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위태마을에서 궁항마을까지
4월 13-14일 맘돌보기 식구들과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도봉시민회 총회며 임시총회까지 많은 일들이 내게로 밀려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많나고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그 시간을 경험하는 동안
에너지를 꽤많이 썼나보다.
몸이 지쳐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떠나는 날 아침 남부터미널에서 8시 30분 진주행버스를 타기위해 새벽부터 집에서 나섰다.
12시가 넘어서 진주터미널에 도착, 기사식당에서 돼지국밥과 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12시 40분 옥종행 버스를 타고 한시간여를 달려 옥종터미널에 도착,
다시 택시를타고 위태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얼레지가 지천이다.
아! 벌써 얼레지가 피는구나
3년전 지리산 종주할때 보았던 얼레지가 생각났다.
'그래 여기가 지리산이구나'
얼레지 ... 어여쁜 자태
마을 뒷산에 올라서니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산에 폭 둘러쌓인 마을이 포근해보인다.
날씨도 구름으로 포근히 감싸여 있다.
위태마을 전경
지네재 초입
지네재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지네처럼 구불구불하여 지네재라 했든가...
경사는 30도는 족히되어보이지만 차를 타는 것보다는 덜 힘들다.
숲에 들어서서 서울부터 가지고간 얼린 막걸리 한사발씩 나눠마신다.
진달래가 피어있는 숲길에서 진달래를 따와서 잔위에 띄워보니 화주가 된다.
여정을 잡을 때부터 많이 걷는 걸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좋은 사람들과 걷고 있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므로 오늘은 4.8킬로미터 거리의 궁항마을까지만 가면 된다.
쉬엄쉬엄 걷자
장미의 환한 미소는 보는이들의 기분을 환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오르는 길이 있으면 다시 내려오는 길이 있는법 지네재를 넘어 오율마을로 내려온다.
마을에 거의 다다르니 동백꽃 여러그루가 새빨간 꽃망울을 터뜨리며 우릴 맞는다.
저 자태는 참으로 요염하다.
오율마을로 내려서는 임도에 들어서서
동백꽃을 보며 걷는길이다.
비가 또 반갑게 인사를 한다
길은 재에서 마을로 내려서는가 싶더니 다시 맵찬 오르막산길이다.
경사는 심하지만 바닥은 포근하다.
이 길로 다닌 사람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폭신한 흙바닥을 디디니 경사심한 길도 다닐만 하다.
때마침 한두방울씩 내려주는 빗방울이 먼지도 싹 가라앉혀주어 기분좋은 길동무가 된다.
오율마을 뒷산으로 오르는 길
오늘 걸을 길의 절반을 왔다. 아니 벌써???
자... 이제 궁항마을을 향하여
혼자서 또는 같이 걷는길
소나무숲길이 나온다.
솔숲사이 오솔길에 낙엽이 수북히 차올라 발에 전해지는 흙의 감촉을 부드럽게 한다.
마시멜로의 달콤함 같다.
궁항마을에 도착하니 5시쯤 되었다.
마을에 유일하다는 나그네숙소 궁항정에서는 벌써부터 저녁식사를 준비해놓고 기다리신 눈치다.
어여 밥부터 먹고 씻으시란다.
출출하던차에 잘되었다. 밥먹으러 식당으로...
갖가지 산나물에 직접기른 표고버섯볶음에 해산물을 듬뿍넣은 된장찌개 기타등등 기타등등
밥상이 장난 아니다.
마당에 나가보니 베란다쪽에 숯불구이 시설이 보인다.
숯불에 구운 고기 생각이 나서 숯불구이 가능한가 여쭤보았더니 고기를 읍내나가 사다주신단다.
아싸~~ 일단 저녁부터 먹고 고기는 8시쯤 먹기로
저녁상이 일부
풍경님께서 휴대폰으로 촬영하셔서 크기가 작네
저녁먹고 씻고 이런저런 얘기에 화기애애하다가
밤마실 동네한바퀴다녀오고 또 때마침 구워지는 고기흡입.
참 잘 먹는다. 귀한 대접받는 기분이다.
고기를 먹고나서 차한잔하려고 마당에 서있는 목련나무 꽃잎을 따다가 목련꽃차를 만들어 방으로 들어온다.
그윽한 향과 달콤한 맛과 은은한 빛깔이 오래오래 우리곁에 머문다.
우리의 이야기도 밤 으슥하도록 계속된다.
목련차 마시면서...
하루종일 저렇게 웃으며 예까지 왔구나...
밤늦도록 이야기는 그칠줄 모른다.
첫댓글 하하..갔다온지 며칠 안됐는데.. 먼 옛날 일처럼 기억이 아득한데... 다시 되살려 주니 그때 느낌 새록새록... 좋다...근데 장미 뒤에 나의 뒷모습..되게 힘들게 올라가는데..ㅋㅋㅋ
다음날 편 기대된다... 난 언제 올리나... 아직 다운도 안받아놨슴...
드라마 같습니다 ... 여러주인공이 잠을 청하는데 방해하는 요꽃의 미스터리한 심리상태와 그 갈등이 그려지는....ㅋㅋㅋ
다음편 찍으러 또 갑시다!!!
그래 가자!!!! 언제날 콜!!!
내도 코~ㄹ 라 코올라
참 관점 아니고 궁항마을서 잤슴다
관점에서 잤다는 말 없는데~~~?
아하~ 1편 제목과 2편제목 같은거고나...착각..쏘리..
다섯번째 사진 장미의 저 포즈 어디서 많이 본듯한 포즌데...뭐지? 탁 떠오르는 저 느낌
무늬만 목련차?? ㅋㅋ 목련차를 마시는데 곡차에 얼큰하게 취하는것 같은 분위기 사진만 봐도 어찌나 즐거운지 나도 따라 방그르르르르...~~