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과 덤(버섯, 감, 야생화 등)

[국중화]

어제는 모처럼 시간이 있어 내 살고있는 곡성 주변의 산을 올랐습니다.

산 가는 길의 코스모스며, 익어 떨어지는 밤, 도토리 등이 가을을 느끼게 해 줍디다.

아침 안개와 이슬을 헤치며 부지런히 올라간 산은

능어리 버섯(일명 능이 버섯), 싸리버섯, 도토리 감 등을 내주더이다.

그래 친구들에게 소개나 할까 합니다.

몰라서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 있음을 안타까이 여기는 마음(?)에서 입니다.

다른 것은 다 알 것이고

능이버섯 하나만 소개합지요.

조선시대에 버섯하면

1능이 2송이 3표고버섯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 확인한 적은 없슴다.

여하간 능이버섯을 1번으로 알아줬다는 것은 그만큼 뭔가 있겠죠.

능이는 향이 독특합니다.

능이는 1년중 딱 요즘만 나옵니다. 그것도 완전 자연의 힘만으로만....

600-700 미터 이상되는 산의 북서부면, 그것도 7-8부 능선, 참나무 숲에서만 자생하는 능이 버섯은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아도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자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산에서도 생산되어 산 입구의 식당에서 능이무침 한 접시에 5만원씩 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서울 친구들도 북한산이나 관악산 산행시 등산로만 다닐 것이 아니라

숲 속으로 들어가 봄직도 합니다.(근다고 길 잃으면 안되지)

비 온 후 3-4일 후 능이는 낙엽이나, 흙을 뚫고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 주는데

버섯이 낙엽 또는 흙 색깔과 영락없이 똑 같아서

자세를 낮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기가 어렵습니다.

요놈의 생김새는 워찌나 못생겼는지 처음엔 요놈보고 내 마른 소똥 같다 했습죠.

먹는 방법은 잘게 찢어 라면에 넣어도 국물이 일품이요,

닭백숙하는데 넣으면 닭의 맛은 물론이거니와 닭죽맛이 또한 별미입니다.

그렇기만 하답니까? 삽겹살과 같이 구어 쐬주 한 잔이면 더할 나위 없습죠.

성질 급하여 그도저도 아닌 자들은 능이를 개끗이 씻은 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어릴적 부모님이나 형님들이 따다 주던 싸리버섯 맛 아직도 기억하나요?

그 싸리의 거의 열배되는 향이 있다 생각하면 될 것이외다.

사진 보고 잘 관찰하여 혹 따게 된다면

북한산 초입의 식당에 가 능이임을 확인한 후 시식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산에 깔린게 버섯인데

자칫 잘못하면 아시제라, 큰 일 날 수가 있습니다. 

혹여 그람에도 텔레비젼 뉴스에 이렇게 나오려 한담 어쩔 수 없지라.

<000씨, 북한산에서 이름 모를 독버섯 먹고 병원 입원하여 횡설수설중...국중화 너 이놈 어딨서?>

앨범에서 사진 확인하쇼~잉

[아름다운비행]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언제 그렇게 맛있는 음식요리 전수 받았는지...나도 한 음식 하는데 ,맛에 있어서 버섯중에 능이버섯이 제 1위라는 것은 첨 알았슴당?

[국중화]

사진 몇 개를 올리려 하니, 용량 초과라고 아예 문전박대하네, 이거 원 서러워서..... 담에 우리집 곳간을 잔뜩 넓혀 올리야 쓰것구먼.

[김성만]

네 어릴적 아버지께서 임팡골에서 지게에 한바작 싸리버섯 따오셔 이웃에 나눠주고 양념에제어 불고기 처럼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군. . . 우린 먹을수 있는 버섯을 구분 할 수가 없어서 잘 못하면 메스컴 나오겠지 국선생과 함께하면 맛있는 버섯괴기를 마음놓고 먹을수 있을텐데 . . .

[진정호]

선상님은 시간이 만은게로 가을맛을 만끽하는구먼! 생각만 혀도 침이 꿀꺽이네. 나는 모르는디 선상님께서 가르쳐주서 만은 것을 알게 되었네. 담에 이런 계절에 만나게 되면 버섯괴기 잡으러가세. 친구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