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더위 때문에 한 두번씩 잠에서 깨는 일들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언제쯤인가부터 이불을 꼭 부여잡고 자는 계절이 돌아왔다. 모기도 입이 비뚤어 지다는 처사… 요즘 같은 날씨에는 자연스레 따뜻한 음식을 찾게 되고, 술자리 또한 안주로 따끈한 국물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게 된다. 얼큰하고 매콤한 찌게도 좋지만, 맑은 국에 가까우면서 시원한 국물이 딱! 생각나는 찰라, 홍합 국물이 끝내 준다는 술집을 입수했다. 술집을 알려준 친구녀석과 주말에 술집에 가자는 약속을 한 순간, 마치 아직 내가 보지 못한 영화의 중요한 내용을 스포일러(spoiler) 하듯 툭~ 던진 결정적 한마디… ‘브루스 윌리스, 니콜 키드먼이 귀신이다’ “홍합탕을 시키면 리필 기본! 리필이 무한리필!!!” | |||
이 엄청난 말을 듣고도 주말까지 기다리는 이는 없을 것이다. 손예진이 정우성에게 “내 머리 속에 지우개가 있대”라는 슬픈 연기로 나의 눈물샘을 자극시키듯 나의 머리 속에는 “홍합이 무한리필!” 말이 계속 맴돌아 나의 입안을 자극시켰다. 홍대 놀이터 맞은편 골목에 자리잡은 ‘홍가’는 20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먼저 맞이 한다. 야외 테이블 주위로 조그마한 등들이 가게 간판 앞에 메달려 있어 약간의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선술집을 연상케 한다. 선선한 바람과 탁 뜨인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용하면 좋을 듯 싶다. ‘홍가’의 내부는 가게의 이름처럼 하얀 천에 천연염색을 하듯 잔잔하게 붉게 물들어 있다. 대략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단체로 가능하며 따로 파티션이 없어 조금은 시끄럽다. 시끄러운 분을 위해 ‘홍가’의 작은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 있다. 따로 문이 있지 않는 작은 룸처럼 생긴 곳이 있는데, 빨간색 비즈발이 걸려있어 또 다른 독립된 공간이 느껴져 오붓하게 즐기고 싶으면 그곳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슈렉2’의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의 촉촉한 커다란 눈망울로… “‘양푼 홍합탕’ 정말 무한리필 인가요?” | |||
쩡이의 홍합의 추억은 뼈 속까지 꽁꽁 얼어붙는 그런 날에 작은 따뜻한 불빛이 켜 있는 포장마차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합그릇을 받아 들고 손도 녹이고 입안도 녹였던 따뜻한 기억이 난다. 메뉴 명처럼 양푼그릇에 한 가득 뽀얀 국물과 함께 그 속에서 헤엄치는 홍합들의 자태에 순간 넋을 잃었다. 뜨끈한 뽀얀 국물 한 숟가락에 예전에 느꼈던 쩡이의 홍합추억이 다시 살아났다. 새끼 손가락만한 초록 고추들이 듬성듬성 홍합과 조화를 이루어 국물 또한 그 영향을 미쳐 칼칼하면서도 탁하지 않는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딱딱한 껍질 속에 잘 익은 홍합을 초고추장에 딱~ 찍어 먹는 맛도 맛있다. 홍합을 다른 말로 부산사투리로 `담치`라고 불리 운다. 홍합은 비타민 A, B, B2, 와 철분, 칼슘, 인, 미네랄, 단백질까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영양가가 높다. 맛이 달고 따뜻하며 피로를 풀어주어 줄 뿐만 아니라 몸을 보호 해준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의 빈혈과 노화를 방지해주며 피부미용에 매우 탁월한 효능을 준다고 한다. 이번 주말 술 약속이 있으신 분들은 무·한·리·필 ‘양푼 홍합탕’ 어때요? ★ ‘쩡이의 술 맛 땡기는 집 시즌2’에서는 쩡이와 함께 술집 탐방을 자칭? `막강미소녀` 딩양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 [`막강미소녀`딩양의 체험기] “홍가 좋아~ 가는거야!” 비록 지금도 부유한 건 아니지만, 가난하던 시절 알았으면 더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를테면 학생 때나 백수 때~ 푸짐한 무한리필 홍합은 정말 좋아요. 친구와 2명이서 3번까지 리필해본 경험자로서~ ㅋㅋ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곳도 장사를 하는 곳이기에 4명 이상일 때는 메인 메뉴 1개를 꼭 더 시켜야 한다고 하죠. 언젠가 회사 사람들과 3차로 들어가서 배가 터질 것 같은데 5명이라는 이유로 다 먹지도 못하는 메인 메뉴를 하나 더 시켜야만 했죠. 이렇게 볼 때 금요일 저녁 거하게 마시려고 모인 사람들은 2차 3차의 자리로는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직 잘~ 파악은 안된 상태지만, 밤 11시가 넘어서 가니 멋쟁이 오빠들이 서빙을 해주기도 하니, 좋은 팁이 되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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