함방을 축하하면 나두그련분 있으면 좋계습니다~~~~~
버리면 편하고 바라지 않으면 오히려 기대하지 못했던 행운이 옵니다.
좋은 분 만날겁니다.
응원합니다.
결혼의 조건은 사랑과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돈때문에 정때문에 혹은 미모에 반해서 결혼한다면
70% 범주에 들어 가겟지요.
흔치 않은 재혼의 모범사례입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늘 좋은 글로 카페 활성화를 위해 수고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스토리는 저희들의 놀이터입니다. ㅋㅋㅋ
네 글치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마음이 짠하네요
나이가 들어 서로 의지하고 희생하며 간절함을 갖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드네요
나역시 생각과 행동이 다를 수는 있지만....
상대에 대해서 바라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는 마음의 거울이 필요할 것같구요.
그 두분을 보면서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식물을 가꾸고, 반찬 등 음식을 손수 장만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데몽님에게 오신 여인은 행복할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늘 카페 운영을 위해 힘써주시는 데몽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늘이 샘을 냈을까요~~
너무도 아름다운 얘기가 감동을 주네요~~
남편의 정성으로 빨리 쾌차해서 아름다운 사랑
나누며 끝까지 행복하길
기원해 봅니다.
사랑은 그런거죠~~
두분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간간히 놀러가는데 너무 행복해보여 부럽기도 했구요.
제가 후일 그 두분이 사시는 모습과 전원주택 사진으로 올리겠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그렇죠 진정성이 중요하고
... 훈훈한 사람사는 이야기
우리들 모습일 수도 있는 내용 같아요
부족하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은 너 밖에 없다는 마음.
그런 마음이면 상대가 귀한 존재일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재혼 후 더 행복하게 삽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당신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났을 텐데....가 아니라 당신 아니였으면 아직도...
라고 싸움을 끝내는 지인 재혼 부부를 보며 저도 가끔 미소짓습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그말에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있네요.
짧지만 화살촉처럼 마음에 꽂히는 어절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지교지란~
어째튼 조건을 내세우면 불발임
인연이 닿으면 연애도하고 배필도 되지/않을까요 ^0^
스캔들도 없는데 재혼?
대 낮에 개꿈 꾸다 침대에서 떨어져 허우적 거리다 가렵니다.
감동적인 글이네요
가슴따뜻해지는 사랑이야기에 눈물이 쭈르륵~
서로 애 닳은 사랑
소설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