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흥파의 태안 여행 1

[원우엄마]

이번 해 들어 처음 떠나는 여행.

원래는 제주도를 가기로 했으나 2월에 알아보니 비행기표가 없었다. 어째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니 사람들이 연휴기간에는 1년 전에 제주도행 표를 예매한다는 사실, 그리고 여행사가 미리 선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 우리가 안 가본 서해안이었다. 서해안 중에서도 안면도를 목적지로 삼아 여행 계획을 세웠다.(원우 아빠 전담) 이번 여행에서 원우 아빠의 노력은 그야 말로 눈물겨웠다. 예전에는 펜션 예약이 전부였다면 이번엔 어쩐 일로 이곳 저곳 아이들을 위한 체험 장소를 알아본다. 그리고 여행 며칠 전부터 코스를 철저하게 짜고... 마치 수학여행 전날의 들떠 있는 아이처럼... 그 덕분에 편하고 즐겁게 다녀오긴 했지만... 원우 아빠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다. 이에 대해 원우 아빠,

"서해안은 먹을 게 많아 맛집을 먼저 검색하고 이동 거리를 계산해서 코스를 짰다." 

그러면 그렇지... 코스의 중심은 맛집이었다. 첫째 날 쭈꾸미 , 둘째 날은 꽃게장, 셋째 날은 낙지...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들만 잔뜩 늘어놓았다.

"원우 엄마 입맛에 맞추면 먹을 게 없다."

면서... 그래서 정말 난  거의 '밥'만 먹었다. 아~ 아니다, 맥주와 막걸리도 있다. 흥!!

여행 기간 : 2011.06.04~2011.06.06

여행 코스 :

   첫째 날 : 양산-대전 오월드-태안군 별주부 마을-청포대해수욕장에서 텐트 치기-몽산포 횟집(몽산포항)에서 쭈꾸미 샤브와 쭈꾸미 볶음

   둘째 날 : 청포대 해수욕장-별주부 마을에서 독살 체험-토담집(태안읍 남문리)에서 간장 게장-안면도 황도 펜션

   셋째 날 : 태안읍 신두리 사구-원풍식당(태안읍 이원면 반계리)에서 박속밀국낙지-양산으로 출발

1. 첫째 날(2011.06.04)

<청도휴게소, 금강휴게소에서>

 <대전 오월드에서>

진수,현수,원우,지영. 남자 아이들 넷은 꼭 붙어 다니면서 놀이기구를 탔다. 와일드 스톰이라는 네 명이서 짝을 지어 등을 지고 도는 기구는 8번을 탄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사파리를 타고 아프리카 동물들도 구경하고, 걸어서 마운틴 동물들도 구경했다.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많고.. 훈남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공연을 보다가 아줌마들 절로 웃음이 났다. 젊은 것들...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텐트 치고 하룻밤.. 파도 소리가 빗소리 같아 새벽에 깼다는 수박, 밤 새워 놀겠다고 호기를 부리던 양파, 집에서 나오면 어디든 좋기만 한 현수맘과 원우맘... 그들을 뒤치닥거리하는 남편들.. 흐뭇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